『자본주의』,『돈의 심리학』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인플레이션의 시대, 물가는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 은행은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권하고, 수많은 회사들은 엄청난 광고를 만들며 지갑을 열라고 유혹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말을 믿고, 빚을 내서라도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원하는 물건을 사서 자기의 부를 과시한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과 유튜브가 넘치고, 상품이 너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유혹하지만, 아무리 비싼 물건을 사도 영원한 만족을 주지는 못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는 양극화가 극심해진다.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 책들을 읽어보기로 했다. 책의 부제가 자극적이다. 『자본주의』책에서는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이고, 『돈의 심리학』은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이다.
쉬지 않고 일하는 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우선 『자본주의』라는 책을 살펴보자. 솔직히 나는『돈의 심리학』보다는 이 책을 더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렇게 쉽게 설명한 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돈의 심리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이 책에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나는 손무의 『손자병법』을 아주 좋아한다. 그 안에 나온 과거의 수많은 병법을 다 알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이 오늘날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인생의 진리를 주기 때문이다.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말한 것처럼, 감시 자본주의에 대해 알아야 집중력을 도둑맞지 않을 수 있듯이,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해 알아야 돈을 도둑맞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라는 책은 무조건 한 번은 읽어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 다 읽기 어려우면 최소한 1장만이라도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1장을 읽은 다음에 『돈의 심리학』을 읽어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라는 책의 1장은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 비밀'이다. 이 부분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두는 게 좋다. 핵심내용만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자.
과거 금본위제와 달리 현대의 돈은 필요에 의해 찍어내면 그만이다. 찍어낸 돈은 대출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은행은 지급준비율에 해당하는 돈만 남기고 다시 얼마든지 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이렇게 필요에 의해 찍어낸 돈을 대출해서 이자를 받거나 투자 상품을 만들고 팔아 이윤을 남긴다. 그래서 처음 100만 원으로 시작한 돈도 두 세 단계의 과정만 거치만 시중에는 수백만 원의 돈이 유통된다.
그런데 대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위해서는 돈을 만들지 않는다. 결국 대출한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가 대출한 돈을 가지고 와서 이자를 갚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누군가는 돈을 벌기도 하고, 누군가는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의자 뺏기 놀이’에 비유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은행에 대한 생각이다. 은행은 돈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자선복지기관이 아니다. 은행은 이익을 남겨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많은 대출이나 펀드 상품을 팔아서 이윤을 남겨야 하는 조직이다.
미국에서는 1999년 금융서비스 현대화법을 통해 은행이 은행 외에 증권이나 투자회사를 둘 수 있게 만들었다. 다른 말로 하면, 이제 은행은 고객들의 돈을 가지고 대출로 이자만 받는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투기를 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금융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금융지주회사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저축보다는 대출을 권장하며, 투자를 장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투자 상품이 팔리면 팔릴수록 은행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에, 수많은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판매 수수료가 많은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해 왔던 것이다.
소비자들은 은행이 판매하는 투자 상품에 손을 댔다가, 수많은 손해를 보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은행의 전략을 알았으니 아무런 투자도 하지 말고 가만히 저축만 하고 있으면 된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그리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계속 찍어낸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은행에서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찍어냈다. 이렇게 돈을 찍어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물가가 오른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그럼 내가 저축한 돈의 가치는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니 저축만 해서는 엄청난 손해가 불가피한 것이다. 이래저래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만만치 않다.
그러니 이런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월급만 잘 받아 살면 되지 하는 것은 올바른 대응 방법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자본주의 체제 아래 90%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아간다. 그냥 나오는 월급과 어느 정도의 저축으로 충분히 생계는 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치솟는 인플레이션 시스템에서는 자칫 불안한 노후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여기에 때로는 비싼 아파트, 자동차를 많은 빚을 내서 구매하기도 한다.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소비를 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들어가는 수많은 교육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기도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과잉 생산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우리의 허세와 불안 같은 감정을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지갑을 털어간다. 오랜 시간 SNS를 소비하게 만들고,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며 소비를 촉구하도록 만든다고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말하기도 했다.
결국 저축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러다가 만약 직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벌어지면, 사회안전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연금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연금도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지금보다 더한 노인 빈곤율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먹고살기 힘든 노인들이 어떤 생각과 삶의 태도로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쉽지 않은 것을 알지만, 우리는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명한 소비도 할 줄 알아야 하고, 현명한 투자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큰 그림 안에서 돈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면, 결국 제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의 지갑 속 돈이 사라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통화정책과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그 첫 번째 책임이 있다. 그렇지만 빚으로 만든 돈을 흥청망청 써버린 우리의 잘못도 크다. 분명한 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큰 그림 안에서 돈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면, 결국 제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의 지갑 속 돈이 사라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통화정책과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그 첫 번째 책임이 있다. 그렇지만 빚으로 만든 돈을 흥청망청 써버린 우리의 잘못도 크다. 분명한 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돈은 빚이다. 이자가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파산해야 누군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더 우리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자본주의』 책 p.90
그리고 그 안목에 대해 『자본주의』 책에서는 2장부터 자세히 설명한다. '금융상품의 비밀'이나 ' 소비 마케팅의 비밀'과 같은 제목으로 이어지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금융지식이나 안목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그리고,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살아남아 부자가 되고 성공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통해 미시적인 재테크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내가 읽은 바로는, 재테크 방법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마음가짐이나 금융지식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의 가장 앞부분에서, 무명의 스타트업 기업가 한 사람의 실패와 아주 평범한 자동차 수리공 '리드'의 성공을 대비하면서 핵심 교훈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핵심 교훈은, 자신의 감정에 대한 제어력을 가지고, 꾸준히 저축을 한 다음, 이 현금을 가지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변동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사실 이게 책 내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기본 전제는 다음과 같다. 돈 관리를 잘하는 것은 당신이 얼마나 똑똑한지와 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행동은 가르치기가 어렵다. 아주 똑똑한 사람에게조차 말이다. 천재라고 해도 자신의 감정에 대한 제어력을 상실하면 경제적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
책 p.12
별다른 비밀은 없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적도 없고, 유산을 물려받은 적도 없었다. 자신이 번 얼마 안 되는 돈을 저축했고 그 돈을 우량 주식에 투자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수십 년간 말이다. 그러는 동안 쥐꼬리만 한 저축이 복리로 불어나 8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됐다. 그게 전부다.
책 p.14
일단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자'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막연히 부자를 '돈 많은 rich'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돈을 얼마나 벌어야 부자인가? 백만장자면 부자인가?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 그리고 그 욕심 때문에 범죄자가 되어 하루아침에 쌓은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굽타(골드만삭스 이사회 구성원)'와 같은 사람도 있었다.
사람마다 부의 기준은 다 다르다. 그러니 막연하게 돈이 많은 듯한 사람을 부러워 하기보다, 자신이 되고 싶은 부자의 정의를 확실히 해야 한다. 목표가 분명하면 더욱 구체적인 방법과 노력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모건 하우절'은 자신이 생각하는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와 '부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 :
돈에 내재하는 가장 큰 가치는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이는 절대 과장이 아니다. 돈이 있으면 즉 아직 사용하지 않은 자신이 있으면 독립성과 자율성이 조금씩 쌓인다. 언제 무엇을 할지 나에게 더 많은 결정권이 생긴다는 듯이다. (중략) 모든 것을 다 겪어본 사람들이 주는 교훈을 새겨듣자.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책. p.141
부의 정의 :
현대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성공한 척 흉내 내도록 도와주는 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 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부는 구매하지 않은 좋은 차와 같은 것이다. 구매하지 않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것이다. 차지 않은 시계, 포기한 옷이며 1등석 업그레이드를 거절하는 것이다. 부란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바꾸지 않은 금전적 자산이다. (중략)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가진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책. p.164
참고로 '모건 하우절'과 인터뷰를 한 조승연 씨는, '라이브 북토크' 방송에서는 이 책의 핵심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모건 하우절 인터뷰 장면1) 남 따라 하지 마라 2) 오버하지 마라 3) 내가 밑천이다.
조승연 씨도 책의 핵심 내용으로 '1) 남들 따라 하지 마라'는 것을 제일 먼저 언급하고 있다. 사람들은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에 생각도 다 다르다. 그런데도 대중 매체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에 현혹되고, 남들이 말하는 부에 대한 기준과 방법을 흉내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가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무모한 방법을 동원하다가 한 순간에 파산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고, 탐욕스러운 금융자본가들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다가, 엄청난 빚을 내서라도 한탕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올인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정말 달라’라고 자기 위안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자기 돈이 아닌 빚으로 시작한 투자는 심각한 변동성의 위기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다 빼앗겨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승연 씨는 2) 오버하지 마라를 책의 두 번째 핵심내용으로 든 것이다.
끝으로 3)에서 '내가 밑천이다'라고 말한 이유는, 아무리 부자가 되어도 결국은 자기 본인이 행복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무리를 해서 밤에 두 다리 뻗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거나 아무리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해도 '러시안 룰렛' 같이 자기 목숨을 거는 일은 미친 짓이라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고, 성경의 잠언에서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고 말하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아래 그림은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하나 그려달라고, '챗지피티'에게 부탁해서 얻은 것이다. 그림이 내가 원한 방향과 다르게 나왔지만 그대로 소개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
아래 그림도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과연, 과감한 투자로 부자가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인플레이션의 시대', '양적완화'로 돈이 풀려 넘치는 데, 부자는 더 부자고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양극화가 앞으로 더욱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진짜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혹시 우리는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여기저기서 투자하라! 소비하라! 외치는 상황에서, 돈을 많이 벌고 쓰는 것만큼이나 자기가 가진 돈을 잘 지키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와 내 가족에게 맞는 진리가 있을 뿐이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의 가장 마지막 20장에서 '나의 투자 이야기'라는 제목을 통해, 작가가 실제로 '돈에 대한 심리와 철학'을 어떻게 정의하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증언한 것이다.
그리고 이 내용은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었다.
나는 부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독립성을 갖고 싶었다. (중략) 보편적 진리란 없다. 나와 내 가족에게 맞는 진리가 있을 뿐이다. 책 p.343
나의 투자 전략은 투자 대상을 잘 선택하거나, 다음번 경기침체 시기를 잘 포착하는 것과는 상관없다. 그저 높은 저축률과 인내심, 세계 경제가 향후 수십 년간 가치를 창출할 거라는 낙관적 시각에 의존한다. 투자를 위한 노력의 사실상 거의 전부를 이 세 가지를 생각하는 데 쏟고 있다. 특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앞의 두 가지, 저축률과 인내심에 말이다. 책 p.355
너무 간단해서 어이가 없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런 점이 오히려 맘에 와닿았다. 사실 수많은 재테크 책들은, 자신이 이룬 엄청난 부를 자랑하면서,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자들의 자기 자랑과 실천 방법을 보면 기가 질리는 경우가 많았다. 책을 읽고 투자 용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너 참 잘났다'라고 질투하는 수준이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책을 쓰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는 돈 많은 부자(Rich)가 아니다. 그러나 이 나이에 투자는 두렵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내 수준에서 얻은 것이라면, 솔직히 부자가 되는 방법보다는 어떻게 하면 망하지 않을지 고민하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도의, 약간의 통찰을 얻는 데 그치고 말았다.
다만, 이 책을 계기로 경제공부에 더 흥미를 갖게 되었다. 서점에 가서 내 수준에 맞는 경제 관련 책들을 몇 권 더 사서 읽고, 경제 유튜버의 강의도 더 찾아 들어야겠다.
진정한 성공이란 극심한 경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와 내 활동을 마음의 평화에 맞추는 것이다.
- 나심 탈레브 (책. p. 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