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에서 모히또 한 잔.’
그 말이 도대체 어떤 기분이길래, 하나의 관용어처럼 굳어졌을까 늘 궁금했다. 수많은 신혼여행지 후보를 두고도, 결국 나는 그 질문 하나를 품은 채 몰디브를 선택했다.
몰디브는 신혼여행의 성지이자, 휴양지의 상징처럼 불리는 곳이다. 그리고 막상 도착해 보니, 그 유명함의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바다와 하늘. 그 두 가지로 충분한 곳. 더하지 않아도 이미 완성된 풍경이었다.
몰디브는 심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머무는 내내 나는 되묻고 싶었다. 같은 지구 위에 있으면서, 어떻게 이런 하늘과 이런 바다를 매일 볼 수 있을까. 이건 심심함이 아니라, 오히려 불공평에 가까운 풍경이었다.
몰디브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바다 위에 떠 있는 워터빌라다. 정말 말 그대로, 바다 한가운데 집이 있었다. 문을 열면 바로 바다로 이어지고, 언제든 뛰어들 수 있도록 선베드와 카바나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구조였다.
그날 밤, 우리는 선베드에 누워 와인 한 잔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드는 순간, 수많은 별이 우리를 맞이했다. 아, 여기 몰디브였지. 별빛이 내린다, 샤랄라랄라라— 그 가사가 괜히 떠오를 만큼, 밤하늘은 과장 없이 완벽했다.
그 어떤 음악도 필요 없었다. 철썩이며 부서지는 파도 소리, 반짝이며 쏟아지는 별들, 그리고 그 모든 하늘을 묵묵히 품고 있는 바다. 그 안에 아주 작게 놓인 우리. 그 장면 하나만으로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가득 찼다.
바쁘게 살아오며 수많은 화면과 소리 속에 익숙해진 나는, 그날 밤 마치 태초의 자연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만들어진 것과 있는 그대로는 다르다는 것, 자연이 주는 힘은 결국 압도적이라는 것이 어떤 뜻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몰디브의 바다는 밤하늘을 품고 있었다.
그 고요한 품 안에서, 나는 오랜만에 아무것도 더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