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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주 Aug 07. 2023

오늘부터 자전거 타고 출근합니다

제가 한 달 넘게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저의 집에서 학교까지는 3.5km 정도 되는 거리지요. 저는 코로나 19 이전부터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고 주의하며 살던 터라,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안감을 느꼈지요.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걷는 동안에 땀이 났습니다. 학교는 출근 후에 샤워하기도 마땅치 않아서 걷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녀 보기로 했지요. 더구나 다음 주부터는 제가 담당하는 늘봄학교에서 아침 돌봄을 시작하여 일찍 출근할 이유가 생겼거든요.



제가 맡은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분야 핵심 국정과제지요. ‘늘봄학교’는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의미예요. 늘봄학교의 아침 돌봄은 보호자가 아침에 일찍 출근하거나 다른 사정으로 인해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가정의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이른 아침부터 돌보는 프로그램이지요. 우리 학교에서는 아침 7시 30분부터 각 학급에서 아침 활동을 시작하는 8시 40분까지 아이들을 돌보게 됩니다. 이때 간편식도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제공하지요.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아침 돌봄 교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때까지는 저도 운영 시간에 맞추어 일찍 출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걸어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단축하면서 운동 효과도 큰 자전거를 타기로 했지요.


그리고 저의 자전거 출퇴근길 사전답사를 겸해서 오늘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지요. 요즘 제가 걸어다니는 길은 그동안 이 도시에 살면서 한 번도 자전거를 타고 간 적이 없거든요. 막상 다음 주에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거나 작은 사고라도 생기면 낭패일 것 같아 미리 준비하는 거예요. 나이 들어서 좋은 점이 미리 대비하고 점검하는 버릇이 생겨 일의 실행 속도는 느리지만 실수가 적다는 것이지요.



오늘, 첫 째 날은 자전거 출퇴근 사전 답사에 성공했어요. 제가 자전거를 안 탄 지가 오래되어서 어젯밤에 자전거 안전 수칙도 미리 챙겨 보았지요. 저는 모범 라이더처럼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면서 천천히 갔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타면서 보니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자전거도로 표시가 없는 일반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하는 것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모두들 자전거를 탄 채로 쌩~ 달려가는 틈에서 저만 규칙을 지키느라고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 것이 오히려 쑥스러웠지요.


어쨌든 자전거를 타고 가니까 걷는 것에 비해 훨씬 빨리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다만 학교에 자전거 거치대가 없어서 자전거를 3층에 있는 연구실에 두어야 하는 것이 불편했지요. 내일은 자전거를 타고 다른 길로 가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전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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