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울한 글에 응원하고 있다는 듯이, 지켜봐 주고 있다는 듯이 꾸준히 라이킷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감사하면서도, 나의 가라앉고 있는 마음이 그들의 마음 끝자락에 묶여 함께 가라앉진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그분들은 부디 이 시기를 무사히 건너가셨기를 속으로 바라본다.
나는 글을 쓰는 경험은 전무하고 글솜씨도 좋지 않아 브런치 작가 선정 지원글에 쓸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저, 솔직하게 썼을 뿐. "저와 같은 사람들과 낚싯줄만큼만 얇게 이어지고 싶습니다. 의료용 실과 바늘은 사치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낚싯줄로라도 상처를 얼기설기 기워낼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썼었다.
거창했다.
기워내기는커녕. 나의 낚싯줄이 상류에 흐르고 있는 사람들을 걸어 아래로 당기고 있을까 봐 겁이 난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희소식이 있어 이렇게 다른 사람까지도 생각해 볼 여력이 있다.
철수께 회신이 왔다. 철수를 배려하는 차원도 있었지만 , 답장이 오지 않았을 때 상처받지 않도록 “답장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메일을 마무리해 보냈었다. 나의 검은 속내는 실망하지 않기 위함이 컸다. 그렇게 써 보내놓고 매일 메일함을 들어가며 확인하고 기다렸다. 웃기게도.
철수는 나도, 나와 나눴던 대화도 기억하고 계셨다. 따뜻한 그 모든 문장들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회사에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철수는 “결국 이 모든 일도 청춘이 시킨 일이겠지.”라고 하셨다. 그 문장을 곱씹으며 위로가 되었다가 야속하기도 했다가 그랬다.
그래도 철수의 메일이 너무 소중해서 하루 종일 몇십 번을 다시 읽은 것 같다. 그 메일이 나의 오늘을 가득 채워, 나를 숨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