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편 (눈과 귀)

Ⅱ. 두상에 신경쓰지 않으면 생길 수 있는 문제들

by 에이빈



사두증이 눈과 귀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사두증과 연관되어 언급되는 눈의 문제로는 사시와 난시가 있습니다.


사시란 무엇인가?

사시는 양쪽 눈의 방향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 정면을 바라보았을 때

두 눈의 시선이 평행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시선이 어긋나는 방향에 따라

바깥쪽으로 향하는 경우 외사시,

안쪽으로 향하는 경우 내사시,

위쪽 또는 아래쪽으로 향하는 상사시

위와같이 구분하여 표현합니다.


스크린샷 2026-01-23 08.57.56.png 사시에 대한 설명 (이미지 출처: 인라식)


사시는 안구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데

자세성 사두증만 있는 경우 안구 운동을 담당하는 근육의 이상은 없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안구가 위치해 있는 안와골의 좌우 위치 차이로 인해, 실제 사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시처럼 보이는 가성사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보면, 자세성 사두증이 진성 사시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고 보고한 논문은 아직 없습니다.

이 점에서는 과도한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두증에서 가성사시가 생기는 이유

사두증이 비교적 심한 경우, 눌린 쪽 후두부의 반대편 이마가 비정상적으로 돌출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한쪽 눈이 더 커 보이거나, 반대로 상대적으로 들어간 쪽의 눈은 안쪽으로 몰려 보일 수 있습니다.

즉, 실제로 안구의 움직임이나 정렬에는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두개골과 안와 구조의 비대칭으로 인해 외관상 사시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좀 더 명확한 설명을 위해 두개골 조기유합 환아의 교과서적인 사진을 예로 들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우측 이마가 돌출되어 있으며 (CT 상에서는 좌측이 실제 아기의 우측에 해당합니다),
이로 인해 우측 눈썹이 반대편보다 상대적으로 위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대편 눈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입니다.

양쪽 동공이 모두 정면을 주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측 눈동자가 약간 안쪽으로 위치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실제 사시가 아니라 골격 구조로 인한 시각적 착시에 해당합니다.

스크린샷 2026-01-23 09.00.23.png 관상봉합이 유합된 아기의 눈 위치 예시 (출처: Neligan 교과서 Ch.34)


난시는 안구의 표면이 일정하지 못해 빛이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아래 그림 참고). 즉, 각막 표면이 불규칙하여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굴절도가 달라지고

이로 인해 초점이 한 점에서 모이지 못해 흐리게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아기에게 가성사시인지, 실제 사시인지를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사진을 촬영해 눈에 반사되는 빛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성사시의 경우, 아기의 얼굴과 눈이 카메라를 향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

빛이 양쪽 눈의 같은 위치에 반사됩니다.

이는 보통 동공의 중앙에서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실제 사시가 있는 경우에는 빛이 양쪽 눈의 서로 다른 위치에서 반사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사두증과 난시의 연관성


사두증과 난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려진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2003년 클리브랜드 대학과 오하이오 주립대학 안과 및 신경외과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인
“ophthalmologic findings in patients with nonsyndromic plagiocephaly”에 따르면

난시는 사두증 환아에서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해당 연구는 3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기존 건강한 아기의 경우 약 19%에서 1 디옵터 이상의 난시가 관찰된 반면,
자세성 사두증 환아에서는 약 25%에서 1 디옵터 이상의 난시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난시의 유병률이 생후 11주에서 20주 사이에 가장 높은 점을 고려했을 때,
두 집단 간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난시가 무엇인가요? 정말 걱정해야 하나요?

일반 눈과 난시의 차이 출처: eyescreen

난시는 사실 외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안구의 각막 및 렌즈 형태가 달라서(원형 vs 타원형)

눈 시야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스크린샷 2026-01-23 09.03.13.png





아이에게 난시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난시의 발생 시기가 주로 생후 12주에서 20주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는 두개골과 안면 뼈, 안구가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로
두개골 및 안면 골격의 형태가 안구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혹은 미치지 않을 수도 있는
다소 애매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안검하수나 부안검처럼 눈꺼풀이 안구를 지속적으로 누르거나
눈썹이 안구에 닿는 구조적인 경우에도 난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 역시 난시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논문에서도 사두증과 난시 사이의 경향성에 대해서는 명시하고 있으나
그 직접적인 원인이나 임상적 중요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난시에서 시야의 번짐 및 흐림

난시가 있으면 아이에게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요?난시가 있으면 아래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시야의 왜곡 또는 흐려짐

눈을 찡그리고 봄

눈의 피로

두통

야간 시력 감소









사두증과 귀 기능의 의학적 연관성

두상 문제인데 왜 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가 진행된 배경에는 몇 가지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코와 귀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관은 중이의 환기와 분비물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사두증이 있는 경우, 눌린 뒤통수의 영향으로 귀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전진하게 되는데,
이러한 위치 변화가 이관 기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구개열 환아에서 중이염의 유병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구개열 환아들은 중안면부 구조의 차이로 인해 이관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임상적으로도 대부분의 구개열 환아에서 중이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보면 두개골과 안면부의 구조적 차이가 결국 중이염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에 일정 부분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중이염이란?

중이염은 귀의 중이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성 병변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원인은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일 수도 있고이관 기능의 장애로 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관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중이 내 삼출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반복적인 삼출성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흔히 중이염의 위험 요인으로는 아데노이드 증식증, 급성 상기도염, 만성 부비동염

그리고 구개열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스크린샷 2026-01-23 09.35.15.png 파란색 부분으로 표시된 부분이 귀의 중이 부위이다 (출처: teachmeanatomy)

이관의 기능 장애로 인한 문제일 경우는 후유증과 합병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가벼운 문제는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한 후향적 연구사례에서는 사두증이 중이염을 유발한다는 연관성은 없다고 합니다.

즉, 사두증이 있어도 중이염이 더 쉽게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후향적 연구사례이고 한 논문만 가지고 단언 짓기는 어려우나, 실제 임상에서도 두개골의 변형과 이관의 관계는 크지 않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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