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도쿄 트렌트 인사이트"라는 도서를 읽었다. 책의 간략한 소개는 이렇다. 저성장, 고령화, Z세대, 기술, 진환경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도쿄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일본의 소비 흐름과 그에 대응해 변화한 비즈니스에 대하여 정리한 트렌드서. 트렌드서라, 예전 같았으면 안 읽었겠지만 문화마케팅과 소비자학을 공부하며 트렌드를 알고 있으면 좋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가볍게 읽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책 소개와는 별개로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라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용 목적과 가치를 명확하게 어필해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에 비해 높은 가치를 가진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와 기업의 윈윈 구조를 이룰 수 있는 곳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앞으로의 시장에서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할 핵심 상품은 '가치'다. 소비자의 가치관과 맞는 상품, 소비자가 시간과 돈을 들일 만한 상품, 사회적인 가치가 있는 상품. 가장 중요한 건 기업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통해 제공하는 가치와 기업의 행보가 일관성과 진정성을 가져야 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내야 한단 것이다.
기업이 노동력 착취 등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했을 때, 해당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책에서도 언급된다. 불매 운동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국내에서도 성차별, 인명 피해 등의 문제에 미흡하게 대처한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는 행위가 소비자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신뢰를 깨트린 결과가 이런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던 것은 ESG 경영이다. ESG 경영은 환경, 사회 책임, 지배 구조의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 관리를 의미한다. 현애 기업에게 필수과제와 같은 ESG 경영은 어쩌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일지도 모른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건 진정성이 느껴지며 소비할 만한 가치를 가진 기업일 것이다. 이를 위해 진행되는 것 중 하나가 문화마케팅이다. 관련하여 생각나는 기업은 현대카드가 있다. 예술문화를 활용하는 것과 더불어 자사 카드를 선택하는 이유와 가치를 세부적인 카드 분류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스킨푸드나 매일유업도 소비자에게 일관된 가치를 전달하고 진정성을 느끼도록 하는 기업이다. 환경을 생각한 패키징,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소수를 위한 제품 등. 이제 소비자는 기업의 제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행보와 가치를 따지고 제품을 선택한다.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이런 것 같다. 자사 상품의 사용 목적과 가치를 확실하게 소비자에게 어필할 필요성이 있고, 상품만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하며 이를 통합한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는 기업. 경제 저성장과 고령화, 미래의 주요 소비자인 Z세대 소비자 등 앞으로의 시장에서 선택되는 기업은 이런 기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