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서로에게 줄 책을 골라서 교환하자! 하고 내가 받게 된 책은 배반인문학 시리즈의 동물
1장 동물해방인가, 동물권리인가, 동물관계인가?
2장 쥐 이야기
3장 동물, 정체성에서 행위성으로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2장이다. 1장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론을, 3장은 동물과 인간 관계의 재설정화에 대해 말한다.
2장은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에 나오는 쥐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또, 한국에서 신묘한 존재로 표현되다가 불결한 존재로 표현되기도 하는 우화 속의 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이런 이야기들도 재미있었지만, 2장이 가장 재미있던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쥐-되기 에 관한 이야기. 한 남자가 길거리에서 쥐처럼 생활하며 쥐의 생존능력이 인간인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떤 소설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우리는 지금의 인간 시각에서 쥐를 바라보기 때문에, 쥐의 생존 능력이나 생활 방식 등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그렇기에 우리의 생활 방식이 바뀌면, 어쩌면 쥐가 더 유리한 환경이 된다면- 이런 내용.
쥐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유익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익과 무익의 기준을 생태적 차원으로 확장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쥐의 생태와 지구적 역할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지에서 벗어나는 길은 과학이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투쟁의 관점이 아닌 연대와 공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다.
사실, 어떤 분야에서든 어떤 주제에서든 무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익숙함에만 고여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인문학이 재미있는 이유는 내게 익숙한 관점이 아닌 또 다른 관점을 알려주고, 계속해서 기존 생각에 의문을 가지게 해주기 때문인 듯하다. 고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