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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벨라 Nov 19. 2022

재미교포의 한국 여행일기(8)

고국방문 일기(11/6/22-11/24/22)


11/17/22

수능날. 나까지 가슴과 심장이 두근거린다. 모두들 자알 시험을 치르길 바란다. 나는 뉴스 정키라 한국에 와서도 시간이 되는대로 뉴스를 시청한다. 그러나 광고가 재미있다. 웃음이 저절로 난다.


 거궁에서 점심으로 이천쌀 한 밥상을 받았다.

오후엔 둘이서 오로마 테러피 마사지를 2시간 받고 나와 노가리 슈퍼에 들러 떡볶이, 치킨, 오뎅국을 맥주 두 잔과 마셨다. 벽에는 “오늘 밤 내게 다정한 건, 노가리 너뿐이더라.. ”라는 문장이 쓰여 있었다.


11/18

동생 아파트에서 인천 앞바다를 보았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있어도 고프업시는 못 마십니다….”라는 50년 전의 약장수 노래가 기억난다.


인천 고속도 터미널로 가서 광주를 향하다. 라마 다인에 하룻밤을 광주에서 묵는다. 해남에서 미황사로 가 템플스테이로 2박스 3일 하며 “나를 찾습니다.” 할 계획이다.


삼화고속에 앉아 창밖을 내려본다.


나무가 많다. 어렸을 때 나무 심기 운동이 기억났다. 어렸을 때 말이 나왔으니까,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월미도를 자주 데려가셨다. 저녁 먹고 밤바다를 구경하곤 하셨는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자식때문에 미국 왔다는 말이 뻥이 아니었다는 마음의 깨달음. 아버지는 고생 많이 하셨다. 내 눈에 눈물이 고이도록 고생만 하고 세상 떠난 아버지. 보고 싶어요. 저 한국에 나왔어요.


한 시간 반을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창밖에는 고층건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시골 풍경. 옛날의 인천 모습이다.


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산들이 보기에 너무 좋다. 버스 그림자가 왼쪽으로 버스에 붙어 달려간다


초록색, 흙색 밭과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인천서 광주까지 총 4시간 10분 걸렸다.


저녁으로 동생이 싸주은 피크닉 음식을 호텔방에서 먹다.



11/19

흥분한 아침이다. 오늘은 광주에서 해남으로, 해남에서 미황사로 간다. 버스터미널에서 나는 꼬리곰탕, 남편은 설렁탕을 시키다.

옛날에는 코리안타임이 있었다. 어딜 가도 늦는 사람을 가리켰다. 약속시간 지나 나타나고 약속시간 늦게 떠나는 버스들. 이제는 모든 게 기계마냥 움직이고 있다. 정확히 9시에 출발하다.


흥분해 좀처럼 마음이 평온하게 가라앉지 않는다.


나는 무엇을 찾고 구하려 캘리포니아에서 여기와 미황사까지 찾아 가는 것일까. 숨을 크고 깊게 들 어쉬니 남편이 괜찮아? 염려한다.


햇볕이 비닐하우스에 닿아 눈에 부시다. 마치 바다와 같다.


해남에 도착하다. 이제는 미황사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울퉁불퉁한 길을 오래된 작은 버스를 타고 드디어 미황사에 도착하다. 흥분을 점심으로 채우고 사찰로 발을 옮겼다.

인천에서 광주까지 4시간 10분

광주에서 해남까지 1간 20분.

해남에서 미황사까지 50분

총 6간 20분.


대웅보전 원만불사 -미황사 대웅전 보물 947호 -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미황사.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세워졌다 한다.

외국인이 안 보여 은근히 걱정된다. 외국인 4명이 오늘 내려갔다고 하고 오늘 템플스테이 그룹에선 우리 둘만이 외국인이란다. 영어 하시는 스님을 뵙고 싶었던 남편은 내 통역을 들어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묵상하며 4시에 있을 오리엔테이션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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