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부끄럽다
남편한테 짜증 부렸다. 짐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 것이었다. 헬로? 케터먼트 클리닉 하고 연락했는데 오늘 오후 1:30분에 츄리먼트 약속을 잡았다며 짐에 오래 있을 것이냐 물었다. 원래 없던 약속을 몸이 안 좋으니까 급히 잡았던 것이다.
나는 이미 짜증 내고 있었다. 트레드밀에서 걷고 있었는데 내 옆으로 한 중년남자가 오더니 운동하기도 전에 트레드밀 위에 서서 전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혼자 걷고 뛰는 편이라 전화통화소리에 짜증이나 다른 트레드밀로 옮겨 갔다. 그런데 걸으려고 하니 고장 난 트레드밀이었던 것이다. 또 짜증이 났다.
다시 전화통화하는 중년남자 옆으로 가니 이미 누가 사용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종류의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다 트레드밀이 오픈데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물론 또 짜증이 났다. 차례가 돼 오픈된 트레드밀에서 5분 걷다가 달리기를 한 지 10분이 되었나 싶을 때 남편이 전화를 준 것이다. 이미 나는 숨을 갑히쉬면서 헐덕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의 전화라 짜증이 났다.
케터먼트 투리먼트를 받으려면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을 1:30까지 도착하여 치료 수속을 받고 치료를 받고 끝나면 3:30. 교통이 복잡하기 때문에 집에 도착하면 5:30 이 된다. 오랜 시간 걸리는 것보다 복잡한 교통에 운전한다는 것에 짜증이 난 것이다.
사실 오늘 짐에서의 운동은 PT와 함께 한 첫날이기도 했다. PT까지는 생각지 않았는데 남편의 산수문제 풀기에 실패한 이유였다. 보통 총 10번이나 20번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30분간 퍼스널 츄레닝을 받는 것이 보통인데 남편은 300번의 튜레이닝을 나 없이 혼자 사인한 것이다. 한 달에 PA비가 $1200! 내가 사용하지 않으면 그냥 날려버리는 게 되어 내가 대신 츄레잉을 받기로 한 것이다. 더구나 요즘은 우울증이 심해서 운동도 하지 못하는 남편이다.
(케티먼트 추리먼트를 받는 모습)
케터먼트 추리먼트를 받고 나온 남편에게 오전에 짜증 부려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오른손을 그의 왼 청바지 입은 다리에 놓으니 바지가 축축이 젖어있었다.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 가는 중에 실수를 했다며 “씨익” 웃는다. 가슴이 덜컹했다. 무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 왔다. 케터먼트의 부작용일까? 내가 알고 있는 부작용은 임시적 기억력 상실인데? 좀 더 부드럽게 대해주지 못하고 짜증만 내었던 내가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