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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벨라 Jan 26. 2023

재미교포의 호주. 뉴질랜드크루즈여행기 6

1/18/2023 - 2/6/2023

1/25/2023

아침을 먹는데 창밑으로 열 마리 정도의 돌고래들이 점프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다. 와우! 멋진 하루의 시작이다.


크루즈여행한 지 거의 10년이다. 그동안 뱃멀미 때문에 약을 복용한다던지 페치를 귀밑에 붙이곤 했는데 지난 4년간은 아무렇지 않다. 배 멀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웰링턴 Wellington, New Zealand

북섬의 가장남쪽에 위치한, 햇빛에 반짝이는 항만과 푸른 언덕사이에 아늑하게 안겨 있는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 웰링턴은 예술과 문화, 도시 속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북섬과 남섬의 가운데에 위치한다 하여 수도로 1965년에 지정되었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라 한다. 정오에 Wellington 항구에 도착하다.

                                  (웰링턴 중심가)

다시 큰 관광버스로 투어를 시작하다. 편하다. 오늘은 웰링턴 중심가를 거쳐 Zealandia와 Otari 보타닉 가든을 가게 된다. 질랜디아투어를 선택한 우리 부부의 이유는 인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게 과거에 어떠한 실수를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고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배우기 위함이다. 질랜디아는 자연보호구역으로 600여 스퀘어피이트의 산림이 복원된 최초의 도시이다.

     

                                    (잘랜디아)

웰링턴 중심가로부터 15분 거리에 위치한 질랜디아(Zealandia)에서, 뉴질랜드의 진화와 자연의 역사를 발견해 본다.

                  (180년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숲)

180년간 다리로 땅을 밟는 짐승이나 사람들의 입구를 막은 자연보호지역이다. 1000년 전만 하여도 뉴질랜드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고 가이드가 말한다. 믿기 어려웠는데…

                         (키가 큰 검은 고사리나무)

고사리나물이 아니고 고사리 나무이다.

                     (왼쪽 긴 이파리는 실버 고사리나무)

뉴질랜드사람은 실버 고사리 잎을 머리에 꽂기도 한단다. 키위와 실버고사리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두 가지 명물이라고 가이드가 말해준다.

                   (햇빛 찾아 위로만 오르며 자라는 나무)

영화 타잔에서 타잔이 잡고 나무사이를 나르던 나무인 것 같다. 햇빛을 따라 위로 오르면서 기다란 나무줄로 변해버린다

                            (구멍 뚫린 나뭇잎)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었다. 이파리에 구멍뚤린이유는? 송충이라는 간단한 대답을 구한 게 아니었다. 가이드는 웃는다. 웃으면서 내 질문을 다시 그룹에게 말하며 대답을 해 준다. 송충이가 잎에서 나오는 독을 먹으면 하이가 되어 정신이 몽롱해져 옆이파리로 떨어지고 그 이파리를 먹고 또 몽롱해지면 또 아래로 떨어지고… 하다 보니 이파리에 구멍이 생긴 것이라 하여 모두들 웃었다.


질랜디아 투어를 마치고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토종 식물만으로 조성된 식물원인 오타리-윌튼 부시(Otari-Wilton’s Bush)를 찾았다. 30분의 숲 속 길을 가이드와 산책하는 것으로 12명이 한 구릅을 이루었다. 밝게 핀 꽃과 색깔 없는 가든이었다. 그러나 나무들도 인간이 스토리를 가지고 있듯이 그들도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오타리-윌튼 부시에서 가이드와)

배로 돌아오는 길엔 세계적인 뉴질랜드 출신 작가의 하나인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집 동네를 지난다.

                              (맨스필드 집 동네)

4:40분에 배로 돌아왔다.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은 후 웰링턴 심프니 오케스트라를 배밖의 한 커다란 교회에서 만났다. 모쟈르트의 Marriage of Figaro, 로시니의 Barber of  Seville 도 연주하였고, 마오리합창단과도 연주를 해 주었다. 남편은 어렸을 때 배웠던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웰링턴오케스트라가 잘 연주한 것 같다. 그는 클래식음악을 잘 알고 좋아한다.

                            (웰링톤 오케스트라)

배밖으로 외출했다가 들어오면 여권이나 운전면허증을 방문키가드와 같이 반드시 보여줘야 다시 배에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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