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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벨라 Jan 27. 2023

재미교포의 호주. 뉴질랜드크루즈여행기 7

1/18/2023 - 2/6/2023

1/26/2023

넬슨 Nelson, New Zealand

새벽 4시에 미국에서, 정확히 Westminster 신학원으로 부터 합격소식이 왔다. (Yay!) 주님의 부름으로 입학을 신청했으니까 결과를 주신 것이다. 25%의 장학금을 학비에서 받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내 나이에 학비걱정도 해야 하니 우습다.


아침에 넬슨항구에 도착했다. 커틴을 제치고 밖을 내다보니 쌓여진 컨테이너들과 엄청난 목재가 보인다. 이렇게도 많은 소나무들이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잘려 나가니 내 마음이 다 아프다. 뉴질랜드걱정, 지구걱정. 걱정 걱정.

                    (아침에 방에서 내다본 넬슨항구)

넬슨은 미술가의 천국이라고 표현되는 곳으로 남섬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인구 52,900이며 Tasman Bay를 바라본다. 뉴질랜드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 로컬 아트, 아트 갤러리, vineyards와 Abel Tasman National 공원들이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좋은 날과 항구(나는 미술을 좋아한다)에서 우리는 배 안에있기로 했다. 남편은 몸이 좀 안 좋아 아침도 굶고 잠을 청하고 있다. 대신 오후에 마사지를 받기로 스케줄을 잡았다. 대나무마사지가 딥티슈마사지보다 일곱 배나 꾹꾹 눌러 준다기에 그리 예약을 했다.(얼마나 아픈지는 나중에 얘기해 드릴께용.)


나는 배가 고파 혼자 아침을 했다. 아침시간이라도 디저어 트는 항상 대기해 있다. 창밖의 모습을 9층에서 사진에 다시 담아본다. 목재가 많아서… 넬슨도 나이퍼스와 웰링턴항구 마냥 수출하고 있는 재목이 엄청났다. 30년 된 소나무재목이라던데. 중국, 일본, 호주…으로 수출된단다.

                   (진열된 예쁘고도 달콤한 디저어트)

                    (레스토랑 9층에서 내려다본 항구)

스파에 가보니 대나무와 스톤을 썩어서 마사지받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에 그리하기로 했다. 딥티슈보다 일곱 배나 강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고 대신 스톤은 생각보다 근육을 풀어주는 것 같아 좋았고 또 내 몸이 따끈한 군고구마가 되는 것 같아 좋았다.

흩쳐놓고 방을 나갔다 들어오면 방을 정리해 준다. 특히 침대를 깔끔이 만들어 주는데 정말 좋다. 나가서 투어 하는 것도 좋지만 남들이 투어 하는 날 남아서 먹고 책 읽고 글 쓰고 마사지받고 침대에서 뒹굴 거리다가 또 먹고 밤 쇼를 보고…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여기서 술마시길 좋아한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가 못하다. 나는 저녁식사 때 맥주 두 잔이나 와인 두 잔정도 마실줄 알고(가끔) 남편은 전혀 술을 못한다.

       

큰 배는 음악이나 공연의 프로덕션이 크고 강당도 대강당이다. 중간배에선 프로덕션이 중간사이즈에 모두 옹기종기 앉아 개인음악회를 갖는 기분을 준다. 매일 큰 배와 중간배를 비교해 보지만 둘 다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날을 보내면서 조금씩 중간배로 쏠리는 것 같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다고 할까?


우리가 선택한 여행패키지엔 세탁을 한번 무료로 해 준다. 세탁주머니에 세탁물을 넣고 문손걸이에 달아두면 다음날 세탁한 옷들을 방으로 가져다준다.

                        (문고리에 달아놓은 세탁물)

오늘은 호주의 날이다. 독립일이 아닌, 그냥 호주의 날이란다.

                              (저녁 후의 디저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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