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갱년기

by 다움 달

바느질이 될 실인지

뜨개질이 될 실인지

밑실인지 윗실인지 쓰임도 모르고



누구의 손에서

어떤 색으로 어우러질지

갈 곳도 색깔도 모르는 채



때로 엉키기도

그저 뒹굴기도 했던 실타래

나는 그동안 실(絲)로 살았다



이만큼 살다보니

이제야 조금

알겠다.



엉킨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치이고

뒹굴며 아팠을 뿐



어느 때는

씨실로, 또 날실로

하루하루를 짜내왔고

따뜻한 삶을 뜨개질했던 것



나는

그냥 실이 아니라

내 삶의 실마리였음을.



나는 실(絲)로 잘 살았다

실(實)로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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