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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민 Jul 27. 2024

[Ch.1] (1) 우와, 미국이다!

제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넓은 세상을 공유합니다

시카고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면서...

2022년 8월 17일.


아직도 또렷하게 날짜까지 기억하는 순간이다. 왜 나에게 의미 있는 날이냐고? 


내 21살 인생 처음으로 장거리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이라는 나라로 떠난 날이기 때문. 


"아빠, 나 미국 가고 싶어! 나 시험 올백 맞으면 (전교 1등 하면) 미국 유학 보내줘!"

초등학교 4학년, 10살짜리 애가 할 말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이랬다. (좀 유별난 딸이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가고 싶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1. 우선 2009년~2011년 이 시기가 내가 초등학교 2학년~4학년이었는데, 

이때 친한 친구들이 미국으로 이민/유학/서머캠프를 많이 갔었다. 그래서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여름방학 때 미국으로 캠프를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 

뭔가 미국이라는 곳은 나도 모르게 끌리는 곳이었고, 그냥 너무 가보고 싶었다. 


3. 영어유치원을 다닌 나는 어릴 때부터 영어로 말하는 게 너무 좋았다. 

그래서 영어를 매일 쓸 수 있는 환경에 가고 싶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 가고 싶다고 떼를 쓰던 꼬맹이가 

대학생이 되어 드디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

.

.


"학생, 괜찮아요?" -> 출입국 심사 하시던 분이 진짜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미국 가고 싶다고 난리를 치던 사람은 어디 가고, 출국장에서 펑펑 울었다. 

내가 가고 싶다고, 내가 선택한 유학인데, 낯선 땅에서 내가 혼자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에 대한 두려움이 

성큼 다가왔다. 


미국에 아는 사람 / 가족 / 친척 하나 없고, 학교에 아는 친구나 선배 하나 없이 정말 나 혼자서 23kg짜리 

캐리어 2개와 꽉꽉 채운 10kg짜리 기내용 캐리어까지. 총 3개의 캐리어를 끌고 노트북과 아이패드로 가득한 백팩을 메고 혼자서 출국장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서러웠다. 


"나, 이제 진짜 혼자구나..."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네? 


미국 영공 진입
맛있기로 유명한 구아바 주스! 그리고 대한항공 기내식 
시카고 도착 


-> 처음 마주한 미국, 시카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뭘 몰랐기 때문에 겁도 없이 미국에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따지는 게 점점 더 많아지기에 내가 내린 선택이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에 대한 

후회와 의심,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에 대한 의문이 점점 더 커져가기 때문이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것, 보고 듣게 된 것들이 너무 많은데, 내가 이 모든 것을 미리 알았다면 

사실 미국 유학을 쉽사리 결정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미국 유학을 적극 추천하는 사람이다


1. 나는 미국에 가서 내가 얼마나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2. 12년 동안 한국의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나에게 미국의 수업 방식과 평가 방식은 새로웠다. 

3. 한국에 와서, 사회생활을 해보니 내가 받았던 교육이 얼마나 값지고 특별한 것이었는지 더 많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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