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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 실장 Nov 01. 2024

챗GPT와의 5문장 대국 1. 추억

인생 첫 추억, 맑은 날 살랑이는 바람, 소풍

[나, 인간]

눈높이가 갈색인지 초록인지 잔디 바닥에 가까운 걸 보면 조그만 나를 앉혀놓은 모양이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살랑이는 바람이 볼에 스치는 것을 느끼며 오빠 언니들이 뛰어가는 소리, 까르르 웃는 소리, 소풍 가방을 여닫는 등의 소리 속에서 조금 맹하게 그러나 또렷이 바라본다. 날 내려다보느라 부드러운 머리칼이 얼굴로 잔뜩 쏟아진 채로 미소와 함께 내 이름을 부르는 싱그러운 엄마. 반가운 소리가 나는 입, 내가 담긴 반달눈 가의 주름, 바람에 조금씩 움직이는 머리칼 머리칼, 이제 곧 내게 닿을 걸 알면서도 그리운 손길을 모두 찍는다, 찰칵. 첫 추억 속에 강렬해서 사진이 된 첫사랑이 있다.


[챗GPT]

하늘이 엄청 크고 파랗기만 한 날이었어. 엄마가 작은 가방에 넣어준 김밥이랑 간식을 친구들이랑 나눠 먹었지. 잔디밭에 앉아 있는데, 바람이 머리카락을 살살 간지럽히니까 저절로 웃음이 나왔어. 바람이 불어서 잔디가 살랑살랑 움직일 때마다 그 안에 무슨 비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어. 해가 점점 낮아지고, 엄마 손 꼭 잡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오늘 본 파란 하늘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어.




* 이 시리즈는 본 작가의  글쓰기 재활의 일환으로 30편까지 연재될 예정이다. 브런치의 <작가의 여정> 전시에서 게재된 30일 글쓰기 습관 키워드를 따른다.

* 챗GPT를 글쓰기 친구로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구도인데, 매 편마다 마음속으로 공정하게 승자를 선정할 것이다. 독자님들께도 마음속으로(만) 공정한 승자 선정을 부탁드린다. 챗GPT가 같은 주제와 글감을 얼마나 다르게 표현해 낼지 궁금하고 기대되며 일단은 혼자서 만이라도 다양한 재미를 얻고 자극을 받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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