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경험 중, 처음 해 보는 음식업은 너무 힘든 일이다. 손님이 많으면 육체적으로 힘들고 손님이 적으면 정신적으로 힘들다. 나보다 오래 자영업을 한 남편이 나에게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가게는 우리에게 중요하고, 생계지만 가게 이외에 놀거리, 즐길 거리를 찾아봐. 지치지 않고 가게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운동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찾아봐.”
나는 가게, 집, 가족만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에 반면 남면은 사교적이고 모임도 많고 운동도 좋아해특히 제주도를 좋아하는것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이다. 남편의 그 말 한마디로 인해 나는 무언가를 계속 찾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동네 산책도 다녀보고, 요가와 필라테스 오전수업으로 다녀보았다. 혼자가 지칠 때면 아들,딸과 함께 한라산 윗세오름, 사라오름를 갔다. 집에만 있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 찾아다녔다. 제주도에서 내가 재밌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집에만 있던 나에게 작은 관심이 생겨 세상에 나오니 작고 좁게 보였던 시야가 이제는 다양하고 폭이 넓어졌다. 우물안 개구리로 살아온 내 삶이 다시 보였다. 엄마, 아내, 딸, 며느리가 아닌, 나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스무살되던 해에 처음 남편을 만났다. 오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다. 제주도에 이주해 와서 보니 가족은 우리뿐. 더 남편이 의지가 된다. 항상 옆에서 묵묵히 아무 말 없이 지지하는 남편이 있어서 나는 힘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