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천사와함께온 손님부부을 보며 나의 임신시절
20대로 보이는 젊은 부부 손님이 왔다. 태어난지 한달넘은 아기를 안고 가게로 들어 왔다. 하얀 속사개 속에 폭 안겨 단 한번 울지도 않는 아기는 내 눈에는 그야말로 천사였다. 어린아이를 잘 볼 수가 없는데 특히 아기가 오면 웃음 나고 미소가 지어진다. 손이라도 대면 터질 것 같은 볼살, 한쪽팔 속 품에 쏙 안겨 바라만 보아도 눈이 선해지고 가게 안이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닭갈비와 생맥주를 같이 주문했다. 제주시 노형동 숯불닭갈비 봄날의춘천은 생맥주 한잔을 주문하면 한잔더 주는 1+1 행사를 하고있다. 생맥주를 가져다주니 부부가 같이 벌컥벌컥 시원하게 한잔 다 비워 마셨다.
아기 천사 손님을 보니 결혼초 춘천에서 있을때가 생각났다. 결혼식을 올리고 3개월만에 첫아이 임신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서 막달쯤에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던 찰나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무실을 퇴사했다. 임신중 자꾸 배가 뭉치길래 초보산모는 잘 몰랐다. 배뭉침이 가진통이었다는 사실을. 배가 뭉치는 현상이 임신 증상 인줄알았는데 정기검진으로 산부인과를 갔더니 가진통으로 당장 입원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임신7개월에 출산할 수 있는 급박했다. 그때부터 3개월을 병원에 입원하여 침대에서 누워만 있었다. 서있거나 앉아있으면 배가 자꾸 뭉치게되어 뱃속에 아기가 나올까봐 무서웠다. 엄마 뱃속안에서 몸무게를 키우고 폐가 성숙되어 호흡할수있을 때 이 세상에 나와주어야 했다. 침대에 누워만있는건 생각보다 힘들었다. 밥먹을 때,화장실갈 때 빼고는 서있으면 아기가 일찍 나올까봐 두렵고 불안했다.
자궁경부길이가 다른산모보다 짧다고하여 임신30주에 맥도날드수술을 받았다.(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수술,조산또는유산방지수술) 첫째임신했을 때 임신40주는 다 못채우고 몸무게 2.6키로 35주 겨우 첫아이를 볼수있었다. 힘들게 낳은 아이의 첫 울음을 듣는 순간 내안의 깊고 안심되는 호흡을 할 수있었다.
둘째아이는 임신3개월에 피가나서 병원을 찾았다. 첫째 받아주셨던 산부인과 선생님은 자궁경부길이가 짧으니 집에서 절대안정으로 누워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어린이집다니는 첫째아이는 시어머님께 맡겨둔채 나는 친정으로 피신했다. 집에서 누워만 있으라는 통보는 받은채.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첫째를 못본채, 친정에서 그야말로 환자아닌 환자처럼 누워만 있었다. 친정엄마가 해주는 삼시세끼를 먹으며, 첫째아이를 그리워하며. 휴대폰으로 남편이 보내오는 첫째사진을 바라만 봐도 눈물이 주르르 흘렸다. 시어머니가 첫째를 봐주시고, 친정엄마가 나를 챙겨 둘째아이는 3.5키로 과체중으로 건강하게 출산했다. 시어머니와 친정엄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누워서 임신기간을 보내야만했던 나도 힘들었지만 두 부모님의 덕이 아니였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둘째가 태어났을 때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은 이제 그만 아기 낳으라고 했다. 선고 아닌 선고를 받아버렸다.
그때부터였을까? 하지말라고하면 더 하고싶은 욕심이 생긴다. 아기를 보면 더 그때 마음 졸였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두 아이가 이제는 커서 중학생2학년, 초등학교6학년이 되었다. 임신했을 때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바랬던 아이들이였다. 내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걸을 바라고 있었나 생각든다. 드라마<폭삭속았수다> 살아준것만으로도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준 것 만으로도 효도하는 것인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