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수술 D-10~8

수술 후 땀나는 운동 해도 되나요?

by 김오 작가

10월 7일 D-10

숲 속 미꾸라지 잡기 체험을 하러 갔다. 땀이 많이 날 때는 산에 있는 모기가 더 따갑게 다가온다. 모기 한 마리만 봐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 같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니 땀이 사그라든다. 강아지가 몸을 떨 듯 나도 떤다.


10월 8일 D-9

산에 올라가 배드민턴을 쳤다. 그런 날이 있다. 손, 발, 겨드랑이에 땀이 안 나면 전신에 고르게 땀이 나는, 온몸이 개운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는 날이 가끔, 간혹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그랬다. 발이 부어오르지도 않은 그런 날.

10월 9일 D-8

고등학생 때이다.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주민센터에 가서 손에 지문을 모두 찍어 등록해야 한다. 열 손가락을 모두 찍어서 하나하나 지문을 등록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땀이 많이 나서 직원이 짜증을 참다가 열 번 정도 냈던 것 같다. 한숨도 한 그쯤 했었던 것 같다. 땀이 나는 게 내 잘못인가? 그런데 난 참 오랜 시간 땀이 나서 많은 멸시를 받고 살았다. 그리고 내 잘못이라고 해도 그렇게 뭐라고 할 정도인가? 그런데 왜 나는 죄인처럼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아무 말도 못 하고 그곳을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나지도 못하고 꾸역꾸역 견디고 있었을까? 그게 뭐라고. 그 뒤로 운동센터에 지문을 누르고 들어가야 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자동으로 위축되고, 되지 않을 때마다 벌렁대는 가슴을 만난다.

연휴가 길어, 운동을 열흘 정도 가지 않으면서 몸의 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연휴에는 운영을 안 해요). 그러고 보니 수술하고 나면 실밥을 풀기 전까지는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건가? 누군가는 일부러 땀이 나는 운동을 해서 자신의 상태를 살펴봤다는 후기를 봤는데, 그러면 안 좋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다른 교감신경이 땀이 날 자리를 만들 때까지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 어떤 게 맞는지 답은 없다. 담당의는 물음 자체를 싫어한다.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고, 모른다는 말이 맞다. 수술 후 회복은 아예 관심도 없는 눈. 수술 후 부작용도 있고, 회복기도 분명히 있을 텐데 왜 체하면 손을 따는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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