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에는 중요한 것들이 꽤 많다고 생각했다.
일, 계획, 시간, 해야 할 일들.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늘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 집에는 남매 쌍둥이와 막내아들이 있다. 처음 쌍둥이를 키울 때만 해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시간이 계속됐다. 한 아이가 울면 다른 아이도 울고, 겨우 재워 놓으면 또 깨어나고, 그 사이에서 나의 하루는 늘 바쁘게 흘러갔다.
그때는 늘 생각했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점점 알게 된 것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사실이었다.
예전에는 집이 조금만 어질러져 있어도 괜히 마음이 불편했고, 하루 계획이 틀어지면 괜히 마음이 바빠졌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계획대로 되는 하루는 거의 없다.
장난감은 늘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막내는 형과 누나를 따라다니며 웃고, 쌍둥이는 둘이서 장난을 치다가 금세 또 웃으며 놀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마음이 조금 느슨해진다.
정리되지 않은 집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웃고 있는 순간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진짜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순간,
아무 이유 없이 아이가 안겨 오는 그 짧은 순간들.
예전에는 이런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몰랐다.
하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가는 모습을 보며 느낀다.
지금의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요즘은 가끔 아이들과 함께 앉아 있는 순간이 더 기억에 남는다.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는 시간이 좋다.
육아를 하며 알게 된 진짜 중요한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지금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