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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주 Nov 03. 2023

Day16. 맨해튼 내 첫 소주의 기억

맨해튼 코리안 타운 방문기

**모든 등장인물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오늘은 범블 어플을 이용해서 알게 된 한국인 친구 소은이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날이었다. 우리의 첫 만남 장소는 한국인답게 맨해튼 코리안 타운!

4일 차에 체이스 은행을 방문한 후로 다시 가보는 맨해튼인지라 학교 근처만 방문했던 저번의 아쉬움을 담아 이번엔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다른 곳들을 구경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한 번 방문한 덕분인지 제법 수월하게 Path train(뉴저지에서 뉴욕으로 갈 수 있는 지하철)을 타고 원하는 장소인 타임스퀘어로 이동할 수 있었다.

제법 조용한 뉴저지에 있다가 방문한 타임 스퀘어는 ‘이게 도시다!' 하는 느낌을 팍팍 주었다.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동네.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치여도 역시 난 도시가 좋다.


타임 스퀘어와 코리안 타운의 거리는 크게 멀지 않아서 걸어서 충분히 이동할 수 있었다. 코리안 타운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한국어 간판들에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나도 반가웠다.

코리안 타운을 자주 와본 소은이 덕분에 여러 맛집들을 알 수 있었는데, 우리가 방문할 'Take 31’ 역시 맨해튼 코리안 타운 내에서도 꽤 유명한 맛집이었다. 그렇기에 미리 예약이 필수였는데 다행히도 원하는 시간에 예약할 수 있었다.


범블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얘기만 하다 처음 본 소은이와는 한국어로 소통했기 때문일까 더 빨리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소은이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후 미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었다고 한다. 이전에 잠시 미국에서 산 적이 있었는데,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다 손님으로 온 미국인 남자친구와 쭉 교제 중이라고 했다. 역시 남 연애 스토리 듣는 게 제일 재밌다. 나도 이렇게 연애해 본 적이 있었음에도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니 뭔가 더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Take 31’에서 우리가 시킨 메뉴는 부대찌개, 두부 김치 주먹밥, 그리고 소주! 미국에 온 후 처음 마시는 소주라 더 설렜다. 서버들도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그냥 한국어로 주문할 수 있었는데, 별 거 아닌 거일 수도 있겠지만 괜히 감격스러웠다.  

소은이의 소주를 따기 전 흔드는 모습에서 찐 한국인의 폼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소은이와의 대화도 재밌고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하고 긴장되는 것도 없다 보니 음식도 술도 달게 느껴지는 저녁.


그 후 우리는 ‘HHD(흑화당)’이라는 디저트 카페로 이동했다. 페퍼로니 크로플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크로플 위에 페퍼로니라니 미국이라서 가능한 메뉴겠지.

소주를 마시고 아이스크림으로 해장을 하다 보니 정말 다시 한국 대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비록 한국에서의 음식 가격을 생각하면 살인적인 가격 차이지만) 아~ 코리안 타운 너무 행복하다.  


*미국 내에서의 한국 음식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시킨 메뉴의 가격들을 함께 작성해 본다.


[Take 31]

Korean Army Soup $28.95

Tofu Kimchi Rice Ball(VT) $9.95

Chamisul $15.95


참고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곳의 최고의 장점은 떡볶이를 기본 메뉴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해물 맛이 베이스로 느껴지는 최애 한국 음식이 떡볶이인 떡볶이 덕후가 인정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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