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으로 세뇌하라 1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난 후,
여느 때와 같이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제는 오늘도… 가정사.
“오늘 회식하려고 시어머님께 부탁드리고, 저녁 준비까지 하고 출근하느라 진짜 애먹었어요.
엄마들은 회식할 때 아이 맡길 데, 저녁 먹을 것까지 걱정하고… 이거 참, 아빠들이랑은 다르지 않나요?”
“앗, 오늘 회식이었나요?!”
회식을 잊고 있던 동료는 급히 휴대폰을 들더니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 픽업이랑 저녁을 부탁했다.
“회식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남편이 다행히 애들 픽업 가능하다고, 자기만 믿으라고 하네요~”
이 동료를 볼 때마다,
참 남편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TV에 나오는 것 같은 가정적인 남편.
실제로 존재하긴 할까 싶은, 집안일의 동반자.
그날 회식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질투 섞인 부러움을 툭 내비쳤다.
“세미 씨 남편은 진짜 다정하신 것 같아요.
급하게 부탁해도, 부탁한 사람 맘 가볍게 말도 따뜻하게 하고요…
어쩜 그렇게 잘 만나셨어요?”
세미 씨는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에이~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에요.
진부하긴 한데,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말 있잖아요. 그거 진짜라니까요.”
그러면서 조언 하나를 건넸다.
“남자는요, 진짜 유치한 아이 같아요.
칭찬으로 세뇌를 시켜야 해요~”
나는 속으로 비꼬며 생각했다.
‘그래, 그게 그렇게 잘도 먹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