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맨 가라사대

by 언더독

새벽에 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을 라이브로 시청했다. 오랜만이다. 이렇게 하는 게.


기자 회견 30분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 요약문이 먼저 개제 되었다. 어쨌든 이번에는 금리 동결이다. 4.25-4.50% 그대로 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히 30분 뒤, 기자 회견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었다. 총 45분 정도가 진행되었는데, 회견 시작과 동시에 의장이 10분 정도 짧게, 회의 결과 내용을 요약하여 발표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참석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시간으로 활용되었다.


낭비되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주된 질문들은, 어떤 데이터 변동을 보아야지만이 연준이 만족할 것인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연준이 만족한다는 것의 의미는, 나오는 경제 데이터들이 오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결정을 할 만큼의 임팩트를 가졌는지 아닌지를 뜻한다.


곁가지 질문들은 연준에 대한 트럼프의 참견이나, 얼마 전 있었던 대통령의 연준 방문 등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나는 제롬 파월이라는 사람이 인간적으로 마음에 든다. 사람이 얌전하고 학자 같고 젠틀해 보이지만, 깡다구가 있다. 원리 원칙 근본주의자이다. (트럼프는 트럼프대로, 파월은 파월대로 위치에 따른 입장이 다른 것이지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인물들이다.)


답변을 하는 어조나 내용 자체를 보면 그걸 알 수 있다. 연준의 원론적 목표인 자연실업률 근방에서의 실업 정도 유지 +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2% 대를 타겟한다는 것에 대한 강조가 대부분의 통용되는 답변이었다.


너희들이 뭘 원하는지는 알겠는데, 시장 혼란이나 연준의 신뢰성에 스크래치가 갈 수 있으니 그런 단편적인 식으로는 답변 안 할 거라는 스탠스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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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남자 기자의 질문이 비교적 호전적이었다고 느꼈는데, 재차 삼차 물어보는 것이 그러한 느낌을 주었다. 이번 2분기 GDP가 3.0%로 증가는 했지만, 사실상 관세 영향으로 인한 수입 물량이 급감한 탓에 그렇게 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거냐는 식으로 물었다.(이 말의 뜻은, 지금 미국 내의 경제 활동은 침체성이 관측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제롬 파월은 노련했다. 역시나 원론적인 답변을 내어놓고, 우리는 단편적인 것을 보는 게 아니라 토탈리티를 보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다른 기자는, 이미 관세 이벤트 시발점에서 2개월이 지난 상황이고, 이쯤 되면 데이터 평가에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냐는 질문도 했는데.


파월 센세는 아직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2개월은 모든 새로운 데이터를 평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간을 더 두고 신중히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나 관세 이슈 문제는 인플레이션 정도 평가에 있어서, 서비스 부문과 굿즈(제품) 부문에서 그 효과가 달리 나타나기 때문에 전체적인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에는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는 식의 뉘앙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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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자는, 금리 인하가 되지 않아 미 정부 측의 국채 이자 지급으로 인한 정부 지출이 많아지고 있는 점에 대한 질문도 했는데.


그건 연준의 근본적인 목표(실업률 관리 / 인플레이션 관리)와는 관련이 없는 문제이므로, 자신은 답변 않겠다고 딱 잘라 말했다. 애초에 정부의 문제에 중앙은행이 개입하여 영향을 준다는 것 자체가, 추후 더 많은 문제를 초래할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재미있었던 점도 있는데, 파월은 트럼프를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과거를 돌아보면 대통령이 직접 연준을 찾는 일은 드물었는데, 파월은 그가 연준을 찾아줘서 기뻤고 그를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쓸데없이 별안간 내 앞마당 기어들어와서 나한테 지랄해서 짜증 났다고 말 안 했다. 그런 건 아마 집에 가서 혼자 화장실에서 쉬하면서 중얼대거나 마누라 하고 밥 먹으면서 좀 이야기했겠지.


나는 저런 사람을 좋아한다.


뒤에서 남 욕지거리 안 하는 것은 품격을 넘어선 지능 수준이기 때문이다.


나는 파월이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신뢰가 간다.


역시나 증시 호가 창은 빠르게 반응했다. 새벽 3시 이전에는 1%대로 상승을 보였는데, 기자 회견이 끝날 무렵에는 살짝 하락하는 수준까지 가있었다.


물론 나는 단타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만, 이렇듯 경제라는 것은 살아있는 유기물 같다는 점이 주식 투자와 거시 경제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 재미를 준다.


대뇌피질이 지루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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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의 많은 참여자들은 파월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고 버티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미 증시의 오랜 참여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입장이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저런 보수적인 입장을 추구하는 것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며, 매우 긴 타임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가능성에 대해 미리 염려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인데.


나는 파월이 단순히 나중에 자기 욕 안 먹으려고 저렇게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파월 뿐만 아니라 버냉키, 그린스펀을 포함한 여러 전직 의장들의 입장을 관찰해보면, 다들 이런 사회적 평가에 진절머리들이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증시 참여자들은 금리가 계속 동결되어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르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짜증나할 것이지만, 만약 지금 저 사람이 지금과 같은 총체적인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상당히 좋지 않은 결과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나는 동의한다.


단순히 주가 문제뿐만이 아니라, 시스템 기축 통화와 그 통제성에 있어 많은 문제점이 생길 것이고.


그런 문제가 가장 먼저 타격을 줄 희생양들은 가난한 사람들, 서민들,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적인 국민들 그리고 세계시민들일 것이다.


어차피 이미 올해는 수익을 제법 보았고, 나는 평생 투자할 사람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정성에 기여하려는 의장과 이사들의 스탠스에 동의할 수 있다.


급할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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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매파적 기조로 해석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에 우리 개개인은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가이다.


무슨 사건이든간에 대응책 강구까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을 한 수고는 무용지물이 되는 법이다. 공부나 독서는 공부나 독서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그것은 직접적인 액션과 숫자로 표현되는 실익을 위한 것이어야만 한다.


항상 시놉시스가 이런 형태로 흐르는 게, 실제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준다. (그렇지 않은, 기분내는 거 좋아라하는 습관이 들어있으면 청춘이 공회전 하는 거다.)


미래에 있을 법한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이다. 이 현상대로 가느냐, 중간에 돌발성 이벤트가 발생하느냐.


이 현상대로 가면 내년 5월까지 금리 변동이 없을 수도 있다. 오늘자, 오는 9월에 금리 인하를 점치는 확률은 기존 60%대에서 40%대로 하락했다.


이번에 파월이 철저하게 데이터에만 의존하여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못을 박는 뉘앙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임기는 내년 5월에 종료된다. 이후에는 트럼프가 뒷배 태우는 비둘기파적 의장이 연준의 머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내년 중반까지 증시는 보합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르더라도 파격적으로 오르는 경우는 없을 확률이 높다. 이미 All Time High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나를 직접 뵈었던 고객들에게는 내년 5월까지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기를 권해드린다. 나 또한 현금 비축만 해두고 주시하고 있다.


최대한 그렇게 해두는 게 좋다. 세상 일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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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돌발성 이벤트가 발생한다는 것은, 2008년 서브프라임 또는 2020 팬데믹 같은 대규모 악재가 별안간 터지는 것을 말한다. 또는 그 정도의 임팩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악재라 할 만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경기 데이터가 확실히 박살 날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실업률이 4.2%를 초과하여 과하게 치솟거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을 말한다. 연준은 오로지 그것만 보고 움직이겠다는 뉘앙스를, 이번 회견에서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런 기준되는 숫자 퍼센트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뉴스를 들어도 형님들 의중 예상이 되는 법이다.)


저 현상을 만들어낼 소스가 무엇이 될지, 언제 일어날지, 어떤 식으로 일어날지는 나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모른다.


이런 경우 긴히 알려드린 분할 매수 방식을 토대로 비축해 둔 달러 과감하게 매수 진행을 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생에 충실하면서도 증시와 증시에 관련된 세상 흐름 소식에 한쪽 눈과 귀는 항시 향해있어야 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아침에는 항상 증시 기사를 읽어보는 습관을 들여놓는 게 좋다.


인내해야 한다. 그동안,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들을 통제해야 한다. 사람 인생에는 주식만 있는 게 아니니까.


가령 금연을 해본다던지 하는...(아직 하겠다고는 말 안했다.)


1.png?token-hash=fUQv-J2lTsZywvR1nemtZnd_DJTSEvUGA24kKYf8ZYk%3D&token-time=1754697600 갈 때 되면 가는거지 뭐. 순서도 없는거.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이런 말을 했다.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은 존재하지 않고, 죽음이 왔을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했다.


그냥 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내가 매일 글 쓰는 것이다. 나라 최고의 작가가 되어보려는 것이다.


타인과 사회, 자본주의 시스템에 적당히는 대처를 해야겠으나 그렇다고 지나치게 쫄지 말라. 그런게 앞길 막으면, 무시하거나 능력껏 물리적으로 제거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때되면, 다 알아서들 뒈진다. 아무도 이것을 피할 수 없다. 나도 마찬가지고.


그 어떤 인생도 불완전하다. 마초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Jackie Brown (1997) Killing Beaumont scene

https://www.youtube.com/watch?v=XunH6bTN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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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5.08.30(토) 2pm (2h 진행)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2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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