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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없다.

by 언더독

내가 악마라고 해보자. 사람을 가능한 가장 불행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불행'을 정의해야 한다. 기존의 사전적 정의는 "행복하지 아니하다."이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불행은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은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체감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정리를 하고 보니, 레퍼런스가 두 가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기쁨 그리고 만족감. 이는 욕구가 선행되어야 올 수 있는 감각이다.


이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려면, 학자들의 연구 결과부터 끌고 와야겠다. 세상에는 이미 선행된 내용들이 있다.


먹물들은 이럴 때 끌고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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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 8단계 이론' 또는 '욕구 위계 이론'이라는 게 있다. (Maslow's Hierarchy of Needs)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에 따라 낮은 수준의 욕구에서 높은 수준의 욕구로 일련의 계층을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총 8단계로 되어있다.




1단계 생리적 욕구 : 산소, 물, 의식주 등 생물학적 생존 및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원초적인 욕구.


2단계 안전 욕구 : 신체의 위험과 생리적 욕구의 박탈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욕구


3단계 소속감 및 애정 욕구 :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4단계 존중 욕구 :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과 인정을 받으며,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기를 원하는 욕구


5단계 인지적 욕구 :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지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


6단계 심미적 욕구 : 아름다움을 선망하고 추구하며, 자기 자신을 외적으로 발전시키기고자 하는 욕구


7단계 자아실현 욕구 : 자기 발전을 위하여 잠재력을 극대화, 자기의 완성을 바라는 욕구


8단계 자아 초월 욕구 :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다른 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이타적인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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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의 물음으로 돌아가서, 이제 어떤 사람의 인생을 가능한 가장 불행하게 만들어보자. 가능한 최대치로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체감할 수 없게 만들어보자.(차라리 그냥 죽여달라고 할 만큼 해보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위에 정리해 둔 8단계 욕구, 8개를 모조리 앗아가면 된다. 간단하다.


나는 효율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8개를 앗아가는 것도, 가장 극한의 효율을 내어 해보고 싶다. 한 큐에 스근하게 보내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 8개 종류의 욕구 충족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재료들 중에, 8종류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공통된 중대 아이템이 있다면.


그 아이템만 쏙 빼버리면, 한 큐에 보낼 수 있다.


그래서 그런 게 있을지 생각을 해보았는데, 없는 것 같다. 몇 가지 떠오르는 게 있기는 하지만, 8개 전부를 한 번에 강탈해 올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다만 떠오른 것들 중에 가장 효율적인 것은, 시공간이다.


이걸로 육체적 쾌락에 가까운 1단계부터 4단계까지는 확실하게 빼앗을 수 있다. 5단계 이후의 정신적 쾌락에 가까운 욕구 종류들은 완벽하게 빼앗을 수 있겠다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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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행복을 앗아가겠다는 입장에서 고민을 해보면,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를 멸하는 게 가장 간단하고 쉽다. 시공간만 강제로 통제시켜 버리면, 별거 아닌 것이다.


"소속감 및 애정 욕구", "존중 욕구"를 앗아가는 것은 앞선 육체적 쾌락을 빼앗는 것만큼이나 쉽다. 이것 또한 시공간만 강제로 통제시켜 버리면, 별거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자아실현 욕구", "자아 초월 욕구"를 앗아가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제법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이런 것들은 시공간을 강제로 통제한다고 해서 뺏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악마의 입장에서 고려했을 때는 업적 달성에 있어 저런 것들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정리하자면, 악마의 입장에서는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감 및 애정 욕구, 존중 욕구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사람은 '조빱 몬스터'이다.


반면에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자아실현 욕구, 자아 초월 욕구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사람을 자빠뜨리려면 본부에 지원 요청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될까 말까 하게 된다.


82dd70e9-92f5-40a9-8dd2-1334a1c0e74e.jpg 장미조팝나무(Spiraea prunifolia)




세상에는 악마와 같은 요소나 존재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길게 해 본 것이다. 조빱이 되지 말고, 내구성 딴딴한 챔피언들이 돼 보자고 꺼내는 이야기이다.


지금의 민형법체계 그리고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의 세상에서는 '시공간 통제'라는 것은 그 강제력 크기에 따라 2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2가지는 결국에는 얼마나 있기 싫은 곳인지, 얼마나 오래간 강제로 있게 되는 것인지의 기준에 따라 나눈 것이다.


하나는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벗어날 수가 없는 시공간이 있다.


다른 하나는 교도소가 있다.


그래서 저 두 가지를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초월해야 한다.


방식은 실제로 물리적으로 그 시공간을 없애버리는 방법이 있고.


그것이 당장 불가능하다면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자아실현 욕구, 자아 초월 욕구에 심신을 집중하여 강제적인 시공간 통제를 무력화시키는 방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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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물리적으로 그 시공간을 없애는 방법에는, 교도소를 가지 않는 것이 있다. 근로노동 이외의 수입원을 충분히 만드는 것이 있다.


민형법체계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면, 교도소 정도는 충분히 안 갈 수 있다.


근로노동 이외의 수입원을 충분히 만드는 것에는 수많은 전략 학습과 시행, 불굴의 의지, 위험 감수, 철학적 숙련도가 필요하다.(철학적 숙련도가 필요한 이유는, 그 '충분히'라는 기준을 최소화하여 자유를 누리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함이다. 생은 유한하다.)


교도소는 안 갔지만, 강제 노동의 늪에서 당장 벗어날 수 없는 경우라면.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자아실현 욕구, 자아 초월 욕구에 심신을 집중해야 하는데, 사실 나는 이 방식대로는 완전히 실패한 사람이다.


애를 써본 적은 있다. 왜 안 해보았겠는가. 근데 결국에는 안되더라.


그래서 근로노동 이외의 수입원을 충분히 만드는 작업을 했다. 거기에다가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자아실현 욕구, 자아 초월 욕구로 전투력을 추가로 보강하고 있다.


그런 보강 작업은 동네 도서관 대출량 VIP가 되고, 푸시업 / 풀업 / 달리기를 하고, 매일마다 글을 쓰는 것으로 발현된다.


악마 입장에서는, 저 새끼는 건드려봐야 본전도 안 나오겠다 싶은 '강화 몬스터'가 된 것이다.


ba699c947fa10394b5c70bd2aa26db9d.jpg 꼬마돌 -> 딱구리 -> 데구리





'호라티우스'라는 시인이 있다.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 시대를 살았다.


< 카르페 디엠 > 이라는 말, 이 사람의 것이다.


그의 고대 로마 송시집 Odes(카르미나) 4권 7편에 수록된 시의 구절이 있다.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정말 멋진 시라고 생각했다.




아마 신은 우리에게서 수많은 계절을 더 가져갈 것이다. 어쩌면 티레니아 해의 파도들이 부식된 암석 바위에 부딪히는 지금, 이 겨울이 마지막일 수 있다.


그대는 현명한 자일 것이다.


포도주를 따르고 이 짧은 순환 속에 그대의 긴 희망을 가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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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오지만, 인간의 삶은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대 로마 때부터, 이들은 이걸 알고 있었다.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사업자 다 어렵다. 아무도 이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없다.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어렵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마지막 하루를 살고 있다. 돌아오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삶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은 없다.


그런 말뿐인 말만 하고 있다가 무력하게 죽기에는, 삶은 지나치게 귀한 사치품이다.


나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저마다의 삶이란 매우 희소한 소모품이다.


100년짜리 하이엔드 스카치를 길바닥에 뿌리고 도망칠 것인가, 잔에 가득 담아 입으로 풍미를 느껴볼 것인가.



Radiohead - Man Of War

https://www.youtube.com/watch?v=DXP1KdZX4io&list=RDDXP1KdZX4io&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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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차 총회 >


[ 주요 목적 ] : 세제 이해를 통한 고효율 자원 배치 전략 + 정석적인 주식 투자 뼈대 프로세스 이식


참가자가 얻게 될 것들

세금 구조 완전 이해 : 한국 세금 시스템의 작동 원리 + 투자자·가구별 유리한 절세 구조

자원 배치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까지 상황별 최적 배분 비율과 리스크 관리

주식 투자 프로세스 뼈대 이식 : 다양한 장세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사결정 체계

거시 경제 인사이트 : 금리·통화정책·글로벌 트렌드가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Q&A 실전 상담 : 각자 상황에 맞는 맞춤형 해답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5.08.30(토) 2pm (2h 진행)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2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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