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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적 노화

by 언더독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10-K NVIDIA 연차보고서(JAN,2025)를 정독해보았다.


개인 투자자 중에서는, 이런 정부산하기관 보고서가 있다는 내용을 아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그 적은 사람 중에서도, 문건을 시작부터 끝까지 정독을 해보는 사람은 더 적을 것이다.


예전부터 반도체에 대해 꾸준히 읽고 배워왔기 때문에, 이걸 안 읽어보기에는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되었다. 솔직히 나도 읽는 게 부담스러울 지경의 난이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구상 제일의 굴지 대기업의 보고서인 만큼, 월가 근처도 못 가본 내가 보기에도 숫자 흐름에 그다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교과서에서 드는 예시 사례 같았다. 손익 계산서, 대차대조표, 현금흐름표 모두가 그러했다.


이 머리 쥐 나는 보고서를 시간 내어 읽어본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게 만든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별 순이익액.png


이건 엔비디아가 24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국가별로 정리 정돈한 것이다. 미국이 1위(61257), 싱가폴이 2위(23684), 대만이 거의 공동 2위(20573), 중국이 3위(17108), 나머지 여러 국가들 합친 분량이 4위(7875)이다.


표 밑에는 각주가 달려있었다. 각주 내용은 다음과 같다.




Singapore represented 18% of fiscal year 2025 total revenue based upon customer billing location. Customers use Singapore to centralize invoicing while our products are almost always shipped elsewhere. Shipments to Singapore were less than 2% of fiscal year 2025 total revenue.


싱가포르는 고객 청구지 주소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25 회계연도 총매출의 18%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고객들은 싱가포르를 송장 발행(인보이싱) 거점으로 활용할 뿐이며, 당사 제품은 거의 항상 다른 지역으로 배송됩니다. 실제로 싱가포르로 향한 배송은 2025 회계연도 총매출의 2% 미만이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미국 혼자서 압도적인 최신 반도체 수취율을 보이는 것으로, 전 세계 유통 물량의 50% 정도를 다 해 먹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중국은 15% 정도 가져갔지만, 그마저도 대부분 저사양 보급형 H20일 것이다.


최신 고사양 칩은 다 미국이 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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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렉웰 같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는 AI 산업의 핵심재료이다. 돈을 트럭으로 가져가도, 물량이 없어서 못 구하는 제품이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손정의)는 일본 내각 각료들과 함께 엔비디아 본사에 뭐를 바리바리 싸서 찾아가서 칩 일본에 우선 공급해 달라고 정성 들여 빌었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그때 우리나라는 애비가 부부싸움하고 집나갔었다.)


나는 달러가 패권을 잃느니, 미국이 패권을 잃느니 하는 소리, 순 개소리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완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경제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압도적이다. 부채 문제가 있더라도, 미국은 미국이다.


한국의 미래가 어둡다. 한국은 AI 산업에 있어서, 뭘 이렇다 해놓은 게 없다. 메모리 반도체, 방산, 건설, 조선이 최선을 다해 싸워주고 있지만, AI 산업의 대규모 공세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올해부터 급격히 낮아진 과거 출산율의 실효과도 적용된다고 알고 있다. 부채 문제도 더 가속화 될 거다. 국가 신용등급 내려가는 게,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


늘 말하지만, 원화 과반수로 들고 있지 말 것을 권한다. 나중에 후회하면 그때는 늦는 거다.


서브프라임 때는 환율 1600원 대, IMF 때는 환율 2000원 대 쳤었다. 역사는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외면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FOMC 회의록은 시차로, 새벽에 나온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내일 글에 담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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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찰에 비중을 두는 JP모건 쪽에서는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26년 안으로 3% 중반대의 종착점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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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23년 / 24년 / 25년을 내리 오르고 있는 미 증시이다. 그래서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하면, 당연히 그리 재미나거나 도파민이 터질만한 증시 움직임은 애초에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오르더라도 거북이처럼 오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인내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요즘은 내 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고 있다. 이제 나도 신체적으로 성장 같은 건 진작에 끝났다. 어쨌든 노화 중이다. 어떻게 늙어볼까 생각 중이다.


가장 먼저 생각이 드는 것은 엄청난 독서량과 꾸준한 신체 단련이다.


독서라고 해서 꼭 책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독서는 책 들고 커피잔 들고 분위기 취해 똥폼 잡는 게 아니다. 실용적인 것들을 배우는 작업이다.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크고 작은 일의 종류들을 늘리기 위함이다. 그 일들은 금융을 더 잘 학습해서 돈 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신문물을 사용하는 매뉴얼을 읽고 스스로 조작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영감이 되는 날이면, 별의별 로봇이 생활 곳곳에 있을 것이다. 그 놈들 내가 혼자서 사용할 줄 알아야, 젊은 놈들에게 안 쪽팔릴 것 아닌가. 난 나이 들었다고 뭐 할 줄 모른다고 하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뇌는 무릎 연골이 아니다. 많이 쓴다고, 안 닳는다는 이야기이다. 극하게 사용해 버릇하면 기능이 더 좋아진다. 안 써버릇하면, 치매 더 빨리 온다.)


꾸준한 신체 단련은 나이가 들든 말든 탄탄한 팔 / 가슴 / 등 / 허벅지 / 정강이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평균 이상의 심폐 지구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것도 비슷한 이유인데, 지금 내 나이 입장에서 '미스터 올림피아'같은 시니어들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존경할만한 거리가 된다고 수긍이 된다.


고등학생 때, 마라톤 대회를 나갔었다. 그때 백발에 기다란 수염 무성한 산신령 간달프 같은 할아버지가 같이 뛰는 젊은 사람들한테 파이팅 하면서 뛰어가던 게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시니어들은 젊은 이들이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기품과 아우라가 있다.


pixlr-20200423120904288-copy-1200x628-1.jpg 장 클로드 반 담. 시니어들은 이 배우 알 거다. 난 저렇게 늙을 거다.




그다음으로 생각이 드는 것은, 몇 년 이내로 형제와 거주를 같이 해야겠다는 점이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무슬림들의 생활양식을 채택할 것이다. 형제와 패밀리가 분산되어 있는 게 아닌, 힘을 합친 상태로 있는 생활양식을 가질 것이다. 내게는 남동생이 있고, 내가 알려주고 트레이닝시켜주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내가 장남이라 당장에는 이 녀석에게 내 자원을 쏟을 것이지만, 후일에 내가 늙어서 영 구실이 안되게 되면 이 녀석이 내 뒤를 봐줄 것이다.


같이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각자의 필드에서 얻은 지식과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면 더 극한 효율을 낼 수 있다. 혼자 싸우는 것보다는, 당연히 그러하다. 그게 몇 십 년 쌓이면, 그러지 않았던 이들과 격차가 상당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것도 노력이고 전략이다. 효과가 확실한.


변명은 없는거다.


나에게 피 섞인 형제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는 동생을 적어도 나만큼의 정신일도 상태인 장성한 남자로 빚어볼 계획이다.(그래야 내가 믿고 뒤를 맡기지.)


눈 뜨면 돈 벌고, 체력단련하고, 돈 이야기하고, 체력단련하고 하는 거다. 철학 만담도 하고.


once-upon-a-time-in-hollywood-trailer-1553088105.png 저렇게 해서 여러가지 책임지는게 남자 삶이라고 배웠다.




독자 중, 나와 동년배인 사람들도 늙어가는 것에 대해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기 바란다.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고민한 계획이 아니면, 보통 거의 대부분 현실화에 실패한다.


치밀해야 현실이 된다.



Cissy Strut

https://www.youtube.com/watch?v=yBt-eXuog3k


< 11차 총회 >

총회 로고.png

참가자가 얻게 될 것들

세금 구조 완전 이해 : 한국 세금 시스템의 작동 원리 + 투자자·가구별 유리한 절세 구조

자원 배치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까지 상황별 최적 배분 비율과 리스크 관리

주식 투자 프로세스 뼈대 이식 : 다양한 장세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사결정 체계

거시 경제 인사이트 : 금리·통화정책·글로벌 트렌드가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

Q&A 실전 상담 : 각자 상황에 맞는 맞춤형 해답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5.08.30(토) 2pm (2h 진행)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2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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