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실용적으로 무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한국의 지니계수 상황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게임의 판을 인식하기 위해서이다. 지니 계수는 빈부격차와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지니계수는 0에서 1까지의 바운더리가 있다. 0으로 수렴할수록 '불균형이 덜하다.'고 본다. 1로 수렴할수록 '많이 불균형하다.'고 본다.
이걸 '소득 부문'과 '자산 부문'으로 나누어야 한다.
한국의 경우, 근로 소득 그리고 사업 소득에 있어 세제의 압력이 다른 나라들보다 강하게 작용한다. 경제에 관심이 크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의외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일을 해서 버는 소득에 있어서는 한국의 지니계수가 높지 않다. 0.3-0.4에서 논다.
사회에 만연한 통념과는 다르게, 그쪽 방면에서는 불균형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정도가 꽤 덜한 것이 사실이다. 노동 고소득자들에게는 세금이 이미 상당히 중하게 매겨진다.
반면에, 자산 부문 지니계수의 경우 0.7에 근사한다. 이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수치이다. 매우 불균형하다는 뜻이다. '한국의 빈부격차'와 '계층 간 핵심적인 불균형'은 이 파트에 집중되어 있다.
내가 이걸 짚고 넘어가는 것은, 이 팩트를 가지고 혀나 끌끌 차고 앉아있으라는 뜻이 아니다. 게임의 룰을 알고, 거기에 동조하라는 뜻이다. 나처럼 가난하고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라나는 10대들은 이런 큰 판때기의 관점을 인지하게 되는 기회 자체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내가 대신 써서 보여주는 것이다.
저걸 반대로 말하면,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풍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 같은 놈들 또한 가능하면 가장 이른 시점부터 자산 방면에 자원과 생명력을 집중할 전략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총체적인 시스템은 저 부문에 순수 모멘텀을 더 크게 주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결국에 게임의 룰은 "누가 더 이른 시점에, 누가 더 많은 양의 자산을 선제 구축하는가."이다.
전통적인 자산군에는 부동산과 주식이 있다. 비전통적인 자산군에는 가상화폐가 있다. 자산군의 툴은 이 정도만 있어도 가속 모멘텀을 받기에는 충분하다. 어떤 종류의 로켓 위에 자원을 실어볼 것인가를 정하면 되는 문제이다. 이 로켓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깊게 설명하겠다.
무슨 종류를 선택할 것이든 간에, 돈이 있어야 태운다. 그래서 일단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돈을 버는 것도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가장 효과적인 전술을 채택할 생각을 해야 한다. 그저 맹하게 열심히만 해서는, 안 그래도 낮은 확률이 더 낮아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모두 저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내 유년기의 조건을 소개하겠다. 왜냐하면 최악의 조건이라 라벨링을 하더라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못했고, 서른이 넘어서까지 나와 비슷한 난이도를 거쳤던 동년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러니까, 최악의 조건까지는 아닌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친부 사업 실패 (25억 가량의 채무, 신용불량) + 어머니 보증(신용불량) + 가정폭력 + 외도 + 늦둥이 동생 4살(나와 12살 차이)
이게 16살, 17살 무렵의 내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물리적 조건이었다. 집이고 차고 다 날아가고, 법원과 관청, 빚쟁이들의 추적 대상이 된 아비규환의 집안이었다. 오죽하면 동사무소에서 불쌍해서 긴급구호물품을 주는, 그런 집이었다.(라면, 햄, 쌀 그런 거 들어있다. 원래는 재난 나면 구호 용도로 뿌리는 거라 하더라.)
꼴에 장남이라고, 가정의 파멸을 제어하기 위해 그리고 늦둥이 동생을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진지하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었다. 빨리 돈 벌어서 이거 해결해야 되었기 때문이다. 누가 굶어 죽던가, 맞아 죽던가, 스스로 죽게 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밀리면, 다 죽게 되는 건 뻔한 일이었다.
나에게는 뛰어나지는 않지만, 준수한 머리가 있었다. 중학교 수석 졸업했다. 지역교육청 과학 영재였다. 고등학교 들어가서도 내내 전교 순위권이었다. 한 번씩 모의고사 1등도 했다.
난 그래서 공부에 시간자원을 집중해서 갈아넣었다. 학원 못 가니, 학교 선생님들 붙들고 물어졌다. 매일 새 모나미 볼펜 한 자루 완전히 다 쓸 때까지, 집에도 안 갔다. 내 학교 책상 밑에는 언제나 여백을 다 쓴 똥종이 이면지 연습장이 수북했다.
대학도 일반적인 대학 안 갔다. 전액 장학에, 최대한 돈을 많이 그리고 빨리 벌게 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해서 갔다. 졸업 후 지체할 것 없이 위험도 높은 3D 산업 현장으로 흘러들어 갔다. 빠른 돈벌이를 위해, 목숨을 담보해야는 직종과 자진하여 거래를 한 셈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내 가치관과 일치했던 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내가 가진 선천적인 강점을 가장 빠르게 돈벌이로 치환시킬 생각만 했다.
내 사사로운 과거는 읽는 이에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저기서 얻을 방향성이다.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스스로에게 남들보다 나은 무언가가 하나는 있다. 그걸 찾아서 연마하여 교환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가능한 신속하게 만들라는 것이다.(그걸 가지고 인생을 즐길 생각을 하지 말고.)
깔깔거리고 광대짓을 잘하는 사람이면, 학교 자퇴하고 유튜브를 하면 된다. 옷을 좋아하고 화장품을 좋아하면, 쇼핑몰을 하면 된다. 술 좋아하면, 술 장사 하면 된다. 클럽 죽돌이면, DJ를 해도 되고 유튜브해도 된다. 얼굴 반반하면 그것도 다 써먹을 곳들이 있다. 신체가 강하면 곰방이나 막노동을 하면서, 단계를 올라가 볼 생각을 해도 된다. 컴퓨터 좋아하면, 개발자로 가도 된다. 기계 좋아하면, 그런 쪽으로도 방법은 있다.
사짜 달린 직업들 하려면, 집에서 어지간히는 받쳐줘야 한다. 그런 것들 빨리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도 일종의 합리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결론은, 가능한 가장 이른 시점부터 돈부터 벌려고 애쓰라는 것이다. 인생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내가 경험한 세상은 돈이 거의 전부에 근사하다는 사실을 아주 와닿게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