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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묶는 노래

by 언더독

지금의 주식시장에 버블 의혹이 불고 있고, 연방 정부 셧다운이 길어짐에 걱정이 일고 있고, 연준이 내년에 금리 동결을 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들이 들리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과 여러 정보들을 종합해봤을 때, 나는 이것이 잠시 주춤하는 정도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관점이고,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어차피 나에게 있어서는 이 감이 맞던 틀리던 별로 차이가 없다. 여러모로 그렇다. 1 이상의 비교적 높은 베타에서도 무감각해지는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점차 자본주의 시스템을 초월하는 철학을 가지게 된다는 게 아닐까 싶다.(베타라는 건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나오는 변동성 기준 개념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라.)


사실이 그렇다. 요즘에는 투자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도, 공원에 햇빛 바람맞고 흔들리는 나무 구경하는 게 더 즐겁다. 산책하는 멍멍이들 구경하는 게 더 즐겁다. 위트 있는 책 내용이 더 즐겁다. 몸 안 아프고 하고 싶은 운동 잘하는 게 더 즐겁다. 든든하고 맛있게 뭘 잘 챙겨 먹는 게 더 즐겁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채택된 세계와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다. 이 도구를 어느 정도 이상은 다루고 쓰는 수고를 들여야만, 살아나갈 수 있다. 머리 밀고 중이 될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럼에도, 바보짓을 하면 안 된다.


영생을 살 것처럼 사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이 없다. 우리는 지구 세상에 잠깐 들른 것뿐이다. 여기 놀러 왔냐고 고함치는 매사 진중한 꼰대들 있는데, 사실 엄밀히 철학적으로 고증해보면 우리는 정말로 우연찮게 그냥 놀러 온 게 맞다. 팩트가 그러하다.


불교는 '공(空)' 사상을 들고 있으며, '장 폴 사르트르'와 '카뮈'는 실존주의를 들고 왔다. 성경에서는 '두려워 말라.'라는 말이 365번 반복된다. 고대 로마 시대 개선장군에게는 '메멘토 모리'를 외치던 노예가 관습적으로 따라붙기도 했다. 열역학과 양자역학은 만물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부자도 빈자도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지금도 죽음을 향해 성실히 달려가고 있다. 그저 우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the-Shawshank-Redemption-movie-lede.jpg?w=1200&h=675&fit=crop 반갑다. 언제나.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가 다음과 같다.




[Verse 1]

I'm coming home, I've done my time

형기를 마치고 집에 가고 있어요

Now I've got to know what is and isn't mine

이제 무엇이 내 것이고 내 것이 아닌지 알아야 하죠

If you received my letter telling you I'd soon be free

당신이 만약 내가 곧 출소할 거라 쓴 편지를 받았다면

Then you'll know just what to do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죠

If you still want me

만약 여전히 날 원한다면요

If you still want me

만약 여전히 날 원한다면


[Chorus]

Whoa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워, 오래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하나 달아주세요

It's been three long years

3년이란 시간이 흘렀죠

Do ya still want me (still want me)

당신은 날 여전히 원하나요 (여전히 날 원하나요)

If I don't see a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만약 오래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I'll stay on the bus, forget about us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우리에 대해 잊어버릴게요

Put the blame on me

내 탓이라 생각하면서요

If I don't se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만약 오래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죠


[Verse 2]

Bus driver please look for me

버스 기사님 절 위해 대신 봐주세요

Cause I couldn't bear to see what I might see

어떤 걸 보게 될지 차마 볼 수가 없으니까요

I'm really still in prison

난 아직 감옥에 있는 셈이고

And my love she holds the key

내 사랑 그녀가 열쇠를 쥐고 있죠

A simple yellow ribbon's what I need to set me free

내가 자유로워지는 데는 단지 노란 리본 하나면 돼요

I wrote and told her please

그녀에게 편지를 써서 부탁했죠


[Chorus]

Whoa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워, 오래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하나 달아주세요

It's been three long years

3년이란 시간이 흘렀죠

Do ya still want me (still want me)

당신은 날 여전히 원하나요 (여전히 날 원하나요)

If I don't see a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만약 오래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I'll stay on the bus, forget about us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우리에 대해 잊어버릴게요

Put the blame on me

내 탓이라 생각하면서요

If I don't se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만약 오래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죠


[Bridge]

Now the whole damned bus is cheering

이제 모든 버스 승객들이 환호하고 있네요

And I can't believe I see

내가 본 게 믿기지 않아요

A hundred yellow ribbons 'round the ole oak tree

백 개의 노란 리본이 오래된 떡갈나무에 있네요

I'm coming home, mmm, mmm

나 이제 집에 가고 있어요, 음, 음






나는 이 노래 가사 내용이 현명한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첫 가사부터가 매우 철학적이다. 형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내게는 '내가 방금 죽었다.'는 뜻을 의미하는 걸로 들린다.


산다는 건 일종의 '교정시설 강제 복역'을 하는 것이라고, 많은 클래식한 창작가들이 이미 앞서 많은 작품들을 통해 표현해놓았다. 나도 크게 이의가 없다. 맞는 말이다.


리본이 묶여 있고 말고는 더 이상 나의 의지나 노력 여하에 있지 않다는 것 또한 맞는 말이다. 종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있다고는 하지만, 글쎄 나는 이거보단 순수하게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 그런 이분법을 만든 것 또한 과거 역사에 나오는 성직자들의 권력 밥그릇 싸움에서 비롯했다는 고증이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심정지했다가 살아난 사람한테 의사들이 다 물어봤다더라. 죽어도 아무것도 일 없단다. 그냥 시꺼멓다더라. 그러니까 난 통계를 믿을란다.)


tim-robbins-as-andy-in-the-shawshank-redemption.jpg


결국에는 죽는 순간에 내가 아는 법이다. 내가 아쉽지 않게 살았는지, 최대한 후회할만한 것 없이 살았는지 말이다. 그걸 합리화하거나 거짓되게 자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죽고 있는 마당에 그런 짓 해봐야 뭐 하겠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노래 가사가 해피엔딩이라서 좋다. 나도 저럴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요즘 많은 것들을 달리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받아들여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것들을 너무 나쁘지 않게 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노래 링크는 아래에 달아놓겠다. 근데 아마 여기서는 재생 안될 거다. 오류 뜰 거다. 브런치 운영진에서 신경 안 쓴 지 오래된 고질적인 문제 같다.


뭐.. 유튜브에서 찾으면 다 나온다.(그래서 예전에는 올리던 노래 그냥 안올리고 있었다. 옘병 어차피 재생도 안되는 거. 관세음보살에 도로아미타불이다 이말이라.)


좋은 노래다. 한 곡 들으면서 하루 마치셔라.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https://youtu.be/PxG9XFqHSFw?si=UQKE6_xuw4jVLvI0


< 12차 총회 >

총회 로고.png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5.11.29 (토) 2-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4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내용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재정 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비공개)

- 최선의 대응 방안(세제와 모멘텀 기반의 최고효율 자원 배치 + 최적화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최신 일선 인사이트 제공(국내/해외 관점)

- 고차원 금융 공학 이용 사례 전달(국내/해외 포함)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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