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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갑니다.

by 언더독

'찰리 멍거'가 남긴 짧은 조크가 있다.




여러분은 사업 보고서에서 이런 문구를 거의 못 보실 겁니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이며, 저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컨대 대게는 그게 정확한 서술일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다들 별 볼 일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겉보기에 속거나 기죽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일 수 있다. 쫄지 말라는 것이다.


돈이 많아도, 사람적으로 지능적으로 정말 별 볼일 없는 인간들 있다. 돈이 없어도 사람적으로 지능적으로 정말 강하고 똑똑하고 명예로운 사람이 있다. 그리고 돈도 없는데 사람적으로도 지능적으로도 별 볼일 없는 인간들도 있다.


요즘 경제가 안 좋아서 어깨가 쳐진 사람들 많이 보인다. 하는 일이 잘 안 풀려서도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살면서 언제 경제가 너무 좋아서 사는 게 너무 재미나고 매사 편하다는 뉴스와 세상을 본 적 있는가.


그런 적은 없었을 것이다.


원래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게 정상적인 것이다. 자기 뜻대로 계속 잘 되는 것이 비정성장적 것이다. 그래서 희소한 가치를 지닌 목표를 실제로 손아귀에 쥐어낸다는 게, 매우 부자연스러운 인공적인 노력이 장기간 어마어마하게 이어져서 한 점에 누적되어야만이 일어날까 말까 한 것일 수밖에 없다.


비정상적인 게 안 일어나주고, 정상적인 일들이 자꾸 연거푸 일어난다고 해서 풀이 잔뜩 죽어있는 건 꽤나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자기 스승 '벤 그레이엄'을 회상하며 이런 말을 한다.




그는 회고록에서 이런 말을 했지요.


"인생이란 그런 거다. 늘 대비하고, 모든 걸 잃지 않고 꾸준히 가다 보면 뭔가 생기기 마련이란 걸."


찰리 형과 저도 우리 인생에서 그런 걸 봐왔어요. '준비된 마음가짐', '행동해야 할 때 움직이려는 의지', '세상의 모든 세일즈 피칭을 무시할 수 있는 의지' 그리고 '올바른 의사결정 한 두 가지' 정도면 됩니다.


참 재미있는 게 뭐냐면, 충분히 생각하는 것에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어리석은 짓을 많이 안 하다 보면 머지않아 찰리 형이 말하는 '롤라팔루자'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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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최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워낙에 날 때부터 악랄한 조건에 둘러싸인 채로 시작했기 때문에, 악조건이라고 해서 정지하는 법이 없다. 나는 그걸 수염 털이 나기도 전부터 일찍 깨우쳤다. 그런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 안 써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내 최대 장점은 매우 구체적이다. 나는 뭐가 다 망하고 터져도 푸시업을 한다. 하던 게 망하더라도 팔다리와 땅바닥은 있다. 그래서 그렇게 할 수 있다.


몸과 정신 그리고 영혼은 연결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철학적인 이유 말고도, 팔 굽혀 펴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나빠질만한 건 거의 없다. 좋아질 것만 있지.


뭐 좀 잘 안된다고 해서 기죽지 말자. 그리고 그럴 때 우울하다고 멍청한 짓 하지 말자. 도움 안된다. 술 마시거나 돈으로 말초 신경 자극 하려는 아메바 같은 일들 안 하는 것만 해도 경쟁자 여럿 재낀다. 경쟁자라고 세상한테 안 두들겨 맞는 거 아니다. 시간 차가 있을 뿐이지.(우린 영장류 고등생물이다. 기억하자.)


지난주에 독감 걸리고 잇몸에 염증도 도져서 치료하고 배탈 나고 하여간 몸이 한꺼번에 아팠다. 일주일 동안 집중해서 추스르고 오늘 푸시업 300개 했다. 몸의 회복을 마쳤고, 타이핑이 훨씬 가볍다. 내일은 풀업할거고 모레는 구보 뛸거다.


물론 저 와중에도 글은 매일 썼다. 이번 생이 끝나기 전에 경제 / 철학 분야 한국 최고 작가가 된다는 건, 내가 스스로에게 책임지고 지켜내고 있는 내 꿈이다. 손가락이 날아가면 발가락으로라도 쓸 거다. 발가락도 날아가면, 스티븐 호킹처럼 뚝배기에 컴퓨터 달고 쓸 거다.


오늘도 해보자.


저 모냥으로도 이론 물리학에 한 획을 그었는데... 사지가 멀쩡하다면 기개를 가지자.




오늘의 미 증시 분위기는 다음과 같다.


40일을 넘어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상원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을 진행했고 60대 40으로 가결됐다.


상원은 이번 주 내에 예산 법안을 최종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하원까지 법안이 통과될 경우, 셧다운은 종결된다. 그래서 미국 증시의 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본 지수도 나스닥의 경우 1.5%까지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 소식 말고는 크게 특이할 변동은 없다. 다만 주목해보고자 하는 내용이 있다. 오늘날 빅테크들의 주된 현금 사용처에 변화가 있는데, 이걸 짚고 넘어가보면 좋겠다 싶다.


결론부터 말하면, 빅테크들이 과거처럼 자사주 매입을 하기보다는 Capex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하면 당연히 유통 주식 수가 줄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데에 기여한다. 빅테크들은 2023년까지는 자사주 매입을 곧잘 해왔다. 다만 요즘에는 buyback yield(자사주 매입/시총 비율)가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AI 투자 경쟁에 돌입해서 그럴 것이다.


1.png 골드만 삭스에서 나오는 이야기이다.


추가로 S&P500 기업 중 상위 9개 기업의 AI 자본지출예산이, 시장 전체 AI 자본지출예산의 3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아래 그래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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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리 눈에 띄는 현상은 몇 테크 기업의 부채 사용이다. 빅테크들은 현금흐름이 풍부하기 때문에 부채를 거의 쓰지 않아 왔는데 요즘에는 오라클, 메타, 알파벳이 부채 발행을 하고 있다.


이런 게 의미가 있다.


그만큼 AI 패권은 매우 군침 도는, 강력한 희소성이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기업은 돈 안 될 곳에는 10원짜리 한 장 투자 안하는 곳이니까.


전반적인 월가 구루들의 입장은, 지금은 적절한 심호흡과 건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장세라는 것이다.




*항상 주식 또는 투자 관련된 뉴스를 볼 때에는 '매출 증감', '순이익 증감', 'FCF(현금흐름) 증감'에 대한 내용에 날을 세워 보고 듣는 것이 좋다. 거기에 근원 파워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대세인지, 어디에 누가 정말로 잘 나가고 있는 건지, 누가 뒤에서 칼을 갈고 물밑 투자를 하고 있는 건지 가장 솔직하게 나타내어주는 지표라 할 수 있겠다. 탑다운이든, 바텀업 방식이든 두 가지 모두에게 중요한 소스이다.


매출 증감의 소식은 동종 업계에서 얼마만큼의 시장점유율을 먹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순이익 증감은 말 그대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남겨먹고 있는지(순수 기업 수익성)에 대한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FCF 증감은 경우마다 천차만별이다. 시기와 상황에 따라 현금 흐름이 많은 게 좋게 해석될 수 있고, 오히려 안 좋게 해석될 수도 있다. 가령 지금처럼 투자를 공격적으로 해야할 때, 현금을 풍부하게 놀려먹고 있으면 많은 주주들의 걱정을 살 것이다.(이외의 경우에는 현금흐름이 풍부한 것은 거의 다 좋게 반영되는 것 같다.)




3.png




내가 꿈꾸는 나의 10년 뒤 모습을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아닌 남을 위해 하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렴 그럴 수 밖에 없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영혼에 충실한 꿈이 있는가. 그리고 해볼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해보고 있는가.


인생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은 없다.



< 12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5.11.29 (토) 2-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4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내용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재정 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비공개)

- 최선의 대응 방안(세제와 모멘텀 기반의 최고효율 자원 배치 + 최적화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최신 일선 인사이트 제공(국내/해외 관점)

- 고차원 금융 공학 이용 사례 전달(국내/해외 포함)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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