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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라거 철학

by 언더독

어제 증시 매우 좋았다. 많이 올랐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프리마켓은 그리 힘이 없다. 매일 왔다 갔다 하고 있기 때문에, 별로 반응할 생각도 안 든다.


다음은 현재 미 증시 상황 요약이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예산안이 10일 밤, 상원에서 통과되었다. 이날로 41일째 이어진 셧다운은 임시예산안에 대한 하원의 최종 승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선 임시예산안이 적용되는 내년 1월까지는 유동성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셧다운이 진행된 6주 동안 집행되지 않은 재정지출 약 79조 원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12월에 연준의 QT도 중단된다.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64% 정도를 보이고 있다.)


셧다운이 해제되면 중단됐던 각종 경제 지표 발표가 재개되고 소비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의 12월 기준 금리 인하 기대를 축소시키며 달러화는 강세다.


오늘 중에 원·달러 환율이 1470원 부근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1490원까지는 바운더리를 열어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이클 버리'의 숏베팅에 대한 소음은, 셧다운 종료 가능성 증가 소식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아이고 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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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 하는 것은 정량적인 장부가치 또는 주가이익배수를 과신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와 관련된 지표가 PBR 그리고 PER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 모든 것을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있는 정량적인 수학 공식 같은 장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런 간편한 툴은 없다는 말을, 수많은 구루들이 해왔다.


PBR 또는 PER은 전통적인 가치투자의 척도이지만, 나는 경험적으로 '시장의 판단'이 제법 더 정확하다는 감각을 지니고 있다.


시장이 회계사나 애널리스트보다 더 많이, 더 정확하게, 더 빠르게 정보들을 알게 된다는 게 내 투자 주관이다. 그래서 판단의 질과 속도도 '시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내 투자 주관이다.


회계사들이 장부가치를 평가 / 공시하고, 애널리스트들의 합의들이 PER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 그런 걸 '컨센서스'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서, PBR의 원천은 회계사들 짱구에서 나오는 것이다. PER의 원천은 애널리스트들의 혀끝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신의 시장 소식을 따라가며 좋은 판단을 한다는 것은 전통적인 가치평가와 정량적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순간적인 동물적 감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타율이 좋은 감각'은 경험과 지식의 누적 산물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원론적이고 전통적인 금융 그리고 투자에 대한 공부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되고, 동시에 최신의 정보들에 대해 너무 무감각해서도 안된다.


전자는 기초 이론과 철학, 심적 강인함을 다진다. 대체로 '긴 역사' + '방대한 사실 데이터'를 두고서 논의가 되기 때문이다. 후자는 기회 포착의 순발력과 발 빠른 대처를 위한 위기감을 날카롭게 벼려준다. 금융 / 자산 시장에는 일시정지라는 게 없기 때문이다.


항상 눈과 귀 그리고 머리가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그 습관이 돈이 되기 때문에 그렇다. 다른 복잡하고 고상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사람은 잠을 자도, 돈은 잠을 안 자니까.




'Royal Swinckels'이라는 네덜란드 맥주 광고에 딕션이 끝내주는 배우 '모건 프리먼'이 나온다. 그가 광고에서 하는 대사가 다음과 같다.




들어보게나.(카메라를 응시하며.)


지금 이 목소리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목소리'를...(이 대사 이후에 입을 다물고 의자에 앉아 할 일을 한다.)


그 목소리는 속삭이지. 무엇이 나에게 맞고, 틀린지에 대해서. 언제 떠나야 하고,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셰익스피어 시처럼 아름답지도, 화려하지도 않아. 하지만 언제나 솔직하게는 말하지.


누가 진짜 내 친구인지. 언제 'YES'라고 해야 하는지. 언제 'NO'라고 해야 하는지.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내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사람인지 아닌지도 말해주지.


가끔은 그 목소리가 또렷하게 말하지. 출발과 머무름, 옳고 그름을.


하지만 어떤 날에는 그저 조용히 속삭일 뿐이지.


세상의 소음에 그 목소리를 묻히게 하지 말게나. 결국 뭐가 너에게 옳은지는 그 누구도, 그 어떤 알고리즘도 너에게 말해주지 않으니까.


언제나 그 안의 목소리를 믿게나.


(마지막 장면에 다시 카메라를 응시한다. 다시 입을 연다.) 모두가 그걸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듣지 않지.


Swinckels%20commercial%20met%20Morgan%20Freeman.png?w=900 Always trust your inner voice.




내 안의 목소리는 세상의 방대한 금융, 자산, 투자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적용하라고 한다.


다양한 종교와 철학적 내용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한다.


세상에 휩쓸리지 말고, 세상을 관조하라고 한다.


신체와 정신을 강인하게 단련하라고 말하고 있다.


매일 부지런히 내가 학습한 것들을 고퀄리티의 글로 정리하여 독자들의 이익에 기여하라고 하고 있다.


대중과 조직을 멀리하고, 어리석거나 위험을 자초하는 행위로부터 스스로를 멀리 위치시키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세상과 우주에 대해 알면 알수록, 외면이 안된다.


어차피 종래에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게 되는 법이다. 나는 그 방면에 있어서 남들보다 제법 깡이나 용기가 있는 편이다.




11월 10일에 나온 '워런 버핏'의 마지막 주주서한에 이런 문장이 있다.




"Our stock price will move capriciously, occasionally falling 50% or so as has happened three times in 60 years under present management. Don't despair. America will come back and so will Berkshire shares."


"우리 회사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일 것이고, 제 임기 중 60년간 3번이나 일어났던 것과 같이 때때로 50%가 빠지는 때도 있을 겁니다. 절망하지 마세요. 미국 그리고 버크셔 헤서웨이는 돌아올 겁니다."





지금이야 증시가 잘 나가고, 돈 벌 사람들은 잘 벌고 있겠지만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분명히 언젠가는 빠지는 날이 온다. 그게 당장이 아닐 뿐이다. 그래서 지금 같은 때에 항상 생생하게 약세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나긴 절망적인 기간은 잊을만하면 증시 역사에 등장해왔다.(물론, 나도 당분간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있어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한다. 그만큼 지독하고 고통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항상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미리 생각하고, 그에 맞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 고심하는 습관이 있다. 내년부터는 관련된 내용을 컨설팅 고객 서한에 조금씩 담아야겠지 않나 싶다.


그중에는 '버크셔 헤서웨이 B'도 있다. 역사상 가장 베타 효율성이 증명된 주식이다. 시장수익률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의미이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매우 튼튼한 군용 험비 같다. 스포츠카처럼 제로백이 짧은 건 아니지만, 땅땅하다. 총폭탄 차폐가 얼추 다 된다는 것이다.


나는 후임자 '그렉 아벨'이 금방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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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거와 버핏은 절대로 호락호락한 남자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준이 매우 높았으며, 무자비할 때는 매우 무자비한 남자들이었다. 그들의 사사로운 역사를 차분하게 살펴보면, 그들 손에도 피는 묻어있다. 아름다운 것만 있었던 게 아니다.


물론 나이가 제법 차고 부터는 대부분 좋은 쪽으로 그랬다.


동시대를 살았다니, 나는 변방의 동양인지만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지금도 두 남자의 삶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 12차 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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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5.11.29 (토) 2-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4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내용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재정 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비공개)

- 최선의 대응 방안(세제와 모멘텀 기반의 최고효율 자원 배치 + 최적화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최신 일선 인사이트 제공(국내/해외 관점)

- 고차원 금융 공학 이용 사례 전달(국내/해외 포함)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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