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꼬라지를 알라.
나는 성공을 목표로 한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내가 간절히 염원하는 성공이란 것은 단순히 페라리 끌고 가슴 큰 여자를 끼고 다니는 일을 뜻하지 않는다. (그래도 섹시한 여자를 좋아하긴 한다. 나도 젊고 건강한 남자이다.)
내가 바라는 성공이란, 책임져야 할 일들을 충실히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노쇠해 가는 부모를 충실히 돌볼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젊은 형제의 도전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어려움에 처한 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어떠한 외압에도 비굴하게 굴복하지 않고 내 삶을 주관할 수 있는 경제적 정신적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해결하여야 할 가족 문제를 팽개치고 젊음을 빛나게 보내야 한다며 명품을 두르고, 독일 3사를 타고 다니는 머가리들을 이해할 수 없다. 어찌하여 자기 핏줄보다 그런 명품 마크들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나는 그런 종자들을 사람취급 하지 않는다.
미국의 히스패닉계 사업가 '댄 페냐'는 이렇게 말한다.
You can't save a fucking thing without any money.
돈이 없는데 뭘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이는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 어떠한 성격의 성공도 돈과 불가분의 관계가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일단은 돈이 필요한 것이다.
서방의 정치 및 금융 시스템을 따르는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철저한 경쟁사회가 된다. 대결에서 이겨야 몫이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해야 돈이 된다.
남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일은 어려운 것이다. 백날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끌어당기고 밀쳐내 봐라. 그게 변하진 않는다. 근본적으로 헌신과 희생이 필요한 일이다. 성실함과 열심히는 성공요인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확실한 성공을 위해서는 선천적인 재능을 찾아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게놈 지도에서 남보다 삐까뻔쩍한 유전자가 뭔지를 알아내야 하며, 그 분야로 생명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니 꼬라지를 알라고 말이다.(나는 부산 사나이다. 사투리쓴다.)
나의 꼬라지가 뭔지 정확히 알아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어느 정도 가닥을 잡게 되었다. 나는 뜬구름 잡는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남과 별반 다를 게 없던 내가 어떻게 이를 발견하게 되었는지 가감 없이 나열해 보겠다.
20대 초반부터 돈 되는 일부터 해봐야 한다. 사무실에 셔츠 입고 짱 박혀서 냄새나게 썩는 일도, 위험하고 더러운 현장에 나가서 볼품없게 일하는 것도 해봐라. 그렇게 해보면 크게 두 가지 결과를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화이트 칼라 성향인지 블루 칼라 성향인지이다. 사무직이 맞는 사람이 있고 현장직이 맞는 사람이 있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현장직에 좀 더 가까웠다. 나는 사무실에 갇혀 문서와 엑셀에 파묻히게 되면 꽤 자주 탕비실 벽에 머리를 세게 박고 죽고 싶었다.
두 번째는 사업을 해야 할 사람인지, 남 밑에서 일해야 할 사람인지이다. 돈에 의해 굴복해 어쩔 수 없이 몇 년간 노예생활을 이어나가다 보면 답이 나온다. 나는 사업을 해야 할 사람으로 결론이 났다. 더 이상 직장생활을 했다가는 성공이고 나발이고 전과자가 될 것 같았다.
나의 경우 사업, 그리고 현장직에 가깝다는 결론을 도출해 낸 격이다. 이렇게 가닥을 잡으면 이 방향에 맞는 정보들을 찾게 된다. 스노우폭스 회장직에 계신 김승호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업을 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직접 경영에 뛰어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을 사서 간접 경영을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을 믿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을 한다. 주식을 하려면 투자계좌에 있는 종잣돈이 방어되어야 하기 때문에 생활비로 쓸 돈을 벌어야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돈 되는 일을 하긴 한다.
나는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 형국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다 보니 글도 쓰게 되었고, 시작은 블로그였다. 보다시피 내가 쓰는 글은 어떠한 외압에 의한 detour나 여과가 없다. 그런 점에 착안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까스활명수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듯했다. 여기서 하나의 게놈을 또 찾은 것이다. 더군다나 글로 성공하겠다는 것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자본이 크게 필요치 않다. 출중한 실력만 있으면 절반 이상은 해결된다.(절반 이상이라고만 말하는 것에는, 출판업계에도 짬 없는 작가들에게 계약 사기를 치는 형태가 여럿 관측되었기 때문이다. 어딜가나 냄새나는 곳이 있다. 뭐 어쩌겠나. 방법을 찾아야한다.)
자연히 목표는 출판이 되었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남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꿈을 성취하게 되면, 나는 완벽한 사업가로 탈바꿈하게 될 터이다. 이 길이 아니면 나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멈출 생각도, 포기할 생각도 없다.
여기에 내 모든 생명력을 갈아 넣어 글을 쓴들, 당장엔 10원 한 장도 생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진심을 다해 쓰는 것에는 미래의 포텐셜을 보기 때문이며, 깨달음에서 비롯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 분야에서 만큼은 이 나라 최고의 차별점을 가진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돈은 따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