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9세 관점

엘리시움

신들의 영역

by 언더독

29세 관점에서 바라보는 성공이라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AI가 생기고 챗GPT가 나온 이상, 인간은 극소수의 분야를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유용하지 않다. 동시에 인간세상에서 유망한 분야는 빠른 속도로 이리저리 움직인다. 인간이 그 움직임을 따라잡기 위해 새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은 뒤, 소득을 발생시키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지금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식이다. 인생에서 최대한 이른 시기에 그러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거대 기업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사업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업을 감당할 수 없다고 본다.


사업을 하면 그 업계의 큰 체급의 회사와 붙어서 승리해야 한다. 쉽게 말해 적군은 탱크, 미사일, 드론, 전투기, 잠수함을 가진 깡패인데 나는 딱총하나 들고 나서는 격이다. 조금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퇴출이다. 나는 팀 쿡이나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가 나보다 경영을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나에게, 스스로를 한계 짓는 말이라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일반적인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 사업으로 내 성공하리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 적을까.


고립무원의 땅인 한국에서 흙수저로 태어난 경우라면, 더더욱 이 말을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유일무이한 탈출구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방법을 통해 '시장수익률'과 '72의 법칙' 등을 고려했을 때,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는 최대 효율선은 40세 전후이다. '72의 법칙'은 연간수익률에 따라 자산의 크기가 2배로 증가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주는 공식이다.


당신이 40세 전후까지 이 퍼포먼스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남은 인생은 더없는 고통의 도가니로 떨어질 것이다. 노쇠한 부모는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시작할 것이며, 당신은 결혼과 2세 계획을 실현하고 싶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을 중점적으로 책임지게 될 사람들이 지금의 2-30세이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불가피하게 부딪히게 되겠지만, 그게 잘 안될 확률이 아주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과 시간이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걸 20살 전에 깨달았기 때문에 23살 겨울부터 주식 투자에 진입했다. 망설일 여유 같은 건 없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 젊은 흙수저들이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다. 이 깨달음을 지니지 못하고 20대 30대를 보내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30년 뒤의 한국 사회는 위험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시민혁명이나 국가전복이 생기지 않는다면 다행이라고 할 것이다.


'엘리시움'이라는 영화가 있다. '엘리시움'은 고대 그리스어로 '신들의 영역'이라는 뜻이다. 영화의 배경은 이렇다. 미래 지구는 자원 고갈로 황폐화되었고, 인간이 살기에 부적절해졌다. 노예로 전락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살아가게 된다. 대부분은 공장 노동자이다. 모든 인프라와 서비스는 열악하다.


세계 정치, 경제를 주도하는 이들은 기술력을 동원해 지구 궤도 근방에 '엘리시움'이라는 스페이스 콜로니를 만들어 이주한다. 당연히 모든 인프라와 서비스는 최첨단이다. 필요한 자원은 지구에서 노예들이 공장에서 생산해 낸 제품으로 충당한다.


나는 이러한 모습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10년 전에 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다. 가까운 미래에 닥쳐올 큰 고통을 예방하기 위해 나는 작가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나, 안타깝게도 소수만이 이러한 내용에 관심을 가진다.


그들을 비판하거나 생각을 고치라고 말하는 것을 그만두려고 한다. 그들 나름의 가치관이 있을 것이며(물론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책임 역시 개개인이 질 것이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게 될 격차를 가지고 욕을 일삼지는 말길 바란다. 나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나와 같은 길을 가는 소수의 사람들 또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대가를 지불하는 우리에겐 청춘은 없다.


근데 그것도 별 기대는 안 한다. 그들은 그러고야 말 것이다.

살 사람들은 살길 바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들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