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움직임을 신뢰하는 편이다. 늘상 그렇듯 지금의 주식 시장에도 주가 하락의 위험인자들이 존재한다. 양 당의 부채한도 협상 기한이 6월 1일인데 지금도 푸닥거리고 있다. 공식 입장 자체는 기한 내에 협상이 될 거라고 본다 한다. 지역 은행의 예금 잔고 부족 위험도 남아있다.(2008년 서브프라임보다는 위험하지 않다고들 본다.). 이 모든 것이 진정되고 난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제는 나스닥이 잘 올랐고, 나머지 소형주들은 떨어졌다. 금 값 떨어졌다. 코인도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에 모멘텀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나는 반 발짝 늦었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물론 아주 기회를 놓친 건 아니지만 더 들어가지 못한 것에 찝찝한 감정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걸 FOMO Syndrome이라고 한다.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이다. 놓쳐서 짜증 난다 이거다. (늘 말하듯, 나도 나의 기분을 컨트롤할 수 없다. 무시하고 할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기분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철저히 무시하는 방법이 가장 실리가 있다.)
이게 요새 딱 내 기분인 것 같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를 구상해서 타이밍을 기다리는 중이다. (목표가에 수량 정해서 자동매수를 걸어놨다는 뜻이다. 사람은 실전에서 그 순간이 닥치면 기분이 동하게 되어있다. 기분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분은 제일 쓸떼가 없는 것이다. 아예 빼도박도 못하게 기계에다가 일임해버리는 것이다.)
떨어질 때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으면 불장이라도 안 사는 게 상식적이다.(대부분 이게 안돼서 불타기 하다가 골로 가는 거다. FOMO를 정면으로 느끼며 힘들어하는 마음을 안고, 적정 가격선까지 오는 걸 기다려야 하는 거다. 그래서 주식이 스트레스받는 일인 것이다. 인내력과 깡다구가 필요하다.)
어제 그렇게 장이 오른 후, 뒤늦게서야 오늘 버크셔 헤서웨이의 현금 비중량을 파악해 봤는데 역시나 버핏&멍거 듀오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90대의 나이지만 지금도 날아다닌다. 찰리 멍거는 99세다.)
높아있던 현금 보유량이 급감한다는 것은 요새 돈 많은 할배 둘이서 뭘 많이 사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수많은 악재 요소가 있지만, 이럴 때 야수성을 보이기에 오마하의 현자라고 불리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산 보유량 추이를 보면 대체로 증가추세에 있다.(Total current assets의 4개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다.) 확실히 뭘 많이 샀다는 뜻이다.
투자를 해오며 느끼는 것이지만, 주식 투자 역시 심리적인 자기 규율이 주재료라고 느낀다. 기술적인 실력도 분명히 포함되기는 하지만, 비중적으로 따졌을 때는 얼마나 자기 심리를 억지로 제압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기 규율, 자기 통제가 불가능할 것 같으면 강제적인 외부장치라도 만들어서 어떻게든 비슷한 효과를 만들어내야 결실이 생긴다.
자. 이게 현실이다.(우리 육신이 살고 있는.)
그렇기 때문에 늘 주장하는 것이다. 어쭙잖은 자기 계발서에 밑도 끝도 없이 긍정 운운하고, 듣기 좋은 예쁜 말만 하는 책들은 도움이 안 된다. 위로해 주는 것도 도움 안된다. 그런걸로는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림 반푼어치도 없으며, 고로 행복에 다다를 수 없다. 행복은 외부 조건이 변해야 오는 것이다. 마약같은 에세이 사모으면 끊임없는 악순환만이 발생할 뿐이다. (그럼에도 베스트셀러 칸에는 이런 책들이 수두룩하다. 다 치우고 '세이노의 가르침'과 '사장학개론', '돈의 속성'만 깔렸으면 좋겠다. 한국의 GDP가 상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