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만 있는건 아닙니다.

여러분.

by 언더독

직장인 신분으로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나 또한 그런 견해를 내놓는 것은 똑같다. 지금까지 글을 써오며 그런 주장에 근거로 든 내용들은 주로 경제적인 현상에서 가져왔다. 오늘은 조금 다른 주장을 할 것이고, 경제 필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가져온 근거도 들고자 한다.(나의 사색에서 나온 근거이다.)


비단, 직장뿐만 아니라 자영업에 뛰어든 경우도 뚜껑을 열고 보면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그 일을 시작하게 된 경우가 많다. 어찌 보면 그러한 사장님들 또한 내몰린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 또한 이 범주에 넣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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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또는 사업장에서 일을 하다 오면 시간적으로 하루의 대부분이 남지 않게 된다. 체력의 방전이 일어난다. 직장인은 자본가에게 레버리지 당하는 사람이다. 프랜차이즈 업체 자영업 하시는 사장님들 또한 자본가에게 레버리지 당하는 사람이라 보는 게 맞다. 이외의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금융권에 의해 레버리지 당하는 사람이다. 대부분 대출을 낀 상태로 개업을 하기 때문이다.(요즘은 1 금융권에서 대출 안 해준다. 저 밑에 어디 들어보지 못한 금리 높은 곳 써야 한다.)


여기까진 경제적인 이유이다.




일터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주체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 이들과 하는 수 없이 말을 섞게 되고, 밥을 먹게 되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근묵자흑이라고 했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 또한 물들게 된다. 나처럼 돌연변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쓸려간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혼자 있게 되면, 체력은 바닥나고 그냥 쉬고 싶다. 그래서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만 보고 게임만 하다 자는 경우가 태반이다. 아니면 반주나 하며 예능이나 보던지 말이다. 그러니까 자기가 독립적으로 골똘히 생각해 보고 뭔가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두뇌 시퀀스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인간은 그럴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다.)


이게 1년, 3년, 5년, 10년, 20년 이어진다.

노동 가치가 닳아 없어져, 늙은 채로 방구석에 앉아있게 되면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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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에 펼쳐진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를 통해서 일방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에 의해 사람이 세뇌되게 된다. 그것이 설령 훌륭해 보이고 말이 되는 소리 같아도, 사실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해보게 되는 것이다. 자주 반복해서 오래간 들으면 소문도 사실로 인식되고 사실이 진리로 인식되어 버리는 게 인간이다.(유태인 학살이 왜 자행되었을까. 한국전쟁에서 제네바 협의를 무시하고 양측 포로를 마구잡이로 총살한 것은 왜일까.)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많은 독서를 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을 면밀히 따져보고, 경제와 철학 지식이 늘고, 인류사에 존재해 왔던 정치적인 이념도 공부해 보기 시작하면서 나는 무언가 알게 되었다.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게들 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건 단순히 가난과 부를 가지고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개개인마다 결 다른 지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며, 그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공익적인 측면에서 남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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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드넓은 지역, 수많은 인생들이 자기 자신만의 생각을 못하고 있다. 이걸 단순히 레버리지 당한 노동자의 어쩔 수 없는 현실적 결과라고만 생각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본인이 뭔가를 알고자 하고, 인간다워지고 싶다는 의지가 충만하여 그 모든 피곤함과 괴로움을 이겨내고 인간 본연의 속성을 발현하고자 한다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개인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세상 탓만 할 일은 아니다.)


자기 자신의 주관을 잃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서운 일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생활을 하며 이걸 깨달았다. 글을 쓰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나는 어디에서 베껴와 그대로 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용은 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쓰려고 인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주관을 내고, 그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려고 머리를 굴리는데에서 내가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기분이 든다. 자유를 느낀다는 것이다. 나는 실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러하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것은 경제적 자유와는 결이 다른 자유이다. 제대로 된 인간으로서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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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기쁨은 남들과의 교류에서 나오게 된다. 예컨대, 어떤 주관을 펼쳤을 때 남들이 '아~'하는 돌깨지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또는 내 글에 반응도가 좋은 것이다. 또는 반대로 나보다 지성적으로 우월하거나 비등한 이가 나에게 그런 '아는 기쁨'을 선사해 주었을 때이다.


어제저녁 내 동기가 나에게 '지능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을 했을 때가 그러했다. 너무나 좋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며 도파민이 머리를 휩싸고 돌았다. 그래서 내 마음에 드는 글을 써낼 수 있었다.(얼마 전 이에 대해 작성한 글이 있다. 나는 이 질문에 진심으로 즐거움을 느꼈고, 그 글은 새벽 4시에 혼자 공책에 멈춤 없이 써낸 글이다.)


인간은 진실로 인간다워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자유뿐만 아니라 지성적인 자유도 성취해야 한다. 이것이 도파민 역치가 계속 높아져 파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막을 수 있는 힘을 가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간이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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