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우직히 최선을 다합니다.

명예를 찾는다는 것.

by 언더독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두고 달리고 있다. 어떤 기술적인 방법을 쓰기보다는 우직하게 꾸준한 활동을 하며 질적으로 우수한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의 피드백을 무시할 수 없다. 작가라면 어느 정도 자기 곤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곤조와 크게 빗나가지 않는 부분이라면 개선할 여지도 남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글이 나아질 수 있다면 말이다.('내가 낸데'가 너무 심하면, 독불장군 소리를 들을 것이다. 나는 그냥 장군 하고 싶다.)


이제껏 살아온 30년간의 삶은 보통의 이들과는 차이가 있는 삶이었기 때문에, 글에서도 자연스레 드러난 것 같다. 20대 초반에 거친 일터에서 죽을 고비를 몇 차례 넘긴 삶이었고, 가난에 의해 고통받는 역사가 길었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흉터가 남았고, 그로 인해 나름의 훈장도 생겼다. 그런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자연스레 글에 날이 서게 된다.(내 인생에는 중간이라는 게 없었다.)


초창기에는 이걸 고칠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 독자 중에도 실행력이나 의지가 부족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때찌해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여기서 텍스트로 그 사람들을 때찌한다고 해도 그들은 십중팔구 똑같이 우물쭈물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별 효용이 없다는 것이다. (우물쭈물이들 같으니라고. '조지 버나드 쇼'의 '우물쭈물하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묘비명이나 봐라.)



가난을 극복하여 명예롭게 살고자 하는, 어떠한 투지나 의지를 지닌 사람들은 굳이 글에 날을 세우지 않더라도 내 글을 꾸준히 봐주고 있다. 그래서 날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담담하게 쓰기로 했다. 그렇게 해주면 좀 더 편히 읽을 수 있겠다는 독자의 피드백을 들었기에, 반영한다. (별 볼일 없는 나에게 관심을 주시는 독자분들께 늘 감사드린다. 실용적이며 질적으로 우수한 글로 보답하겠다.)


죽음을 마주하는 경험을 몇 번 해보면 깨닫는 것이 있다. 우리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업데이트된다. 운영체제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눈을 뜨고 사지가 멀쩡하다면, 그날 나의 기분이 어떠하든 하늘이 나에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뜻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는 영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떠한 의무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나는 종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손뼉 치고 노래 부르고 옹기종기 모여서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형제자매라며 살살 웃어주기에는 실제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매일 글을 쓰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당신도 오늘에 살아 숨 쉬고 있다면, 내게 그러하듯 하늘이 똑같은 뜻을 주고 있는 것이다. 피조물로서 행하길 바라는 과업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만약, 그러하지 않다면 당신은 오늘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에서는 이런 구절이 있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잠들고 오래 살지 못하리라는 것을 생각하며 일어나라.



공수래공수거라 했다.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지난 삶에 대한 충만한 만족감뿐이다. 명예롭게 살았다면 바라지 않아도 후손들이 매해 나를 기려줄 것이며, 선조들은 나를 사랑해 줄 것이다.(명예를 찾지 않고, 안락과 쾌락만을 쫓는다고 해서 뭐 그리 끝내주게 재미있는 것도 없다. 끝내주게 재미있는 것은 세상에서 무언가를 제대로 성취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전 UFC 챔피언 '하빕'의 인터뷰 영상 내용을 남긴다. 그는 신실한 무슬림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파이터이다.)



"예를 들어 저 개인적으로도 긴장을 안 한다고 하면 그건 완전 거짓말이죠. 저도 두렵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지 생각해 보세요. 제가 맞고 막 그런 게 두려운 게 아닙니다. 뭐 맞거나 부러지고 하는 건 두렵지 않아요. 그런 단계는 오래전에 지났죠.


제가 두려웠던 건 퍼포먼스를 못 낼까 봐였어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시합을 풀어갈까 봐요. 정말 두렵습니다. 저도 지기 싫어요. 저도 사람인걸요. 제가 멘탈을 유지하는 방법은, 모든 걸 신의 뜻에 맡기는 겁니다. 패배, 승리, 비김, 모든 것을요.


우리는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을 수도 있죠. 2시간 뒤에 죽을 수도, 20년 뒤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전 올해 서른이죠. 말 그대로 살아온 건 생의 절반 정도겠지만 제 뒤를 돌아보면 10초의 시간이 지난 것과 같습니다. 그냥 주마등일 뿐입니다. 저는 오늘을 살지만 우리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러고 나면 승리든, 패배든, 벨트든 돈이든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제가 올바른 행동을 했는가가 중요한 거죠. 그게 저에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경제적 자유만 있는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