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2030 세대는 너무 기가 죽어 산다.(특히 남자들) 나는 호기로운 작가이고, 이걸 좀 고쳐보고 싶다. 기세가 마음에 안 든다. 옛것에서 배워볼 법한 소재가 있어 가져왔다. 위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벌지 전투' 중, 독일군에게 포위당하여 고립된 채 두드려 맞고 있던 미국 101 공수사단의 공문서이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사진에서 보이는 독수리 모양이 미군이다. 'Bastogne'라는 동네에 갇혀서 모든 보급이 끊긴 채로 나치들에게 포위당해 있다. 총알도 무기도 의약품도 식량도 부족한 상황이며 쪽수도 심히 딸린다. 당시 미군 공수사단을 이끌었던 장군이 있는데 이 사람이 '맥컬리프' 장군이다.
당시 독일군은 미군에게 투항할 것을 권유했다. 독일군의 전보 내용이다.
December 22nd. 1944.
To the U.S.A. Commander of the encircled town of the Bastongne.
(바스통에 포위된 미군의 사령관에게.)
This time the U.S.A forces in and near Bastongne have been encircled by strong German armored units.
(현재, 미군은 강력한 독일 기갑 사단에 의해 포위되었다.)
There is only one possibility to save the encircled U.S.A. Troops from total annihilation. : That is honorable surrender of the encircled town.
(미군의 전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 명예로운 항복이다.)
If this proposal should be rejected one German artillery corps and six heavy A.A. batallions are ready to annihilate the U.S.A Troops in and near Bastongne.
(권고를 거절한다면, 1개 포병사단과 6개의 중화기 보병사단이 미군을 전멸시킬 것이다.)
이에 '맥컬리프' 장군은 이렇게 답했다.
독일군 사령관에게. : "족 까" - '맥컬리프' 장군 12.22 / 1944
"Nuts!". 우리말로 하면 족을 까라는 거다.
101 공수사단은 보병만 가지고 독일군의 기갑전력, 포병 전력, 항공 전력, 보병 전력을 버텨냈으며, 추후에 '패튼'장군의 기갑사단에 의해 구출된다.
지금의 2030 세대들도 비슷한 형국이다. 인플레이션은 무섭게 쫓아오고, 양질의 일자리는 없으며, 빈부격차는 더 빠르게 벌어진다. 나이는 먹어간다. 노후 준비가 안된 늙어가는 부모님도 있다. 연애도 맘같지 않다.
우리는 막강한 세상에 의해 포위되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저런 호기가 필요하다.(나는 이미 가지고 있다.)
어차피 우리가 기죽어 있는다고 안 일어나는 일도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될 대로 되란 식으로 세상에 주먹을 던져볼 기세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젊음이라고 생각한다.
기 죽지 마라. 한 방 맞았으면, 꼭 돌려줘라.
그렇게 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한 번 사는 인생이며, 한 번 죽는다.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 쪽팔리지 않게 된다. 그게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충만한 행복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에게도 아들이 생길 것이다. 그 아들의 삶 또한 전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녀석은 아버지인 나에게 이렇게 물을 것이다.
아버지 이제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내가 내 삶을 살며 적에게 굴복하고 항복해왔다면, 그 녀석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