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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Nov 09. 2022

그럼에도 현재에 충실하려면

욜로 하자는 건 아니다.

결론 : 즐기는 삶이 목적. 돈은 그 도구이다. 주객전도하지 말자.


경제적 자유가 중요하고, 목표가 되어야 하고, 이뤄내야 하고. 하도 말이 많지 않은가.

나도 떠벌떠벌 말이 많지 않은가.


경제적 자유로 가는 과정 중이라고 해도 현재를 즐기자.

삶이 중요하다. 돈은 필요한 거고.


이렇게 물을 수 있다. 자꾸 아끼자면서 뭘 어떻게 즐긴다는 것이냐?


그래서 내가 하는 방법과 앞으로 할 계획을 소개한다.


가는 과정 중


일부러 번듯한 직장을 안 간다. 대학도 전문직으로 나왔고, 필드 경력 있고, 라이센스도 있어서 300만 원 받는 사무직 하려 했음 진작 했을 거다. 나는 150만 원 받는 백화점 알바를 한다. 안 그래도 3년 배 타고 온지라 가족 보기 힘들었다. 나 돌보기도 힘들었다. 백화점 알바는 계산된 전략이다. 오전 8시 출근해서 오후 4시 칼퇴한다. 일요일 쉬고 평일 1번 쉬고. 주 5일이다. 그렇게 비는 시간에 글 쓰고 가족 본다. 직장을 위해 일하는 양보다 나 자신을 위해 일하는 양을 늘리고 있다. 알바로 인한 정신적 압박이 거의 없어서 좋은 전략이란 생각이 든다. 엄마나 동생 생일 챙길 수 있고 시간 같이 보내는 데에도 좋다. 연애할 땐 여자 친구랑 데이트하고 헤어지면 엄마랑 데이트한다. 엄마 왈 박쥐 같은 놈이란다. 그래도 좋아하신다. 매일 보는 게 아니니 그렇게 돈 많이 안 든다. 맛있는 거 한 끼 먹고 커피 한잔 하면 되는 것이다. 돈이 좀 부족해서 갸우뚱 싶으면 옛날 힘들었던 때를 생각한다. 이 정도면 오성급 호텔 같은 삶이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별거다. 당신이 보통의 직장을 다닌다 생각해보라. 평일에 혹사당하고 주말도 찌그러지지 않는가. 시간이 나서 누굴 보더라도 평안한 마음 상태도 아니다. 나는 그 시간에 가족 챙기고 여자 친구 챙기고 내 꿈을 향해 투자한다. 평화로우면서 도전적이다. 평화로우면서 도전적이라는 말을 기억하길 바란다.


당연히 나는 일찍이 시드를 모았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아직 시드를 완성치 못한 사람은 일단 시드를 만들어야 한다. 티켓을 사놔야 한다. 대가는 치러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시드를 만든 이후로는 방향을 나처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웬만큼 했는데도 자신을 계속 정글에 머무르게 만들진 말길 추천한다. 맞지 않는 조직에 있다면, 시간이 갈수록 어디가 북쪽인지 어디가 남쪽인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수많은 인생들이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완성 후


나의 경우 목표 자산 크기 11억 중에서 10억 금융자산으로 연평균 20%의 수익을 가져간다고 여긴다. 지금 실력이 그렇다. 앞으로 더 발전하겠지만 돈에 관한 문제는 늘 보수적으로 보는 게 맞다. 나머지 1억은 주거 비용이다. 저 정도면 평범하고 깔끔한 집은 한다.


10억의 20%이면 2억이다. 그중 절반인 1억은 재투자, 나머지 1억은 연 생활비 + 저금 비용(안전 마진)으로 둔다. 달에 500만 원씩만 써도 많다고 생각한다. 연 6000만 원이다. 4000만 원은 마진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내 소비습관이면 5000만 원 정도는 저금을 할 것 같다.


나는 잔혹한 10대, 20대를 보냈다. 그 20년간 정말 못되고 악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가장 어려울 때 날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도 있었다. 지난 시간 동안 내 앞가림하는 데에 너무 바빴다. 그래서 보답을 못했다. 엄마 쪽 숙모님들이 참 많이 나를 도와주셨다. 본인들도 넉넉지 않았지만 명절이면 늘 말없이 용돈을 주시곤 했다. 몇십 만원씩 주셨으니 적은 금액도 아니었다. 작은 외숙모님은 무릎이 안 좋으시다. 수술비가 너무 비싸 그냥 진통제 드시며 지내시는 것 같다. 고등학교 다닐 때 아저씨 선생님 한분도 있다. 제2의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우리 집이 난장판이었을 때 내가 길을 잃지 않도록 많은 걸 내어주신 분이었다. 용돈도 주셨다. 술 담배를 참 좋아하셨는데 이제 나이가 드셔서 반강제로 끊으셨다. 풀이 많이 죽으신 것 같다. 그분에게도 갚을 빚이 있다.


5000만 원 저금을 저런 데에 쓰는 것이다. 내 친척이 아픈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내 은인이 사는 게 심심한데 재밌게 해 드릴 수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그런 것에서 참된 행복을 느낀다. 정말 악마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더해, 연평균 수익률이 20%라 했다. 매해 정해진 월급 떨어지 듯, 오는 돈이 아니다. 어떤 해는 얼마 안남을 때도 있을 것이니 그럴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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