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

by 언더독

Knights of Cydonia

https://youtu.be/GjXWtEqs8I4?si=X_pK-NTJXOQClvsM


돌아왔다. 글 쓰는 시간.(좀 늦었습니다. 할 일이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해도 나는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 내 하루 중,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니까.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새옹지마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나쁜 일 같아도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며, 좋은 일 같아도 나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지난주 발생한 치명타와는 별개로 광고와 마케팅 방면에서 좋은 출력을 보이고 있다. 잘 풀린 상황의 날개를 꺾지 않으려면, 이외의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의 해결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해보는 수 밖에는 없다. 그게 내가 추석 연휴 전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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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다보면 잠시 비바람이 멈추는 시기가 있다. 이 시기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어야 할 시기라는 것을 배웠다. 조만간 새로운 문제가 터질 것을 암시하는 폭풍전야라는 점을 뼈와 피부로 배우고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본 적 있는가. 나의 인생 영화 중 한 편이다. 구독자들에게 권해본다. 주인공은 '앤디 듀프레인'이라는 은행 부지점장 출신의 죄수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종신형에 처하게 된다. 후에 탈출, 신분위장에 성공하여 열대섬에서 자유를 누리게 된다.


이 영화를 스무번은 보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


지금에 와서 보면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팔짱을 끼고 영화를 보다보면 인간은 두부류로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기한 채 웃으며 살거나, 추구하며 위험을 무릅쓰거나. 앤디는 후자였다. 나머지는 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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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았을 때,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 자체의 결심은 주인공에게 없었다. 그런 순진무구한 결심은 강력한 세상과 현실에 비해 형편없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전에서 작동하기가 어려운 가치체계이다. (구독자들에겐 이런 마음가짐을 추천하지 않는다. 실용과는 거리가 아주 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 중에는 무언가 고차원적인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면 자폭해버리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나는 주인공 '앤디'가 이에 속하는 부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들에게있어서 A라는 가치 목표를 두고 갖은 수모와 고통을 겪으면서도 포기를 하지 않는 것은 그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근성이 아니다. A라는 가치 이외의 것들에서는 가치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그저 그 길로만 가게 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A라는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있는 시간을 살고 있으면, 자폭하게 된다.


나에게 있어 A라는 가치는 자유이고, 극중 주인공이 추구하는 가치와 궁극적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 심볼이 다를 뿐이다. 감옥과 세상, 죄수와 가난뱅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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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또한 일적으로 어떠한 강펀치에 맞게 되면 힘들어한다. 줄담배를 태운다. 자연히 이걸 관두면 어떻게 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항상 결론이 끝까지 간다는 것으로 난다는 것인데, 그 결론을 내는데 까지의 사고 과정이 다음과 같다.


이걸 관두면 일단 근로노동자를 해야겠지. > 그러면 먹고 사는 걱정이 줄겠지. > 여자도 만나겠지. > 근데, 그게 나한테 대단히 구미가 당기나? > 그렇지 않다. > 근로노동자의 삶을 살면 자유는 물건너간 것이고, 나는 매시간 초단위로 엄청난 불행을 느끼겠지. > 불행해지며 편안해질 바에야, 추구하며 고통스러운 짓을 계속 해야겠다. 고통스러워도 불행해지진 않으니까. 가능성이 아예 0이 되지는 않으니까.


이렇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고체계를 가진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가졌더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질러버리며 사는 사람들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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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마지막 무렵을 보게 되면, 감옥에서 평생을 보낸 노인 한 명이 그냥 석방된다. 늙을만큼 늙어 별 위험한 존재라고도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깥세상이 두려웠던 그는 감옥을 나가지 않기 위해 동료 죄수를 죽이려 들며 시위를 하기도 했지만, 출소된다.


관할서에서 지정해준 작은 동네, 식료품점에서 소일거리를 도와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얼마후 방에서 목을 매어 자살한다.


극 중 사건들을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레드'라는 인물이 그 사건을 보며 이런 말을 한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라고. 그는 그냥 감옥에서 죽었어야 했다고.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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