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by 언더독

Dos Gardenias - Angel Canales

https://youtu.be/19w6jZDh7BI?si=ZJ470h78pEhzTHby


오전 9시에 기상했다. 당일 배송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배송업무를 진행해야 당일 집하가 된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고, 물동량이 많아지는 시기이기에 더 타이트하게 감독을 해야한다.


평소처럼 오전 10시 정도에 택배기사님에게 준비가 되었다는 연락을 넣고 침대에 잠깐 앉았다. 그 뒤로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린건 오후 2시쯤이었다. 평소와 다른 몸의 상태가 느껴졌다. 뱅글뱅글 돌았다. 바로 이석증을 의심했다. 이걸 빨리 없애야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병원가는 시간도 아까웠다. 유튜브로 자가 치료법을 알아봤다.


침대에서 뒹구르르하며 머리 각을 이리저리 맞추었다. 내 귓 속에 뭔가가 자리를 다시 잡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완전히 증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움직이는데 큰 지장은 없을 정도로 회복했다.


이게 왜 걸린건지 알아보니, 과도한 피로에 과격한 운동을 하면 발생한다고 했다.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피로와 극한 운동은 나의 그림자이다. (특히 머리를 콩콩 거리게 하는 운동이 쥐약이라고 했다. 나는 조깅을 한다.)


오늘은 운동을 하지 않았다. 안정을 취해가며 머리에 최대한 자극이 안가는 상태로 일을 했다. 홍보영상 15개 정도를 만들어 올렸고 배송 업무를 했다. 광고나 홍보 집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추석 연휴간 배송 일정 이미지를 판매페이지에 공지했다.


지금은 글쓰기 시간이다. 오전 12시 47분을 지나고 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맞는 말인 것은, 우리는 어쨋든 언젠가 모두가 건강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신체와 정신에 동일한 로드(Load)를 주더라 하더라도, 젊은 시절에 건강을 잃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 것도 객관적인 사실이다.


그래서 이것이 성공을 빨리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따져보면, 성공을 천천히 해야할 이유는 거의 찾을 수 없다.)


뱅글뱅글 돌다가 띵해진 하루를 겪으며 이따금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만에하나 정말 지지리도 재수가 없어서 이게 이석증이 아니라 뇌의 문제여서 내가 곧 세상 하직하게 된다면, 내 기분이 어떨까.


설령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어떠한 미련도 없을 것 같다. 상쾌한 기분을 가진 채 승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주어진 내 삶에서 나의 최고 버전이 되기위해 하기 싫고 겁나는 일들에 뛰어들어 물러서지 않다가 장렬히 산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명예롭기 때문이다.


이런 삶의 양식을 선택한 것은 온전히 나의 뜻이었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으며, 뭘 추구하는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런 나의 영혼을 글로 비춰내면서 나를 좋아해주시는 소수의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조금씩 늘고 있다. 진실된 영혼의 매력을 알아보는 선한 사람들이다. 하늘에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10년 전, 내 잔혹했던 유년기를 떠올려보면 나와 유사한 상황에 빠졌던 인생 선배들을 찾기가 참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주변에 없었던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래서 더더욱 희망을 볼 수 없었던 암흑의 시기였다.


2023년이라고 그러한 유년기에 접어든 불쌍한 놈들이 없을 리가 없다. 오히려 많으면 더 많아졌지 않나 싶다.

시간이 갈수록 빈부격차는 심화되니까.


이제는 브런치라는 것이 생겨났으며, 내가 여기서 글을 쓸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글들은 보는데에 돈이 한 푼도 안든다. 먹을 것도 없는 절대빈곤속에서도 이 글은 접근이 가능하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글을 쓴다.


아무리 앞이 안보이고 답이 안나오는 집안 상황속에서 태어났더라도 돌파구는 있다. 그러나 그 돌파구라는 것은 전혀 쉽지 않을 것이며, 그를 돌파하려다가 요절할 수도 있다.(나는 그랬었다.)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시중의 말랑한 마케팅은 전혀 도움이 안되며, 철저한 하층민의 실전 진흙탕 전투에 의해서만 돌파가 가능하다.


나는 이러한 행위가 목숨을 걸고 해야만 하는 여정이며, 그럼에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 것이다.(나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 이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서 참전하길 바란다.


친부의 사업체가 부도가 났던 시점으로부터 약 10년이 지났다. 10년간 싸워왔으며, 나는 오늘도 똑같이 싸우고 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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