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았다.
모두가 나처럼 살아간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나는 투자와 사업하는 29세이며, 6년 전부터 9할 이상의 자산은 해외주식에 투자 & 재투자되어왔다. 최근 몇 년간은 나머지 0.8할의 자산으로 자영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정말 나머지 돈으로 생존한다. 살아있는 데에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돈을 안 쓰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같이 사는 동기와 농담 따먹기 하다 이런 희한한 생각이 들었다. 동기는 세상 사람들이 전부 너처럼 산다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인 것 같아 폭소했다.
혼자 뇌피셜을 돌려봤다. 하나마나 시나리오를 써본 것이다. 한국 국민이 전부 나처럼 산다면 어떻게 될까.
돈을 안 쓰기에 기본적인 소비재 수요가 바닥을 긴다. 공급과 수요가 합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재 산업은 붕괴할 것이다. 부실기업이 싹 사라지고, 최고효율 가치를 제공하는 알짜 기업만 남는 청정 물갈이가 일어나 버릴 것이다.
레버리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민간 은행 또한 붕괴할 것이다. 부동산을 일절 하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폭락할 것이다. 정부가 보유한 외화보유고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일반 시민들의 총 외화보유량이 늘 것이므로 정부의 통화 컨트롤이 불가할 것이다.
국가의 자산 거의 전부가 미국 시장에 투자되어 있기 때문에 배당과 차익 실현을 통해 막대한 외화벌이를 할 것이다. 미국과 물아일체가 되는 것이다. 만약 이를 통한 흑자가 눈앞에 떨어질 때까지 내수가 버텨질 수만 있다면, 즉 손익분기점에만 도달할 수 있다면 한국은 패권국으로 급부상할 것이다. 그렇게 폭주기관차처럼 전진하다가, 미국의 자리를 넘볼 때쯤, 과거 일본의 '플라자 합의' 같은 몰매를 때려 맞고 주저앉을 것이다. 운이 좋아 경제 제재를 이겨내었다고 쳐도, 미 함대가 한반도에 불벼락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결론은 모두 나처럼 사는 것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이다. 개개인으로 보았을 때, 이렇게 사는 것이 부자가 되는 여러 가지 길 중 하나인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러한 테크트리를 추천했던 적이 있었다. 그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나처럼 산다면, 경제 제재받고 전쟁 난다.
우스갯소리에서 나온 오늘 글의 화두였지만, 이제는 정말로 나의 삶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이것이 논리적으로 알맞은 수순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정말로 나 같이만 산다면 뭔 일이 나도 날 것이다.
모든 사람을 다르게 설계해 놓은 하늘의 깊은 뜻이 있지 않겠나 싶다. 다만, 내 글을 보는 가난하고 불우한 시작점을 가진 어린 친구들은 이 삶의 테크트리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나 또한 그런 시작점에서 레이스를 치달렸었어야만 했던 불운한 태생이었다.
우리들에게는 선택권이 많지 않고, 그것을 미련 없이 삼켜내야만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