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다만, 세상에는 순리가 있다. 직시할 여자들은 직시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여자들은 자신의 세계에 머무를 것이다. 각자 세월이 가져다주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
강요는 없다.
먼저 가치 높은 남자를 정의해 보자.
가치가 높은 남자는 우선순위가 명확한 남자이다. 이들의 최우선순위는 자신이 아닌, 가족과 우방이다. 여기에는 피붙이가 들어가고, 아내 또는 그에 준하는 여자, 오래된 충직한 벗들이 포함된다.
이들의 삶을 윤택하고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물리적 위험, 고강도 노동, 극심한 정신적 고통, 수명의 단축, 목숨, 척박하고 보잘것없는 자신의 상태를 감내하는데 거리낌이 없을수록 가치가 높은 남자이다.
엄청난 리스크를 감내하는 삶을 살기에, 보통 퍼포먼스가 좋다. 돈 문제를 잘 해결한다는 뜻이다.
대체로 이런 남자들은, 패배가 뻔히 보이는 전투라 할지라도 명분이 확실하다면 물러서는 법이 없다. 실제로 남자 인생 대부분은 그러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절대적으로 많다.
그러니까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가치 높은 남자는 아니라는 뜻이다. 강인한 정신과 명확한 우선순위가 영혼에 각인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난도의 역경을 아무런 도움 없이 스스로 뚫고 나와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입은 치명적인 트라우마들이 한 마리 짐승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런 남자들은 수량이 적다.
나는 10대부터 가난과 폭력에 의한 역경을 꾸준히 강제로 맞아왔다. 그러부터 13년 정도 흘렀다. 나는 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대 초반부터 목숨을 내던져왔다.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말 그대로 여러 차례 산업사고로 실종 또는 사망할 뻔했다. (위험하고 더러우며 부조리가 가득한 일터가 페이가 세니까.)
엉망진창이었던 집안의 질서를 잡았다. 어느 집안이나 말썽쟁이는 있는 법이고, 그런 캐릭터들은 말로는 안되기 때문에 몽둥이로 다스려야 한다. 나는 과거 친부를 피고로 민사소송을 준비했었다. 그런 확실한 계기로 집안은 건설적으로 개선되었다.(소송을 준비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그게 스물일곱인가 그랬다.)
자본주의를 공부했다. 시스템 공략법을 직시하여 자산을 쌓았다. 서른이 된 지금은 얼추 자세가 잡혔고, 가속이 붙고 있다.
나는 저러한 가치 높은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은 많고,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고통을 그만둘 생각도 없다.
내 머릿속에는 죽을 때까지 어떤 레거시들을 쌓을 것인지에 대한 큰 맥락들이 이미 잡혀있다.
이미 가치가 높은 남자가 된 사람들의 하루를 상상해 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부유한 상태를 유지하고 가족을 잘 돌보는 것은 좋은 파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반대급부의 나쁜 파트들을 감당하는 것들 또한 이 남자들이 한다.
지금의 나도 그렇지만, 이들은 훨씬 더할 것이다. 그들이 깨어있건 자고 있건, 그들 계좌 사이에서 수 억의 돈들이 공중의 전파를 타고 계속해서 이동해 댈 것이다. 매해 세금의 압박도 있다. 하는 일에 있어서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킬 것이다. 죽을 때까지 말이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그러한 말썽은 민형사의 범죄 수준까지 끌어 오르게 된다.
그들은 그런 것들을 매일 매시간 컨트롤하고 있다. 최전방을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남자들은 더 많은 문젯거리를 괜스레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한다.
자폭해 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결혼 적령기의 여자가 있다고 해보자. 남사친이 많고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며 단정하지 않은 옷차림을 하고 다닌다 치면, 그 여자를 여자친구로 둔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선순위가 자신의 남자가 아닌, 일이나 여행, 남사친들에게 있는 여자는 남자에게 스트레스 덩어리가 된다. (그런 거에 스트레스 안 받는 남자도 있다고 할 텐데, 그건 그냥 사실이 아니다. 그런 척하는 것일 뿐이다. 당신을 잡고 질질 끌고라도 가보기 위해서 하는.)
가치가 낮은 남자들은 성욕 또는 안정감 안도감 비슷한 것에 대한 미련이 크다. 그래서 그런 여자라도 어떻게 끌고 가보려는 사람이 많다.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가치가 높은 남자들은 그런 스트레스를 감내하지 않는다.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빨리 잘라버린다.
왜 말이 안 되냐 하면, 그런 여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그 시간에도 수많은 거대한 돈들이 전파와 함께 공기 중을 날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도 일터의 사람들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우선적으로 책임져야 할 아버지, 엄마, 형제가 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를 다뤘던 영화 제목처럼, 이런 남자들은 'Too Big To Fail'인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여자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여자이다. 쉽게 말해, 무슨 형태로든 걱정시키지 않고 속 썩이지 않는 여자이다. 그 정도를 할 줄 아는 여자라면, 저러한 남자의 정신을 사랑을 담아 잘 돌봐줄 확률도 크다. 이들에겐 그런 것들이 정말로 필요하다. (벌거벗고 침대에서 뒹구는 걸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는 그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여자는 고가치의 남자에게 합당한 대우를 받게 된다. 특히, 결혼 또는 그에 준하는 관계가 형성되면 그 여자도 이런 남자들의 가족이 된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 남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뤄서라도 자신의 가족을 온전히 지켜낸다. 희생을 통해 아녀자들에게 안전과 재화를 충분히 제공한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충직한 여자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보면은 작가들 중에도 비혼 하겠다는 여성들이 있다. 나는 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요즘에는 여자들도 혼자 밥 벌어먹고 살고,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게 맞다. 나도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굳이 그렇게 하고 싶냐는 것이 내 질문의 요지이다.
나는 분명히 가치가 높은 남자가 될 것이다. (언제 도달할 것인가의 문제이지,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나는 내 목숨을 초월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앞서 말한 저러한 여자를 찾아 화목하고 건실한 가정도 꾸릴 것이다. 아이도 힘닿는 대로 많이 낳아보려는 생각이다.
내 아내가 될 여자는 늙어 쭈그렁탱이가 되더라도 내가 자동차 문을 열어줄 것이고, 집 대문도 열어줄 것이다. 심심찮게 꽃다발을 사다주며 따뜻한 말 몇마디라도 건낼 것이다. 아프면 내 등으로 업어 병원에 데려갈 것이며, 밤새 옆을 지킬 것이다. 위험한 상황이 발행하면, 내 목숨을 던져서라도 그 여자는 살게 될 것이다.
그 여자가 젊을 때에는 꼬물거리는 아이들이 젖비린내를 풍기며 함께할 것이다. 그 여자가 죽음에 가까워졌을 때에는 장성한 자녀와 손자 손녀들이 통곡을 하며 진심으로 슬피 울어줄 것이다. 사후에는 제사도 지내줄 것이고.(나는 애연가라, 마누라 될 사람보다는 일찍 죽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비혼의 미래는 무엇인가.
여행..? 맛집..? 혼자만의 시간..? 자유로운 영혼..?
당신은 혼자가 될 것이다. 예상이 아니라 그렇게 된다. 나와 당신의 부모들은 언제가 반드시 죽는다.
안녕하세요.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남자애들이 여자애들보다 정서적 성장이 느리다곤 하지만 또래 남자애들의 힘의 우세에 대한 저열하고 관음증적인 태도에 진절머리가 난 여학생입니다.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선택지가 늘어난 지금의 제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자신만을 바라보며 삶을 살아가는거라고 판단했어요.(그게 위험성도 기회비용도 줄이는 대안이라고 봅니다)그러나 화목하고 가정적인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며 스스로 여성성이 높다는게 느껴지지만 나에게 맞는 이상적인 남자를 만날 수 없을거라는 시대적인 회의감이 들면서 내면의 갈등을 겪고 있어요.말하신 대로 가치가 높은 남자는 아주 적고 '날 지켜줄' 그를 찾는데에 당장의 내 가능성을 뒤로하고 눈을 돌리는게 두려워요.남자에겐 여자를 지켜줄 수 있는 힘을 가지는게 큰 가치지만 그에 부응하려면 여자는 자신의 모든걸 놓을 수 있어야하거든요.악어 입 안에 있는 악어새의 입장이랄까요. 글 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지는 인생을 살고 계시는 게 느껴져요.가정적이고 헌신적이시라는 것도요.그치만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여자는 늙고 남자는 차가워지지만 다이아몬드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르네요.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고통에서 얻은 진리가 사구(死句)가 아닌 활구(活句)가 되어 다가오네요
그러나 생략된 청춘의 덫마저 승화시킨다면 더할 말이 없겠네요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세포처럼 생명은 하루단위로 밀당이 반복돠는 어수선한 현장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순간의 시간을 주는 여유가 지속가능한 인생에서 꼭 필요하다는 사족을 붙입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토마는 홍당무가 필요없습니다
현우진 강사님이 '천천히, 꾸준히'라는 말에 대해 성공하려면 '빨리, 꾸준히'해야 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목표하신 구간까지 적토마처럼 달려 무사히 통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남자로서, 가장으로서의 각오가 참 멋지네요.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남자애들이 여자애들보다 정서적 성장이 느리다곤 하지만 또래 남자애들의 힘의 우세에 대한 저열하고 관음증적인 태도에 진절머리가 난 여학생입니다.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선택지가 늘어난 지금의 제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자신만을 바라보며 삶을 살아가는거라고 판단했어요.(그게 위험성도 기회비용도 줄이는 대안이라고 봅니다)그러나 화목하고 가정적인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며 스스로 여성성이 높다는게 느껴지지만 나에게 맞는 이상적인 남자를 만날 수 없을거라는 시대적인 회의감이 들면서 내면의 갈등을 겪고 있어요.말하신 대로 가치가 높은 남자는 아주 적고 '날 지켜줄' 그를 찾는데에 당장의 내 가능성을 뒤로하고 눈을 돌리는게 두려워요.남자에겐 여자를 지켜줄 수 있는 힘을 가지는게 큰 가치지만 그에 부응하려면 여자는 자신의 모든걸 놓을 수 있어야하거든요.악어 입 안에 있는 악어새의 입장이랄까요.
글 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지는 인생을 살고 계시는 게 느껴져요.가정적이고 헌신적이시라는 것도요.그치만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여자는 늙고 남자는 차가워지지만 다이아몬드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르네요.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각자가 선택하는 것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겁니다. 남이 이야기한다고 변하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