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 중, '버즈 라이트이어'라는 우주비행사가 있다. 이 캐릭터가 자주 뱉는 대사가 있다.
To infinity, and Beyond!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사람마다 의식할 수 있는 차원은 다르다. 가령 내가 스티븐 호킹 박사와 이야기를 한다 치자. 나는 그가 설명하는 영역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내 성격에 분명히, 그것을 이해하고자 되물을 것이다. 박사는 내가 띨빵하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추가 설명을 해줄 것이다. 나는 결국에는 그것을 이해할 것이다. 이때, 나의 사고 차원은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어떠한 현상을 더 거시적으로 또는 더 미시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새로이 가지게 된다. 이것을 발전이라고 칭할 수 있다.
특정 영역에 있어서는, 저러한 발전이 돈을 벌도록 해준다. 돈에 대한 이해 차원이 높아지면, 깨닫게 된다. 돈은 돈일 뿐, 그것의 상위 차원은 '시간'이라는 점을.
돈이 많은 사람은 가용시간이 는다. 돈이 적은 사람은 가용시간이 준다. 그래서 같은 수명을 가진 다른 인간이있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절대적 수명은 다르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게 된다. 따라서 돈에 대한 이해 차원이 높아지면, 종래에는 철학과 맞닫게 된다. 사람의 시간과 그 끝에 관하여 논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두에 '무한한 공간, 저너머로!'라는 대사를 넣었다.
오늘 글은 무한한 공간 저너머의 차원으로 가보는 내용이다.
뻔한 이야기부터 해보자면, 돈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 그 사람이 문제해결을 하도록 만들고, 자신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가족을 챙긴다던지, 운동을 한다던지, 데이트를 할 수 있다. 새벽부터 백화점 주변에 오픈런을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 중에는 돈을 받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돈이 많으면 장소 이동에 있어 제약이 없어진다. 그러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할 때,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의 경도를 넘어가면 된다. 그러면 하루가 더 생긴다. 꼭 UTC(Universal Time Co-ordinated) 기준선을 넘어가지 않더라도 West bound(서쪽으로)로 이동하면 일정 경도마다 몇 시간이 벌어진다. 여자친구의 생일을 까먹고 하루를 넘겨서 대참사가 발생했다면, 여자친구를 비행기 1등석에 태우고 영국으로 날아가서 케이크에 초를 꽂아주고 노래를 불러주면 문제가 해결된다. 생일을 제 날짜에 챙겼으니까.
노화로 가장 많이 죽게 되는 요인이 암이다. 여러분은 천만장자가 암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마지막 기억이 있는가. 나는 없다.
보통의 사람이 암에 걸리게 되면, 항암치료를 받는다. 화학적 치료 먼저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치료를 시작하면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머리가 빠지고 구토를 하며 식음을 전폐하는 부작용이 따른다고 한다. 고통이 너무 심해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이러한 평균의 화학치료를 쉽게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융단 폭격과 같다. 융단 폭격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폭격을 융단처럼 한다는 것이다. 넓게 깔린 카펫처럼, 무작위로 넓은 반경에 폭격한다는 의미이다. 대강 큰 타겟을 잡고, 아다리로 맞고 죽어라는 식으로 왕창 퍼붓는 것이다. 그러니 부작용이 심할 수밖에 없다.
천만장자들은 막대한 비용을 감내해서 정밀 폭격을 한다. 마치 레이저에 의해 유도되는 정밀 타격 전략 미사일 같다는 것이다. 암에 걸린 사람의 몸은 어떤 특정 형질을 지닌 몸인지, 발생한 암은 어떤 종류의 암인지에 따라 정밀하게 조정된 최첨단 화학 약품이 지금 세상에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평범한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가격일 뿐이다. 이런 약은 부작용도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들었다. 투여 후, 바로 일상생활을 그대로 한다고 한다. 독감 예방접종 정도의 데미지가 아닐까 예상해 본다.
죽음을 뒤로 당길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큰 돈이기 때문에, 정말로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광적으로 차원을 연장시켜보자면, 빛의 속도로 날아다니는 것을 예로 들수도 있다.
돈이 썩어 도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일론 머스크가 죽기 전에 광속으로 나르는 우주선을 개발했다고 치자. 그것이 민간화되었다고 치자. 별안간 이 부자가 상대성 원리를 이용해 100년 미래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정신나간 의지를 품게되었다고 해보자.
돈을 쏟아부어 광속 로켓에 탄 돈지랄 인간은 말그대로 빛의 속도로 태양계를 헤집고다니다 오게 된다. 상대성 원리에 의해 지구가 100년 더 늙어있을 때까지 말이다.
그렇게 우주여행을 하고 오면, 지구에는 외계인과 화투 치는 한국인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또라이 부자는 돈으로 100년을 구매한 셈이다.
오래간 글을 쓰며, 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었다. 돈과 금융에 대한 이해 차원이 높아질수록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시간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왜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형별 시스템이 시간제로 짜여있는지 생각해보라. 그만큼 확실한 수탈이 또 없기 때문이다. 한 인간을 대상으로 했을 때,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생산적인 활동에 스스로를 소모하기위해 대단히 노력한다. 틈이 생기면 항상 가족에게 전화한다. 하늘이 내게 허락한 시간을 최대한 쥐어 짜서 쓰고 싶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에게는 지금의 삶이 몇 번째로 새로 주어진 삶이다. 위험한 일터에서 일했던 과거, 여러 차례 죽음을 목전에 두어보았기 때문이다. 내 오랜 동료들 몇 명은 끝내 사고로 별이 되고 말았다.
무슨 이유에선지 하늘은 나를 살려두었고, 나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다 읽었다면, 일단은 가족에게 전화를 한 통씩 해보길 바란다. 그들과 당신이 아직 세상에 있을 때,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저러한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게는 시간을 허투로 쓰는 것이 죄악으로 느껴진다. 하늘이 나를 살려두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럴 것이며, 나는 그 이유를 증명해야한다.
여러분은 어떤가.
주도적으로 생각해보길 바란다.
Pink Floyd - Time
https://www.youtube.com/watch?v=Qr0-7Ds79zo
버즈를 보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봤던 버즈를 사랑하는 아가 윌리엄이 생각나요^^
천만장자들이 받는다는 암 치료약이 정말 있다면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게 맞는 말이네요. 암으로 소중한 여러 사람을 잃어서 돈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건 맞아요. 돈이 많으면 귀찮은 집안 일도 모두 남에게 시킬 수 있어요.
하하 넵. 엄마에게 전화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시간이 참 그렇지요ㅠ 투자라 생각하고 퇴직금을 모두 아가 봐주시는 분께 드리고 있다보니 시간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ㅠㅎㅎ 넘 공감되요!
관심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마지막 기억은 스티브잡스가 췌장암으로 떠난 것이었어요. 정밀타격까진 아니지만 요즘은 일반인도 표적치료가 가능하긴 합니다. 건강보험도 지원되고요. 확실히 돈이 있으면 생존에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비교적 수많은 사람이 막대한 부를 갖지 못하고 살다보니 그렇다면 왜 살아야 하는가 오직 살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사는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돈에 대해 절실하다보면 그것이 자유와 독립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시간으로 확장됩니다.
거기서 한번 더 확장되면, 철학으로 발전합니다.
그러면 왜 살아야하는지가 얼추 납득이 될만큼 와닿게 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쉬는게 괴롭습니다.
@언더독 그렇군요. 목표하시는 바가 뚜렷하기 때문에 더 그러실 것 같아요. 부디 괴롭거나 고통의 시간은 길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이 평온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어쩌다 프리랜서 고통은 그만큼 가치가 높은 것을 좇고 있다는 인디케이터입니다.
고통스러워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지요..
저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작가님도 위기가 있었군요.
저도 어릴 때 두 번 죽을 뻔 했어요.
한 번은 죽은거나 다름없었고요.
다시 살아났으니 무엇보다 건강하고 활기롭게 살아갑시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는 삶을 위해서도요.
감사합니다
냉철한 사색 너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