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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야 안전하다.

안전하면 위험하다.

by 언더독

강제휴식 5일 차. 같이 사는 동기와 일산 호수공원을 다녀왔다. 30대 남자 둘이 호수공원은 별 관심 없고, 드라이브하는 걸 좋아한다. 동기는 엔지니어다. 둘 다 엔진을 좋아한다. 걷지 못해 답답해서 바람을 쐬고 싶었다.


동기는 연식 20년이 넘는 AMG를 싸게 주고 가져왔는데, 여기저기 고장 난 곳이 많지만 엔진은 멀쩡하다. 8 기통 5500cc이다. 2000 RPM 아래에서도 직발 토크가 잘 느껴진다. 에어 서스펜션이 들어가 있어서, 승차감도 낭창낭창하니 좋다. (조수석에서 창문 컨트롤이 안되긴 하지만... 그래서 창문 열고 싶으면 운전석에 하청 넣어줘야 한다.)


동기가 이 차를 구매할 때, 나도 따라갔었다. 딜러 말로는 이 차 전주인의 법인이 망했다고 했다. 그래서 급히 싸게 나온 차라고 했다.


오늘의 글의 주제는 '리스크'이다.





나는 레버리지를 싫어하는데, 관심은 많다. 실제로 일으켜 활용한 적은 없다. 싫어하지만 관심은 많은 이유가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를 경제라고 한다. 경제를 공부하고 그걸 바탕으로 처음 투자 또는 사업을 한다. 경제 지식을 많이 안다고 해서, 곧바로 투자 또는 사업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게 이유가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는 경제 지식으로 이어진다. 경제 지식은 투자, 사업 활동으로 이어진다. 투자, 사업 활동으로 잘 되는 사람보다 못 되는 사람들이 절대다수이다. 잘 되었던 사람도 하루아침에 못 되게 될 수 있다. 못 되는 사람들 중 소수는 잘 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실전에 뛰어들면 마주치는,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고통이 있다. 위협감도 있다. 내 경험상 실전에서 성적을 보이는 이들은 경제 지식에 이은 실전, 실전에 이은 철학까지 그 의식이 확장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실전에 이은 철학은 무엇인가.





나는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기질이 있다. 어떤 사실을 보고 논리 상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게 실속이 있어서 그렇다.


이런 행동을 자꾸 하다 보면, 아웃사이더가 된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의 행동은 이성에 기반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와 관련된 부분에서 그러한 성향이 잘 나타난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을 잘하는 것. 그리고 그 이하의 상태의 삶의 양식들은 리스크가 크다. 전자는 위험하며, 후자는 위험한 정도를 넘어선 삶이다.


내가 말하는 리스크는, 저런 리스크를 말한다. 사람 사는 게 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안전불감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저러한 세월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통제를 벗어난 리스크이다. 사람은 영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속해 있는 자본주의 세상, 그 사용법을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비행기로 말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역풍이 있다. 비행기의 순수한 속력이 1000km/h라고 하자. 그러나 역풍이 있기 때문에 그만한 속력이 안 나오는 것과 이치가 같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을 열심히 하는 그 자체만으로는 역풍이 1080km/h인데 비행기를 1000km/h로 모는 것과 같다. 뒤로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비행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추진력을 상실하고 추락한다.


자산 취득 또는 절세 목적이 아닌 대출이 있는가. 행운을 빌어 줄 근거가 없다.


사람은 성인이 되면 자기 곤조를 가지고 관뚜껑을 닫으러 가게 된다.





가령 내가 모는 비행기에 엔진이 4개 달려있다고 하자. 나는 엔진 3개를 망가뜨릴 리스크를 감수하고 최대 출력으로 운항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다고 생각해서, 기수를 살짝 아래로 내려 중력을 속력에 보탠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를 싫어하면서도 관심이 많다는 뜻은, 보존하려고 했던 남은 엔진 하나마저도 망가뜨릴 리스크를 감수할까 말까 간을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차피 언젠가 죽는다.


무엇이 진정한 리스크인지 인지 무게를 재어볼 수 있는 능력은 철학의 영역이다. 이것은 경제 지식에 더해 사람의 시간, 사람의 죽음에 대해 아울러 생각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철학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투자나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인다.


성과는 열심히 하는 것, 성실히 하는 것이 기본이기는 하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얼마나 리스크를 감내하느냐의 문제이다. 그게 주요하다는 것이다.


열심과 성실은 부차적인 것이다. 중요한 걸로 치면, 사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나는 거의 혼자 지낸다.


나를 이해할 능력이 되는 몇 남자들과 연대한다. 여자는 제대로된 소통이 불가능하다.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 이게 맛있다 저게 귀엽다 하면 그저 웃으며 고개나 끄덕여준다.


내가 이렇게 특이하기 때문에, 작가로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도 좋은 결실을 쌓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


하나마나한 진부하고 효용없는 소리는 되도록 안쓰려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시간도 여러분 각자에게 귀중한 시간이다.


just an illusion

https://www.youtube.com/watch?v=SWn46CQ2y1M


< 언더독 총회 > 제1회 사전 수요 파악 중


24.06.08 현황 : 8명 참가 의사 有('바*'님, '홍**'님, '이*옥'님, '그* *아'님, 'CEO**'님, '버**이'님, '강***엄'님, '무**가' 님)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시기 : 6월 말 - 7월 초 주말 중, 3-4시간 소요 예상

참가 비용 : 최소화 노력 중 (공유오피스 사장님 괴롭히는 중, 인원 많아지면 아예 큰 강연장 대여할 계획)


제공 서비스 개략적 목차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약간의 팬미팅 겸 친목 다지기(부끄럼 탑니다. 천천히...)



확정이 아닌, 사전 수요 파악 중에 있습니다. 추가 희망 의사 있으신 분들은 적당히 댓글 남겨주세요. 6월 말까지 계속 받다가, 영 감당이 안될 것 같으면 그만 받겠습니다.


10대 아이들이 들으면 가장 좋습니다. 20대 초반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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