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31 댓글 2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럭키 스트라이크

by 언더독 Jun 07. 2024
아래로

질병으로 인한 강제휴식 4일 차에 접어들었다. 


3일 항생제를 먹으며 염증을 가라앉혔고, 오늘 내원하여 피부를 찢어 농을 제거하고 왔다. 의사는 아직 찢을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다음 주 주중부터는 일을 나가고 싶었다. 오늘 꼭 째야 한다고 그냥 찢어달라고 했다. 머리 숱 다 나간 아저씨 의사는 반 포기한 눈으로 날 잠시 보더니, 엎드리라고 했다. 


이 양반, 마취를 안 해주고 칼질할 줄은 몰랐다. 내 앓는 소리에 간호사 웃음보가 터졌다.


발바닥 티눈 밑에 자리 잡은 염증으로,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은 것 같으니 4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한다. 다시 찢자고 한다. 빠른 복귀는 어려워 보이나, 상태를 체크해 보고 웬만큼 걸을 정도 되면 주말 끝나고 일하러 갈 거다. 웬만큼 나을지 말지는 나도 모르겠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날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설명을 잘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시간 귀한 줄 안다.


시간은 귀한 것이다. 사내놈이 칼로 발바닥 좀 찢었다고 정지해 있을 수는 없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내가 작가로 성공하여 달성하고 싶은, 작가 그 자체로의 가장 솔직한 목적의식은 무엇인가.


나는 돈과 관련된 모든 지식에 특화되어 있다. 강한 정신력을 빌드업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많고 많은 분야 중 왜 하필이면 이 두 가지에 특화된 스스로를 만들어내었을까. 왜냐하면 이것이 현대 시대에 가장 실용적인 결실을 내기 때문이다.


내 태생이 미천하다고 하여서 남은 평생을 그 관성대로 살기에는, 내 성격이 지나치게 더러웠다. 이것은 반작용을 일으켰고, 지금의 내가 있다. 지금까지 이뤄온 것의 에너지원은 좋은 감정들과는 관계가 없다.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들이 연료가 되어주었다. 


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불굴의 노력을 통해서 영향력을 획득하고 싶다. 그 영향력을 통해 나와 같은 태생에서 시작해버린 후발주자들에게 내 지식을 제공하고 싶다. 그래서 그들 공동체를, 그들 스스로가 지킬 수 있는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복사해 주는 것이다.


저런 행동은 선한 것이다. 다만, 선한 일을 한다는 명분 하나만으로 이러한 행위를 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뭔가 구린 냄새가 난다.


나는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저런 서비스 제공 행위를 통해, 결국에는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합리적인 대가를 받고 싶은 것이다. (나는 거짓말해봐야 다 들통나는 성격이다. 그냥 대놓고 말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나 역시 내가 지켜야 할 공동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의 책임이고, 오로지 나에게만 그 책임이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나에게는 습관이 있다. 어떤 악조건에 처하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지체 없이 그것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액션이다.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웃컴이 생기는 행위다. 그래서 실용적이다.


지금의 나는 어떤 상황인가. 걷지 못한다. 그래서 일을 나갈 수 없다. 나는 급여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active income을 얻을 수 없다. 이건 치명적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또케 오또케 하고 있어봐야 나아지는 건 없다. 지금 내가 주도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출 최소화', '글쓰기', '팔 굽혀펴기', '턱걸이', '정보 최신화', '언더독 제 1회 총회 준비'를 할 수 있다.


모두 하고 있다. 강제 휴식기를 맞은 모든 날,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구독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총회에 참석하겠다는 사람 숫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발은 바보가 되었지만, 아주 감사할 일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어떤 사람의 성공에 있어서 운이 압도적인 요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작고하신 가수 신해철이 있다. 나도 동의한다. 맞는 말이다.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것은 운이고, 그렇지 못했더라도 시기와 조건이 맞아떨어져서 성공한 사람들도 운이 좋은 것이 맞다. 


나는 간절한 사람이다. 그것이 맞다고 해서 손가락 빨고 있기에는 너무 간절한 사람이다.


운이라는 것은 예측할수도, 데이터화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만,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논리를 전개할 수 있다. 


'덴젤 워싱턴'이라는 할리우드 영화배우가 있다. 이 사람은 대학에서 학사 경고를 받고 정학당했고, 젊었을 적 수십번의 오디션에서 탈락을 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을 했었다고 한다. 이 사람이 했던 말이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머리를 자르기 위해 이발소에서 계속 기다린다면,
언젠가는 머리를 자르게 될 것이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생각하고, 글을 쓰고, 내 지식과 경험을 상품화하여 제공 & 판매할 노력을 하고. 그 성실함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매일 지면에서 보여주는 것.


그게 이발소에서 계속 기다리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난 단 하루도 쉬지 않는다. 발이 찢어진게 아니라 하반신 마비가 와도 쉬지 않을 것이다.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으면 된다. 운이라는게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확률을 올릴 수 있다. 내가 하루도 빠짐 없이 그걸 잡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그러고 있는 것이다.


운이라는게 아예 안 올 수도 있다. 나도 안다. 그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신경 끈다는 것이다. 평생 안오는거면, 죽어서 염라대왕 묻어버릴거다. 거기서는 사람 패도 경찰한테 안잡혀갈거니까.




그러니까...변명은 없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까무러치기로 글 쓴다는데, 누가 막을 거냐. 누가 나보고 이거 하라고 돈 쥐어준 것도 아니다.


나와 다른 일, 다른 삶을 살더라도 이러한 원리는 똑같이 적용된다.



Is this love - Whitesnake

https://www.youtube.com/watch?v=nYShIhE8PTs


< 언더독 총회 > 제1회 사전 수요 파악 중


24.06.07 현황 : 7명 참가 의사 有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시기 : 6월 말 - 7월 초 주말 중, 3-4시간 소요 예상

참가 비용 : 최소화 노력 중 (공유오피스 사장님 괴롭히는 중, 인원 많아지면 아예 큰 강연장 대여할 계획)


제공 서비스 개략적 목차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약간의 팬미팅 겸 친목 다지기(부끄럼 탑니다. 천천히...)



확정이 아닌, 사전 수요 파악 중에 있습니다. 추가 희망 의사 있으신 분들은 적당히 댓글 남겨주세요. 6월 말까지 계속 받다가, 영 감당이 안될 것 같으면 그만 받겠습니다.


10대 아이들이 들으면 가장 좋습니다. 20대 초반도 좋습니다. 그들에겐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 28화 사람 때리면 안됩니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