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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Jun 13. 2024

해봅시다.

발바닥 염증이 다 안 나았지만, 다시 출근을 하고 있다. 항생제와 연고가 잘 방어해 준다. 절긴 해도 다닐만하다. 며칠 좀 더 이르게 복귀를 할 걸 그랬다.


일주일을 부여잡고 묶여있다가, 어제부터 나서기 시작했다. 오전 8시쯤 일을 하다가, 현장에서 회장님을 뵙게 되었다. 전에 글에 언급한 적 있다. '빚 500억의 사나이'라고... 있다. 중소건설사 회장님이시다. 서로 면을 트게 돼서 일을 하다 뵈면, 먼저 인사를 드리고는 한다.


나는 알고 있다. 이 아저씨 회장님의 자산은 내 추산에 최소 3000억 이상 될 것이라는 것을. '빚 500억의 사나이'라는 것은 그의 집무실 책상 위의 회사부채서류를 보고 나 혼자 지은 별명이다.


환갑 가까이 되셨을 것이다. 오전 8시부터 반팔, 청바지, 허리춤에 공구띠, 안전화를 신고 자기 건물 주변을 쏘다니고 계셨다.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쪽팔렸다. 몇 천억 대 자산가 영감님도 저러고 다니는데, 아직 순자산 10억을 못 만든 서른 살인 내가 발바닥 칼로 좀 찢었다고 쉬었다는 게.(물론 쉰 게 아니긴 하지만.)


쉬면 안 됐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중간중간 땀범벅으로 책상에 앉아 서류를 확인하는 회장님 뒤통수를 보며, 나는 쓰린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한심함이 느껴졌다. 발바닥보다 가슴속 어딘가가 더 쓰렸다.


나는 물리적인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철학적으로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하여.



영미권에 번역 판매될 전자책(한글 원문)은 크몽에서 판매 승인이 났다. 오고 싶으시나 사정이 있어 총회에 참석이 어려운 분들께 권한다.


10대 자녀가 있으시다면, 꼭 읽혀보셨으면 한다. 아이들의 가까운 미래의 청춘 10년을 아껴줄 수 있다.


나는 그들보다 가장 최근의 10년을,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며 절박하게 살아왔다고 100% 자신한다.



'언더독'의 2번째 원고(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그리고.


총회 수요조사를 며칠 해보니, 10명 이상 댓글로 희망 의사를 표해주셨다. 이제 수요조사는 그만해도 될 것 같다. 지체 없이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




언더독 총회 <제1회> 카톡 오픈 채팅방 URL : https://open.kakao.com/o/gLGt97wg

입장 비밀번호 : 1995

*채팅방 내, 프로필 이름을 각자의 브런치 계정 이름으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여를 원하셨던 분들은 입장하시면 되겠습니다.


총 11명의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12인실을 가예약해두었으니, 한두 명 더 참가 가능합니다.


지원 댓글을 남기지 않으셨던 분이라도, 원하시면 오시면 됩니다.


오픈 채팅방에서...


1. '총회 진행 시간' 투표를 해주시면 됩니다.('공지'에 투표 띄워놨습니다.)

2. '가장 투표가 많이 된 시간'에 총회를 진행합니다.

3. 날짜는 가능한 빠른 토요일로 합니다.

4. 참가 비용은 날짜가 픽스되면 톡방에 공지하겠습니다.





2년간 매일매일 변명 않고 꾸준히, 그저 성실히 묵묵하게 써왔다.


요즘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이게 돈이 되든 안되든,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보아주고 관심을 주셨다. 나는 거기에서 성실하며 선한 사람들의 진심을 느꼈다.


이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을 약속드린다.


나의 글은 이어진다.



Fleetwood Mac - The Chain

https://www.youtube.com/watch?v=DjaPZblH-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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