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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Jun 16. 2024

황제에게 욕박는 사나이

토요일을 마무리하며 쓴다. 첫 총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하루였다. 마지막으로 강의실에 들러 시설 점검을 했다. 멀리서 일부러 시간 내어 오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성실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총회는 세미나 형식이 된다. 내게는 프레젠테이션이 필요 없다. 모든 건 내 머릿속에 있다. 화이트보드와 마카만 필요하다. 그대로 쏟아내면 된다. 시각자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뇌에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에 최적화된 룸을 예약했다. 


진또배기는 맨몸으로 내던져놔도 잘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경상도 방언으로 '짜배이' 소리 들어야 한다.('가짜'라는 뜻의 사투리이다.)


서울사는 부산 사나이입니다.


예약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혼자 리허설을 했다. 미리 준비한 대본을 참고해서 창문에 마카로 써가며 공중에다 강의를 했다. 스스로 영상을 찍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체크했다. 그리고 보완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그걸 좀 더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식으로 조정했다.


내 오랜 구독자 몇 분이 참가를 하기 때문에, 대충 할 수 없다. 나는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는 이 분들이 지불한 돈과 시간에 대한 책임이 있다. 총회에서 하얗게 불태워 볼 생각이다. 


내가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것의 이면에는 정확한 뜻이 있다. 나는 이 사람들이 내 인사이트를 듣고 가서, 마음의 울림이 나오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안 하려면 아예 안 해야 되고, 할 거면 끝장을 봐야 한다. 내 삶에 무사안일은 없다.


나는 이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가서, 현실의 물리적인 조건을 실제로 변화시키길 바란다. 돈을 벌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간단명료하다. 그것이 진정한 도움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사람에게는 위로, 공감, 긍정이 필요한 게 아니다. 명확한 개선과 발전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가장 근원이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거 아니다.)


물론 그 현상이 하루아침에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제국은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는다. 더욱이 그렇기 때문에, 첫 총회에 참석하는 이들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들 중 영웅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누구에게나 개인사정은 있지만, 아무튼 빨리 오려고 했기 때문이다.


뻑이 가는 내용을 듣게 될 것이다. 나는 자신이 있으며, 기대하셔도 좋다.





어제부터 전자책 판매도 시작했다. 몇 분 구매를 하셨고, 좋은 평들도 달아주셨다. 일부러 브런치를 제외한 다른 플랫폼에서는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 원고가 많이 판매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가장 최근의 실전에 기반한, 날카로운 내용을 굳이 챙겨 써두었기 때문이다. 실상과 현실 대응책을 담아, 업계 관계자들 다수가 싫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구독자들 중, 의지가 있는 사람들만 봤으면 한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고 박수쳐주는 여러분이 여기에 모인 것처럼, 나도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간다.



'언더독'의 2번째 원고(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15일 오후 11시 58분 기준, 총회 잔여 좌석 4개 남았다. 오후에 공지를 했는데, 저녁 먹기도 전에 8명이 결제를 하셨다.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글을 빌려 전해드린다. 개이득 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진행해 보겠다.  


결제 완료 선착순으로 예약을 확정해드리고 있다. 공석이 차는 대로 마감할 예정이다. 위치, 날짜, 시간, 비용은 채팅방 공지란에 적혀 있다.


언더독 총회 <제1회> 카톡 오픈 채팅방 URL : https://open.kakao.com/o/gLGt97wg

입장 비밀번호 : 1995

*채팅방 내, 프로필 이름을 각자의 브런치 계정 이름으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의 친부는 사업가였다.(비록 결론적으로는 무너졌지만) 


조부 역시 건설업계 사업을 했던 분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자유에 대한 갈망이 큰 이들이 사업을 한다.


나는 고려시대 무신의 후손이다. 나의 시조는 거란의 국경 침입에 맞서 싸웠다. 전투 중 포로로 잡혀, 압송당했다. 거란 황제는 이 고려 장수를 죽이지 않았다. 3년을 한결같이 대접해주며 좋게 좋게 회유했다. 똘똘한 것 같으니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고. 



내 시조는 3년 내내 거란 황제 면전에 대놓고 쌍욕을 퍼부었다고 한다.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해대서, 결국에는 안되겠다 싶어 능지처참시켰다고 한다. (역사서를 보면 그렇게 나온다.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이라고.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에 크게 감동 먹은 고려 황제가 성씨를 하사했다고 한다.


내게도 그들의 피가 흐른다. 나는 잘 먹고 잘 사는 경제 문제를 그저 그대로 보지 않는다. 나는 이것을 침탈에 대항한 전투라 여긴다. 거시 경제와 미시 경제를 넘어선, 철학의 문제로 바라본다. 여기에는 자유와 독립에 대한 철학적 자주 의식이 깔려 있다.


내가 말하는 자유와 독립이라는 게, 그저 돈 많이 벌어서 외제차 타고 가슴 큰 여자끼고 다니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자유라는 것은 인간이 응당 누려야 하는 권리이다. 그리고 지금 주어진 이 자유도 감사한 것이기는 하나, 이것이 과연 순수한 자유인지 고찰해볼 필요가 있었다. 


내 결론은 '아니다.' 였던 것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독립전쟁 버지니아군 사령관 '패트릭 헨리'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리치몬드'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내가 가슴에 품고 사는 말이다. 그만큼 모든 걸 건다.


모든 걸 건다는 말의 뜻은, 모든 걸 건다는 뜻이다.



Baby come back - Player

https://www.youtube.com/watch?v=tjBs4pKwz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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