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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Jun 23. 2024

정글 만트라

도날드 트럼프. 이 사람은 사업가이다. 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트럼프의 아버지가 반대했던, 낡은 호텔을 매입할 때였다. 


대규모 대출을 끌어와 매입했다. 그리고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당시 젊은 트럼프가 만나던 아무개 여자가 있었다고 한다. 


여자와 근처 길을 지나다 노숙인을 보게 되었고, 여자는 가볍게 말 몇 마디를 했다고 한다. 노숙인이 보기가 안되었다는 둥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에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 사람이 나보다 몇 백억 부자야."


여자는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장난치지 말라고.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었다. 당시 도날드 트럼프는 몇 백억의 채무자였다.


결과적으로 호텔 사업은 성공했다. 그때 당시가 트럼프가 가장 어려웠을 때라고 하며, 충직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버리고 사라졌다고 했다. 





인도에 가본 적이 있다. 


나는 외국을 많이 다녔다. 오해하지 마시라. 나는 자의로 외국을 다닌 것도 아니고, 여행으로 간 것도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이 나라 저 나라 끌려 다닌 것이며, 주로 위험한 제3세계 중에서도 오지를 다녔다. 여행은 가본 적이 없다. 


밖을 다닐 때, 혼자 다니면 위험했기 때문에 날벼린 마셰티를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대리점 직원과 같이 다녔다. 찻집에서 잠깐 숨을 돌리다 운수업체를 운영하는 현지 사업가를 만났다. 나는 궁금해서 물어봤다.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잘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는 내게 말했다. 인도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폭력과 매수라고 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눈웃음만을 남긴 채, 담배인지 뭔지 모를 것에 불을 붙였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더 묻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른다. 우리나라는 세계 상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며, 치안이 엄청나게 좋은 나라라는 것을. 사회 인프라 구축과 유지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모른다. 건강보험제도가 상당히 잘 잡혀있다는 것 또한 크게 체감을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다. 


한국 사람들은 어떠한 모종의 믿음이 있는 것 같다. 문명화된 세계에서 살고 있으니, 나 또한 문명화된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생각이 달라서 이런 글을 쓴다. 


신분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무자비하며 미개하며 야만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는 삶을 10년, 20년 살아내야 신분상승에 실제적인 가능성이 생긴다. 이것은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서도 나오는 내용이다. 책에서 이런 뉘앙스를 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 나라는 이제 너무나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었다. 세습되는 재산이 없거나, 되려 부채를 세습받게 되어버리는 출발점을 타고난 럭키맨이 있다면, 타개 방법은 한계를 달리는 것 외에는 없다. 


내 말은, 범법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법을 어기면 감옥에 가게 된다. 그러면 이 발버둥에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한계를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합법의 가장자리를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부가 요하는 사업 분야에 진출해서, 정부의 허가 아래 세제 혜택을 받으며 사업을 시작하고, 경쟁자들에게 치킨 게임을 건 뒤 업계를 초토화 시키는 것 따위를 말한다.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의 최대 한계선을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 재산을 올인하거나, 그것도 모자라 레버리지를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좋아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더이상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자격증따서 어디 취업하는 걸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건 신분상승이 아니다. 밥줄 하나 더 건 것 뿐이다. 나는 그저 상사에게 머리 조아리며 밥이나 빌어먹고 살려고 이런 여정을 밟는 것이 아니다.





이 나라가 이 꼴이 된 것에는 5060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나는 2030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들을 탓할 수 있느냐고. 


우리도 5060이었다면,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뒤, 스스로의 주머니부터 채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냥 뒷짐 지고는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했을 것이다. 우리라고 뭐가 대단히 달랐을 것 같은가.


징징대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다고 누가 신경 써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경제의 거시적인 움직임은 인간의 본성과 동일한 방향으로 간다는 점이다. 모두가 양심자이고 모두가 선량한 자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게임이 그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 신분상승을 목표한다면, 우리는 미개하며 무자비한 토벌 전사가 되어야 한다. 칭기즈칸이 한반도를 토벌할 때, 사정 봐주며 토벌했을까. 목숨 잃을 리스크에 올인 한 뒤 무자비하게 밀어붙이는 것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건 내 주장이 아니다. 역사다.





구독자가 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겨주신다.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댓글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저 감사하다고 남긴다. (나는 진정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고, 행동이 앞선다. 이런 사람들은 소수이다. 즉슨, 나는 정상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첫째는 실제로 감사하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내 글을 시간 내어 읽어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논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내가 신경 써야 할 리스크는 차고 넘친다. 내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당장 내일, 월요일이 닥치고 장이 열리면 나는 큰 금액을 자의로 손절해야 할 수도 있다. 10년간 투자를 해왔고, 이런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내가 평소에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술을 입에도 안대는 것, 계속 뭔가를 손에 잡고 있는 것, 쓴 커피 담배 헤비메탈을 달고 사는 것, 푸시업 풀업 달리기를 계속하는 것, 말 수가 거의 없고 험악한 인상을 지니게 된 것,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는 것, 다녀도 혼자 다니는 것들은 모두 이런 리스크와 관련이 있다.


매일 매 시간 맨 발로 스산한 칼날 위에 서있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자가 눈에 들어오겠는가. 파티가 눈에 들어오겠는가. 


난 모든 걸 걸었다.





모든 성공자들은 이런 반대급부를 견딘다. 내 주변에는 성공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봐도 나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 다들 간을 배 밖에 내놓고 산다.


그러니 알아야한다. 


거지근성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그럴 만한 자격을 스스로 벌어서 나아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짜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DIVINE - Jungle Mantra

https://www.youtube.com/watch?v=jBiTjN87F0o


'언더독'의 2번째 원고(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 언더독 총회 > 제1회 예약진행상황 


24.06.23 현황 : 11석 예약 확정 (잔여 좌석 : 1석 / 25일에 예약 마감하겠습니다.)

장소 : 오픈 채팅방에 공지되어 있음.(서울 영등포구)

시기 : 2024.06.29 7PM 시작 (2h)

참가 비용 : 오픈 채팅방에 공지되어 있음.

언더독 총회 <제1회> 카톡 오픈 채팅방 URL : https://open.kakao.com/o/gLGt97wg

[입장 비밀번호 :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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