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떴는데 아무 일 없으면, 내게는 아주 좋은 날이다. 주식 괜찮고, 작가 페이지 괜찮고, 하고 있는 일들 문제 안 생기면 좋은 날이다. 보통 아침에 눈 뜨면 밤새 돌아가던 주식이 예상치 못한 판도로 틀어져 있거나, 일들의 퍼포먼스가 내 성에 안 차거나, 어떠한 문제가 발생해 있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지루한 날은 좋은 날이다. 어쩔 때는 너무 별일 없으면, 겁 날 때도 있다. 이제는 내가 무슨 일인지도 모를 것들에 대해 걱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 별일 없다. 몸이 좀 뻑적지근한 것 외에는.
요즘 들어서는 오히려 아무 일이 없으면, 마음속 일부는 지루해서 괴로워한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항상 어느 정도의 지속적인 폭풍과 혼돈이 필요하다. 돈하고는 관계가 없다. 뭔가 처리해야 할 인풋이 있어야 정신이 붕괴하지 않는다.
오늘 글의 주제는 '내 말이 다 맞는 게 아니다.'이다.
내가 최상위에 둔 삶의 가치는 '자유 & 독립 / 공동체의 안위'이다.
내 여자친구 또는 마누라가 이효리, 김태희라고 해도 저 두 가지 가치가 충실히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불행할 것이다.
가족은 힘들게 사는데 나 혼자 쭉빵 미녀 끼고 다닌다고 해서 전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은 힘들게 사는데 나 혼자 여행 다니고 벤츠 끌고 다닌다고 해서 전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근로계약에 묶여 남 밑에 들어가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삶을 살면서도, 예쁜 여자 끼고 다닌다고 해서 전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에서 여행 다니고 벤츠 끌고 다닌다고 해서 전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가 행복하고 쾌락을 즐기고 있고 말고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최상위 가치가 만족이 안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즐겨질 수가 없는 걸 어떻게 즐기라는 것인가. 내게는 오히려 반영구적인 불행을 자초하는 프로세스가 된다.
관찰을 해보면, 대부분 정도껏 외면하고 그냥 저러고들 사는데.
진실로 이해하기가 불가능하고, 저들 틈에 끼어 사회화되고 싶지 않으며, 영향받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내가 하려는 말은, 내 말이 모두에게 다 맞아 들어갈 수는 없다는 점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고, 그에 맞추어 인과관계가 뚜렷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을 이야기할 뿐이다.
내 말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내 말에는 아주 강력한 진정성이 자리하고 있다. 아주 강력하다는 것은 내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의미이다. 내가 죽거나 식물인간이 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소울은 계속해서 집념을 가지고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글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주식 작업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작가 페이지의 사업화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푸시업, 풀업, 달리기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가족과 공동체를 돌보는 작업이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내 말의 근거는 모두 나의 행동으로 뒷받침된다. 내 글을 보아온 사람들은 안다. 나는 말이 아닌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내 주장이 누구에게 맞고 그르고를 떠나서, 그만한 진정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구독자가 계속해서 느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기존의 구독자들은 더욱 나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떠한 서비스 또는 상품을 출시할 때, 기꺼이 구매를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한 사람이 얼마나 무언가에 진정성을 지니고 있는가가 마케팅의 핵심이다.
생명을 담보로 한 진정성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진정성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에게는 마케팅 홍보 외주업체를 기용할 필요성이 없다. 그들이 나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목숨을 걸었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고,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내가 평소에 주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든 틀리다고 생각하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글 계속 쓴다. 이게 남을 해치는 일이 아니니까.
우리는 한번 산다. 100년 뒤면 나도 여러분들도 다 죽는다. 그리고 빠르게 잊힌다.
밥줄 때문에 화학적 거세를 당한 삶을 살지 말라.
우리는 인간이다. 노예가 아니고 기계도 아니다.
박스를 깨고 나오면 직면할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와 사회적 지위를 상실하는 후폭풍을.
그래서 뭐.
어차피 다 죽는다는 것이다. 어차피 다 잊힌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이 죽을 때, 자신의 관짝이 이동하는 길바닥을 따라 금화를 뿌리도록 지시했다. 자신의 손목을 잘라 줄에 걸어 사람들 보라고 바람에 덜렁거리게 해 두었다. 공수래공수거라는 것이다.
그것을 충분히 인지했던 자임이었음에도, 그는 대왕의 삶을 살았다.
밥줄, 여자, 자동차, 여행, 맛집, 명품 따위에 미련을 두며 스스로의 영혼을 팔아먹지 말라.
쫄보처럼 겁내지 말라는 것이다. 스스로 노예가 되길 자처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왕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