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다 나았다. 조깅을 뛰었다. 그간 참 뛰고 싶었다. 풀 냄새가 좋았다. 흐리니 햇빛을 맞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곧 비가 올 것 같으니, 사람도 많이 없어서 좋았다.
어제부터 두통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동선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
두통이 있는 동안, 정주영 그리고 이건희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약간 회복해서 글을 쓴다.(회복 안 했어도 썼겠지만)
중간에 여자를 몇 만나긴 했지만, 연애를 안 한 지 2년 가까이 되어간다. 잠깐 만난 걸 연애라 하기는 우스우니까.
오늘은 조금 가벼운 글을 써보려 한다. 남자와 여자에 관해서이다.
나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여자들의 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글을 쓰면서, 살펴보려고 한다.
내가 보기에, 여자들도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 그래야만 스스로들 바라는 성공적인 여자의 삶을 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여자들이 위험을 감내하는 방식은 남자의 그것과는 판이하다.
남자 여자 모두 젠더의 한계에 대해 올바르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는 육아(특히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있어서 가지는 인내심), 가족에게 정신적 회복을 주는 능력, 섬세함, 멀티태스킹 등의 방면에서 여자보다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어렵다. XY 염색체의 한계이다.
우리 남자들은, 특히 나처럼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남자 같으면 애들이 뭐를 처음 시작할 때 기다려주지를 못한다. 스스로 그리고 내 밑의 어프랜티스를 한계로 몰아붙이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서 그렇다.(이래서 내가 딸보다는 아들을 선호한다.)
여자는 스트레스 내성, 업무 성과(퍼포먼스), 논리, 신체 운동 능력, 리스크 내성, 공간지각력 등의 방면에서 남자보다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어렵다. XX 염색체의 한계이다.
그래서 남성의 사회적 임금이 여성의 임금보다 높다.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더 큰 성과를 내거나, 여자보다 더 혹사스러운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자본주의다. 원숭이가 사람보다 일 잘하면, 원숭이 월급이 더 높게 된다.(페미니스트들이 빼애액 하겠구먼. 나는 붉은 걸 붉다 하고 푸른 걸 푸르다 한다.)
그래서 서로 좋은 팀이 되는 것이 현명하다. 적이 아니라.
괜히 인류가 긴 역사 간, 짝을 이뤄 살아온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겠는가.
성공적인 남자가 되기 위해, 남자가 위험을 감수하는 방식은 전형적이다. 나처럼 투자에 올인하던지, 사업에 올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돌아갈 길을 끊는 것이다.(나는 엄밀히 말하면, 둘 다 하는 경우이다.)
직장 생활에서 조직의 상부로 올라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 끝 또한, 내게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정규직 조직에서 일하며 본 게 있다. 그들이 어떻게 구팽당하는지. 구팽당하고 집에 가서는 마누라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 그들은 아주 성실한 사람들이었다.)
새삼스럽지 않은 이야기이다. 많은 위험과 많은 스트레스를 감내할수록, 성공한 남자가 된다.
남자들은 그가 다루고 있는 문제의 사이즈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된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여자가 성공적인 여성의 삶을 살기 위해 감수해야 할 리스크라는 것은.
온갖 위험과 스트레스 늪으로 자진해서 들어간 용기 있는 남자가 늪지대를 통과할 때까지, 그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안다.
여자에게는 나이가 중요하고, 미혼의 신분 상태가 중요하니까. 내가 그걸 인지 못할 바보는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여자들에게도 공짜는 없다는 점이다.
남녀를 떠나, 내가 가장 혐오하는 정신이 거지근성이다. 힘들이지 않은 사람이, 힘들인 사람보고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하는 것은 벌레만도 못한 도덕성을 가졌다고 본다. 집안에 이런 캐릭터들이 많을수록, 가난이 귀신같이 알고 찾아든다. 이런 부류는 멀리하는 게 좋다.
서양에 또 그런 속담이 있다. 성공한 남자 뒤에는 하나같이 독하며 충성스러운 여자가 있었다는.
댓가를 치루라. 자부와 풍요 속에서 당당히 잘 살고 싶으면. 이 진리에는 남녀 차별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보통 그런 큰 위험을 앞에 두고도 물러서지 않는 소수의 남자들은 그만한 의리와 깡이 있다. 자기가 가장 어려울 때, 곁에 머물러 주었던 사람 배신하지 않는다. 쪽팔릴 것에 쪽팔려 할 줄 아는 경우가 많다.
노무현 대통령의 아내. 그 아내의 아버지는 좌익활동을 했었다. 이게 노무현이 선거를 치르는데 치명적인 약점이 된 적이 있었다. 노무현은 유세 중, 이렇게 목청 높여 외쳤다.
"그런 아내를 둔 남편이면 대통령 자격이 없고, 이런 아내를 버리면 대통령 자격이 생기는 겁니까?"
노무현은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 되었고, 아내는 영부인이 되었다.
나는 종교가 없으며, 신의 존재는 믿는다.
신은 가장 노력하고 가장 절실한 사람에게 보상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남녀노소를 떠나서.
그러니 내가 거의 매일을 글을 쓰는 것이고. 매 시간 귀한 줄 알며 불안과 스트레스를 달고 산다.
이 글의 결론은 각자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며, 남녀가 잘 지내자는 것이다.
Hold me, Thrill me, Kiss me
https://www.youtube.com/watch?v=5gFsGiDGL7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