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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Jul 09. 2024

오늘은 경제 이야기 안합니다.

어제 2시간을 잤나 싶다. 그와는 별개로, 똑같은 하루를 살았다. 해야 할 일들을 했다.


이 글도 그중 하나이다.


하루 중 내 머릿속에는 5가지 정도의 굵직한 일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오늘은 어떻게 대처할지,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동 중에 고민하며, 자리에 앉으면 결정하여 시행한다.


내가 어제 잠을 못 이뤘던 것이 특이할 일은 아니다. 자주 저런다. 새벽 3시가 넘어 혼자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물고는 팔짱을 낀 채, 찡그리고 가만히 서서 새벽바람을 맞고 괴로워하는 것이다.




세상을 사는 누구나 자신만의 문제가 있다. 정도에 차이는 있어도, 다 괴로울 일들이 있다. 그것은 순수한 사실이기 때문에, 내가 불행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불행을 피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을 관찰한다. 여기, 브런치에도 정말 많다.


여러 가지 어렵고 괴로운 일들을 겪으며 깨닫게 되었다.


불행에서 도망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며, 행복은 좇는다고 품아귀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혼돈과 폭풍 속에서는 대체로 겪는 감정이 고통과 불행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묘한 안도감이 자리한다.


더 큰 혼돈을 만나거나 더 큰 폭풍을 만나게 되면,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의 감정이 들 때가 있다. 상식의 범주를 너무 넘어섰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나는 주식을 오래 해왔으니까. 장사도 해보고.)


나보다 더 큰 문제를 일상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이런 느낌을 받는다.


"세상에. 저 양반들은 이 정신 나갈 것을 매일 감내하고 있다는 말이야? 정말 미친놈들이군."


그 폭풍 속에서 일정 시간 이상을 억지로 견디게 되면, 적응하여 스스로 자세를 컨트롤하는 경지에 이른다.


그때 느껴지는 묘한 안도감이라는 게, 참 좋은 것이다.


내 두뇌 그리고 정신회로가 더 강하게 업데이트된 것이 느껴진다. 같은 문제를 두고 생각하는 방식이 개벽한다. 스스로 발전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더 큰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해졌다는 자신이 붙는다.


물론 저러한 일련의 과정을 세월로 겪으면, 반대급부로 심신 건강도 파괴된다.


그걸 부정하지는 않겠다.




우리는 불로장생의 존재가 아니다. 수명은 한 세기이다. 그리고 아무리 길어봐야 3세대 이내에서 우리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들조차 없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들도 증조부모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은 뭐였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나도 모르고.

(아. 증조부가 잘생겼었는지 마누라 무덤이 여러 개였다. 그건 안다. 어렸을 때, 봤다. 삼촌들도 아줌마들이 누군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도 막걸리는 다 뿌려주시더라.)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나의 형제, 나의 부모, 나의 2세, 미래의 아내에게 창피할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 무던히 발버둥 치는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좇는데 정신이 팔려있으면, 저들에게 창피해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고통을 마주하고 물러서지 않는데 정신 일동을 하고 있으면...


그렇다.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사람은 저마다 소신껏 사는 것이겠지만, 세상 순리와 진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그걸 외면하는 것도, 직시하는 것도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성실한 사람들이며, 저마다 돈을 벌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사람들만 있다. 각자가 스스로들 감내할 수 있는, 또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자처하며 살고 있다.


모두 10년 이상 지기들이다. 각자의 부모님들도 우리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을 만큼 가깝다.


나 같은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과 어울린다. 나 아닌 것 같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과 어울린다.


나는 고통을 마주하고 물러서지 않는, 그런 사람들과 지내고 싶다. 행복과 쾌락을 좇는 사람들은 멀리하고 싶다. 순수 내 취향이다.


인생에서는 반드시 악재가 터진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터지는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고통을 끼고 사는 이들이 믿음직하다. 혼자 내빼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단순한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을 신뢰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공동체에 많이 자리할수록, 유토피아에 가까워진다.


그런 공동체에는 좇는 행복이라는 것은 없다.


여름 처마 밑, 그늘 한 귀퉁이에서 불어오는 한 점 시원한 바람처럼 행복 비슷한 것이 자연스럽게 찾아들 뿐이다. 


산뜻하고 기분좋게.




10분 뒤면, 개장한다. 난 다시 가보겠다.


오늘도 잠을 잘 못잘 것 같고.


그래도 괜찮다. 크게 불만없다.


The Strokes - Ode To The Mets

https://www.youtube.com/watch?v=LNq4xox99HY


< 언더독 총회 > 제2회 사전 수요 파악 중

**참가 지원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확정 X, 수요만 미리 조사합니다.)


24.07.09 현황 : 6명 참가 의사 有( 'ma**n'님, '세익***'님, '정**미"님,'새**채'님,' s**ny si** **'님, '어느* 그* **동'님 )


장소 : 서울

시기 : 주말 중. 적당히 모이면 지체 없이 진행.

총회 소요 시간 : 2-3시간 예정

참가 비용 : 미정. 렌털 장소에 의해 변동 예정. (가능한 최소화 합니다.)

**Remark : 한 명이 여러 명 예약 가능



[ 제공 서비스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약간의 팬미팅 겸 친목 다지기(부끄럼 탑니다. 천천히...)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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