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16강처럼.

흙수저들도 저항하라.

by 언더독

결론 : 가진 게 없으면 잃을 게 없다. 들이받아라.


이번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 확률은 470.6 대 1이다. 0.21%의 확률이다. 특별상도 있지만 나는 대상을 목표하고 도전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 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5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다. 대상에 선정되든 안되든 나에게는 계획이 있다. 어떤 방향이든 종이책 출판한다. 갈 때까지 가보기 위해 이 여정을 시작했다.


대상이 되면 브런치가 맺어주는 메이저 출판사와 함께 출판하면 된다. 받게 되는 500만 원의 상금은 한 푼도 빼지 않고 홍보에 재투자할 것이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전력투구 할 것이다.


수상이 불발하면 브런치 작가 지원안 P.O.D.(Publised On Demand)를 통해 출판한다. 브런치 매거진에 30화의 분량을 만들어 내는 것이 조건이다. 발표가 나기 전 이미 진행 중인 작업이다.


현재 처한 상황에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은 철저히 무시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한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벤투 감독과 대표팀이 했던 행동들처럼.


지금 와서야 16강 되었다고 좋아하지만 포르투갈 경기 있기 전만 해도 진심으로 이게 될 거라고 믿던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벤투 감독과 대표팀도 확신을 가지고 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다. 대표팀은 쌔가 빠지게 뛰었다. 벤투 감독은 골을 넣든 먹히든 마음의 파도를 잠재우며 다음 전략을 바삐 선수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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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감독은 얼마나 마음이 타들어갔을까.

내가 벤투 감독이었으면 하루에 담배 3갑 피웠을 것 같다.


나는 전직 항해사였고 요트 운항사였으며 지금은 백화점에서 알바를 하는 신세이다. 과연 누가 내가 출판을 해서 대박 칠 거라고 생각이나 할까. 출판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일들을 해왔다.


내 모든 것을 쏟아낸 브런치북 '흙수저 매뉴얼'인 만큼 수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타들어간다. 12월 21일이다. 2주 하고 3일 남았다.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0.21%의 확률에 내가 들어간다는 게 얼마나 불확실한 일인가. 속 탈 때마다 되뇐다. '뭐 그래서 그게 날 죽이기라도 할 텐가.'


나는 이뤄내기 힘들 것만 같은 일에 도전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이 글을 읽는 흙수저들에게 전한다. 나는 서른도 안된 나이이다. 그럼에도 인생이 길 것 같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남들이 비웃고 무모하다고 말하는 일에 과감히 뛰어들어 신명 나게 칼춤을 추길 바란다. 어차피 흙수저에겐 잃을 게 없다. 잃을 것도 없는 삶에 뭐라도 의미 있는 하나 이뤄내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간다면 당신 삶은 무엇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흙수저라서 그냥 흙덩이인가?

PYH2022112432280001300_P4.jpg 최정상급 공격수 수아레즈랑 들이받은 김민재는 이길꺼라 생각해서 들이 받은게 아니다.

축구보고 기뻐하기만 하지 말고 당신의 내일에 16강을 이뤄내 보길 권해본다. 물론 이뤄내기까지 대단히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럼 아무것도 안 하면 언제는 고통스럽지 않던가. 당장 일어나 들이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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