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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Aug 04. 2024

생각치 못한 과일 사과

뛰고 왔다. 10km 구보는 내 정신이 자폭하지 않도록 해준다.


담배 연기로 혹사당하던 폐와 심장을 즐겁게 해 준다. 다리 근육을 튼튼하게 해 준다. 가끔 페이스를 무시하고 뛰다가 무릎이 나갈 때도 있지만, 그로 정신이 자폭하지 않게 해준다면 감내한다.


무릎이야 몇 주 절뚝이면 그만이다. 정신은 일동 되어야 한다. 주식시장은 내 사정 봐주며 흘러가지 않으니까. 내 일은 내 사정 봐주며 돌아가지 않으니까.


아주 좋다. 정신이 많이 회복되었다.


뉘 집 흰둥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옆을 졸졸 같이 뛰어가줘서 재미있었다. 중간에 갑자기 사라졌는데, 자기 주인 찾아갔는지 모르겠다.


나 때문에 유기견 된 거 아닌가 걱정된다.





오늘 낮에 컨설팅 고객이 사과 몇 알을 선물로 주셨다.


나는 이게 참 기분이 좋다. 촌동네 태생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것에 기분 좋아할 줄 안다. 냉장고 안에 잘 모셔뒀다. 내일 아침에 상쾌하게 먹을 거다.


컨설팅을 의뢰하며 지불한 비용과는 다른 것이다. 먹을거리는 싫거나 미운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법이다. 좋은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그저 돈만 벌려고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는, 그런 선물이라는 느낌이 좋은 것이다.


컨설팅을 하기 전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한다. 어떤 기술적 내용을 복사해 줘야, 실용적일지 고민을 많이 한다. 생각해 낸 것 중 가장 날카롭고 촉이 있는 것들로만 엄선해서 제공하려고 두 번 세 번 점검한다. 이는 정말로 실익이 되었으면 하는 진심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돈 쓰고 효과 없으면 내가 쪽팔리는 것이라 그렇다.


앞으로 몇 번 정도 사후 관리를 해드릴 생각이다.


비용은 사과 몇 알로 다 치뤄졌다.





지난 주중은 부산에 머물렀다. 잠깐 동기들을 보았고, 가족 구성원을 보았다. 이번에 겪은 고통은 가족 구성원을 본 것에서 비롯했다.


대대로 전해 내려 오는 가난은 무서운 것이다.


가난을 불러들이는 무의식이 있다. 그들은 인지하지 못하는.


내 가족에게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그걸 수정해 보려는 숱한 시도를 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포기했다. 이건 불가능한 것임을 깨달았다.


현명한 길은 내가 스스로의 빌드업에 박차를 가한 뒤, 미래에 이 가족이 감당 못할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해주는 방향이다. 그리고 이 내용을 그들이 모르게 해야 한다. 반드시.


그들의 무의식에는 거지근성이 자리한다. '내가 좀 놓고 살아도, 장남이 해결해 주겠지.' 하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어떤 문제의 끝자락까지 책임의식이 확장되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스스로들을 놔두면, 자체적인 공부나 발전이 없다. 현상유지만 하는 정도에서도 스스로들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청춘을 갈아 넣는 중인 것이고.


어떻게든 이 배를 침몰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저 근성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주식으로 몇 천만원 손절하는 것보다, 내 일에 문제가 생긴 것보다.


가족 세계의 일부를 놓아버린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나를 훨씬 더 강하게 고통스럽게 한다.


그냥 그들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저기다 대고 지지고 볶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


나는 아직 전투 중이다.




  

그 고통을 사과 몇 알이 꽤 많이 잠재워준 것이다.


열심히, 똑똑하게 그리고 책임감 있게 사는 사람들 근처로 가야 한다. 이곳에는 상향 기류가 존재한다. 순풍이 존재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도 그러하고 형이상학적으로도 그러하다. (자기가 먼저 그러할 자격을 노력하여 갖춘 뒤.)


일반화할 수는 없는 것이나, 그러할 확률이 높다.


이번 글은 감사함을 전하는 글이다.


다음 총회와 후발 컨설팅에도 다시 총력을 기울여야겠다.


Many men - 50 cent (lo fi remix)

https://www.youtube.com/watch?v=py3cUjfx3nU



< 3차 총회 개요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시기 : 주말 중 (2h 소요)

비용 : 5만원 내외


* 1~2차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14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2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에 입장 및 대기 부탁드립니다. 인원 체크하여 10명이 모이면, 장소 섭외하여 진행합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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