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더독 Oct 01. 2024

1부터 16까지.

한 구독자분이 내게 '항상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다.


오늘 글은 거기서 시작한다.




주제는 <'언더독'은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 관리'를 하는 것인가.> 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원래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에너지 레벨이 낮은 사람이다. 몸의 효율도 좋지 않다.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 많이 먹고 많이 마셔야 한다. 피로감도 빨리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관리가 꼭 필요하다. 뭐든 단순하고 명쾌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관리법도 단순하다.


단순히, 에너지를 최대한 안 쓰려고 한다. 돈을 아껴 쓰는 것과 비슷하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1. 불필요한 외출은 아예 안한다. 목적이 있어야만 한다. 동선이 길면, 에너지가 유실된다.


2. 작은 집에 산다. 역시, 동선을 좁히기 위함이다. 침대에서 몇 걸음 내에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다.


3. 미니멀리즘을 넘어선, 마이크로멀리즘을 한다. 옷이고 신발이고 음식이고 그냥 뭐가 없다. 일하고 생존하는데 필요한 것 이외에는 집에 안둔다. 이렇게 하면 청소와 정리정돈에 에너지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대신 일하는데 필요한 물품들이 많다.)


4. 말수가 적다. 말하는 것도 에너지다. 말수가 없는 것은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좋다. 말실수를 최소화해준다. 대체로 비즈니스에서 좋은 인상을 줄 확률이 높다. 여자들에게 호감 사기도 좋다.(나는 그랬다.)


5. 메모는 기본 습관이다. 머리에 정보를 저장하는 것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것을 던다. 내 다이어리, 달력은 언제나 너덜너덜하다. 창문과 화이트보드에는 마카로 뭔가 잔뜩 써져있다. 노트북에는 모든 것이 엑셀화 되어 있다. 카톡 '나에게 톡하기' 방은 언제나 활황이다.


6.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운전을 하지 않는다. 운전 안하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운전에는 정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서울 러시 아워 뚫으면, 정말 진이 빠진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



7. 요리 안한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비효율적인 행위이다. 


8. 술 안마신다. 에너지 보존에 있어, 음주가 가장 쥐약이다.


9. 내 이름 앞으로 소유되는 것이 없도록 한다. 이는 에너지 효율뿐만아니라, 절세에 탁월하다. 대부분은 렌트이다.


10. 새 사람을 잘 들이지 않는다. 이미 내 주변인은 모두 능력과 인품이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지도 않는다.


11. 동영상보다는 텍스트를 이용한다. 내용 파악에 더 적은 시간을 소모할 수 있다. 나무위키는 오랜 친구이다.


12. 그래서 부동산보다 주식을 좋아한다. 임장다닐 필요 없고, 보일러 수리 해줄 필요도 없다.


13. 돈, 생산, 제공에 대한 말과 생각만을 한다. 이외의 주제는 관심 밖이다. 나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케찹 뿌리는 광고지에 맥도날드와 납품 계약을 체결한 토마토 농부가 어떻게 배타적 납품 계약을 따내었을지를 생각해본다. 채식만 하는 요상한 사이비 종교에 들어가, 그네들 믿는 걸 믿는 척 연기하면서 비건 식품을 납품해볼 궁리를 한다. 니치시장인 것이다. 고기는 집에와서 먹으면 된다.



14. 여자도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다. 자신이 업무적으로 움직이는 동선에서 보게 되는 사람 중 고르면 된다. 여자 만나겠다고 술집 클럽 가서 이리저리 술안주 사주고 까이는 루틴을 할 필요가 없다. 전자가 이어질 확률도 더 높다. 물론, 당신이 정상적이고 뭐든 깨끗하게 하고 다니는 젠틀맨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너무 심하게 못생기지 않았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나는 너무 심하게 못생기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15. 졸려야 자고, 안졸리면 안잔다. 안 졸린데, 자려고 노력하는 것도 에너지이다. 안 졸리면 그냥 일을 더 하면 된다. 그러다 지쳐 쓰러지면, 노력할 필요 없이 잠들 수 있다. 이러면 순수 수면 시간이 줄게 되는데, 나는 감수한다.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 


16. 운동도 맨몸 운동을 하게 되면, 헬스장을 갈 필요가 없게 된다. 맨몸 운동을 극한으로 하면 몸도 필요한 만큼 다 만들어진다. 

  



이렇게 아껴진 에너지를 모두 돈을 버는데에 쓰는 것이다. 노동을 하고 컨텐츠를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투자를 숙고하는데 쓰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글을 쓸 수 있다. 에너지가 더 절약될 수록, 양질의 글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양질의 글이 나오면, 구독자 수가 는다. 


그들은 차츰 나를 신뢰하게 되며,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 등을 기꺼이 이용해주신다.


모든 것은 자기가 스스로 노력해서 일구는 것이다. 여기에 반칙은 없다. '정도'가 있을 뿐이며, 오직 '정도'만이 유의미한 결실을 만든다. 


글 쓰는 일이라는게 그렇다.


다른 일이라고 다를까.


HONNE - Warm On A Cold Night

https://www.youtube.com/watch?v=IG9M0oEPFz4



< 4차 총회 개요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24.10.06 2pm(2h소요)

비용 : 5만원


* 1~3차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17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3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에 입장 / 톡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작가의 이전글 3a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